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2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도덕경>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

다섯 가지 소리로 사람의 귀가 멀게 되고,

다섯 가지 맛으로 사람의 입맛이 고약해집니다.

 

말달리기, 사냥하기로 사람의 마음이 광분하고,

얻기 어려운 재물로 사람의 행동이 빗나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습니다.

후자를 뒤로하고 전자를 취합니다.

 

출처 : 오강남 <도덕경> 20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2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2

 

여러 가지 색깔, 소리, 맛은 사람의 감각을 마비시켜 집착, 탐닉, 중독, 숭배 등을 하게 합니다. 감각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마비된 감각은 수단이 아닌 목표가 됩니다. 마치 돈이 삶에 수단이 아닌 목표가 되는 것과 유사합니다. 목표가 된 수단은 진정한 삶의 목표를 찾기 어렵게 만듭니다. 늘리지 못하는 시간에서 수단은 목표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시간은 점점 부족해져 자신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따라하는 노예로 전락하고 맙니다.

성인은 내면적이고, 원초적이며, 자연 상태의 본능적 현재에 충실한 이것인 를 위하고 구분 짓고, 한정적이고, 미래에 충실한 저것인 을 위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눈, , 맛이 자극적인 놀이와 물건에 빠져 있으면 아이도 똑같이 자극적인 것에 빠져 있습니다. 부모가 핸드폰, 주변 이야기, 인스턴트 음식, 스포츠, TV, 자동차, 옷에 빠져 있으면 아이도 그렇게 됩니다.

부모가 자극에 빠져 있는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아이와 놀아줄 시간도 대화할 시간도 부족하거나 없습니다. 아이도 자극에 빠져 있는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부모와 함께할 시간이 없습니다.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2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2

 

부모와 아이가 각자 바쁘게 살다보면 서로 연결되는 가족관계보다 각각 빠져 있는 자극적인 대상과의 시간이 길어지고 관계도 깊어집니다. 그 시간에 비례만큼 가족과의 시간은 줄어들고 관계는 점점 희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면 느껴지는 가족 간의 부족한 관계의 서운함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여 있다고 모두 바람직한 가족관계가 자동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부모는 지금 사회 기준인 으로 미래를 위한다며 현재를 구분 짓고 한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의 느낌과 같이 현재의 자연 상태에 집중해야 합니다. ‘에 보이는 사회의 협소한 범위를 취하지 않고 자연적인 로 넓은 세상을 취해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기존의 한정된 사회 문화를 강조하기보다 더 넓은 자연을 볼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미래를 위한 기존 문화에 빠져있는 것을 멀리하고 멀리한 시간만큼 아이와 지금 함께할 때 다시 관계는 회복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진정한 삶에 필요한 것인지 내면으로부터 물어 선택해 나아갈 때 평생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습니다.

 

정문기(부천방과후숲학교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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