『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0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도덕경>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혼백을 하나로 감싸 안고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기에 전심하여 더없이 부드러워지므로

갓난아이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

티가 없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무위를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하늘 문을 열고 닫음에

여인과 같을 수 있겠습니까?

밝은 깨달음 사방으로 비춰 나가

무지의 경지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낳고 기르십시오

낳았으니 가지려 하지 마십시오

지도자가 되어도 지배하려 하지 마십시오.

이를 일컬어 그윽한 덕이라 합니다.

 

출처 : 오강남 <도덕경> 20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0

 

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은 정신과 육체가 하나 되어 언행일치가 됩니다. 기의 흐름이 막힘이 없어 갓난아이처럼 부드럽습니다. 마음의 거울을 수시로 닦아 티가 없이 맑습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다스림에 무위를 실천합니다. 하늘의 문을 자연스럽게 여닫아 들어오고 나감을 여인과 같이 모두 포용합니다. 밝은 깨달음으로 무지를 알아차려 겸손을 이룹니다.

혼백이 하나가 되고, 갓난아이 같고, 티가 없고, 무위를 실천하고, 여인의 포용성을 가지고, 무지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남을 섬기는 일을 목표로 삼습니다. 남을 섬기는 일을 그윽한 덕이라 하여 현덕이라 부릅니다. 삼국지에서 유비를 현덕이라 불렀습니다. 당대에 싸움 잘하는 장수가 많았으나 사람들이 유비에게 모이는 것은 현덕으로 사람들을 대하였기 때문입니다. 상대를 섬기고 자신을 낮추니 인재와 백성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듭니다. 현덕은 로 통합니다.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0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함.’이란 뜻의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대학에 나오는 말입니다. 유교에서 강조하는 올바른 길의 순서를 알려 줍니다. 자기 자신부터 시작해 가정, 국가, 천하 순으로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과 나라를 다스리려면 먼저 자신과 가정을 다스리고 나서야 가능합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의 덕목과 가정을 다스리는 부모의 덕목은 같습니다. 현덕으로 자녀를 기르면 아이는 잘 큰다는 것입니다. 지도자가 백성을 섬기면 나라가 평안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섬기면 가정이 평온 됩니다. 백성을 지도자 마음대로 지배하려고 하면 저항합니다. 자녀를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 하면 반항합니다. 아이를 낳았으나 가지려 하지 않고 지배하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어린 자녀의 삶을 가지려거나 지배하려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반항한다면 부모는 가정이 자연스럽지 않음을 알아차리고 책, 호흡, 명상 등을 통해 현덕을 길러야 합니다. 책을 통해 생각을 유연하게 하고, 호흡으로 기를 부드럽게 하고, 명상으로 마음의 거울을 닦아 내적 평온을 찾아야 합니다. 현덕을 기르기 위한 과정을 통해 무지, 무위, 순수한 자기희생으로 아이와 함께 자연스러운 가정을 꾸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정문기(부천방과후숲학교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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