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재방문율 80%를 자랑하는 상상시장 시크릿가든

안녕하세요. 역곡 상상시장 북문 맞은편 골목에서 사랑이 꽃피는 나무라는 화원을 운영하는 박미진입니다. 콩나물신문 독자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2018년부터 역곡초등학교 앞에서 화원을 운영하다가 역곡지구 재개발로 인해 2년 전 이곳으로 가게를 이전했습니다.

저희 가게는 50~60대분들과 70대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시기 때문에 무조건 친절하게 대하자는 콘셉트로 지금껏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1~2월은 졸업 시즌이라 꽃다발이 많이 나갔고, 엊그제 입춘이 지났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봄꽃들, 히아신스랑 수선화 같은 구근 식물들이 많이 나가요. 대부분의 화초는 다 갖추고 있는데, 그래도 혹시 고객님이 찾는 상품이 없을 때는 거래처를 수소문해서라도 수량 제한 없이 원하시는 대로 갖다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 박미진 대표
『사랑이 꽃피는 나무』 박미진 대표

 

고객을 대하는 특별한 판매 전략이 있나요?

상상시장 내에도 화원이 있는데 거기는 좀 오래된 곳이고, 다른 곳은 생기고 나면 금방 문을 닫더라고요. 아마도 이 동네 특성을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은데,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제 전략은 첫 번째도 친절이고 두 번째도 친절이고 세 번째도 친절이에요.

어르신들은 궁금한 것도 많고, 사실은 뭘 사러 오시기보다는 말씀 나누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이 더 많으세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다 주고받고 하기 때문에 그분들이 고마워서 또 오시고 키우던 식물이 죽으면 다른 데 가지 않고 또 사러 오시고 그래서 거의 저희는 재방문 고객이 80% 이상이에요.

 

『사랑이 꽃피는 나무』 외부 전경
『사랑이 꽃피는 나무』 외부 전경

 

동네 어르신들과는 주로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받나요?

당신들이 키우는 화초 얘기랑 자식들 얘기죠. 자랑하시는 말씀도 많고 원망하시는 말씀도 있는데 거의 자랑하고 싶은데 자랑할 데가 없으셔서 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열심히 들어드리면 자식이 이렇게 잘 됐는데 내가 하나라도 더 사야지, 그러면서 또 사 가시고 그래요.

 

동네 상담사 역할도 하시는군요. 상담 자격증이 있으면 더 좋겠네요.

,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상담 공부를 시작해서 지금 국제 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장사하기도 바쁜데 뭐 그런 거까지 배우냐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 장사라는 게 사람을 상대하는 거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고객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의 고민도 들어주고 또 도움이 되는 말씀도 해드리고 그러는 거죠.

그전에는 무조건 팔려고만 했다면 지금은 고객들의 얘기를 들어주다 보니 친절하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세요.

 

단순히 돈만 벌려고 하는 가게는 아니다그런 말씀인가요?

저는 그런 마인드이긴 해요. 그러니까 돈은 분명히 내가 쫓아가면 안 잡힐 것이고, 그냥 내가 하던 방식대로 고객분들과 소통하면서 살다 보면 돈도 벌어지지 않을까, 전 그런 희망을 품고 사실은 장사를 해요.

근데 그게 맞을 거라고 저는 믿거든요. 제가 열심히 하고 더 친절하게 한다면 그분들이 다른 데 갈 거를 여기로 오시니까요.

 

『사랑이 꽃피는 나무』 외부 전경
『사랑이 꽃피는 나무』 외부 전경

 

화원을 운영하기 전에 보육교사로 일하셨다고 들었는데 꽃과 아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 원래는 영아들 위주로 하는 보육교사로 10년 넘게 일했어요. 그러다가 친정아버지 병간호를 하면서 화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게 새로운 직업이 되었네요.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조금만 무관심하면 금세 나빠지죠. 자기 마음대로 크고 또 어떤 건 그냥 시들시들해져요. 근데 자꾸 떡잎 따주고 이제 관리를 해주면 잘 자라서 상품 가치가 또 높아지고 그렇게 해서 판매를 하고 그러죠.

 

화초를 안 죽이고 잘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안 죽이면 저희가 망할 확률이 높아요. (웃음) 근데 한 번씩 죽여봐야 다음부터 그런 실수를 안 하는 건 맞아요. 저도 많이 죽였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박사가 된 거 아닐까요? 화초가 죽었을 때 다시는 죽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방법을 배우러 오시면 저는 100% 가르쳐드릴 마음이 있어요.

사람들은 대개 자기를 기준으로 더우면 물을 주고 추우면 문을 닫아주는데 식물이 잘 자라는 환경은 또 다르거든요. 그래서 식물을 잘 키우시는 분들은 식물의 생장 환경에 맞게 베란다 문도 열어놓으시고, 온풍기도 틀어주시고 장마 때는 서큘라이터를 꼭 틀어주세요. 그 정도의 정성이 있어야지 화초들이 잘 자라요.

추울 때는 집 안에 들여놓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안 들여놓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냥 다 얼어서 죽는데, 봄이 되면 다시 빈 화분에 무엇을 심어야겠다는 의욕이 앞서가지고 또 막 사러 오세요. 그래서 저희가 먹고사나 봐요.

 

『사랑이 꽃피는 나무』 외부 전경. 멀리 상상시장 북문이 보인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 외부 전경. 멀리 상상시장 북문이 보인다.

 

가게 운영을 남편분하고 같이하시는데 어떤 장점이 있나요?

올해부터 가게를 확장하면서, 남편과 같이 일하게 됐어요. 남편은 본래 다른 일을 했기 때문에 수입은 더 줄었어요. 하지만 이게 혼자서 하기에는 고객 만족도 못 시키고 자꾸 뭐라 그럴까 챙기지를 못하는 부분이 더 많아서, 어쨌든 인건비도 마찬가지고 그 돈이 그 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랑 해서 조금 더 키워보자는 의미로 시작을 한 거예요.

남편은 주로 배송이나 이런 부분들을 담당하고 저는 오시는 분들 케어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장점은 제가 너무 든든해요. 직원들이 있을 때, 시키기가 미안했던 일이라든가 주인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 그걸 지금은 남편이 다 해주니까 좋죠. 제가 힘들면 투정도 부릴 수 있고 직원들한테는 그게 안 되잖아요. 그게 너무 좋아요. 마음이 편해요.

 

역곡동 상상시장 북문
역곡동 상상시장 북문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

시작하시는 분들한테 얘기해 주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진짜 부지런하고, 한결같아야 한다는 거예요. 보통 혼자서 가게 운영하시는 분들 보면 시장 가고 이럴 때 가게 문을 닫고 다니는 분들이 무척 많아요.

근데 인건비가 들더라도 문을 꾸준히 열어서 오시는 분들을 그때그때 받을 수 있어야 해요. 오늘 왔다가 그냥 돌아가신 분이 다음 날 올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뭐라 그럴까, 가게 문 열고 닫는 거를 일정하게 성실하게 해야 하는 거죠. 그걸 못하는 가게들은 대부분 오래 버티지 못하더라고요. 진짜 문 닫는 거요.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 진열된 식물들. 화사한 봄꽃들이 지나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 진열된 식물들. 화사한 봄꽃들이 지나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끝으로 80만 부천 시민에게 사랑이 꽃피는 나무를 홍보해주세요.

, 저는 고객이 주문한 화초를 심어드릴 때면 무엇보다 주문하신 분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화초를 심어요. 또 꽃꽂이를 하거나 꽃바구니를 만들 때도 받으실 분을 상상하면서 꽃을 꽂아요. 그래서 그 꽃을 받으시는 분이 가장 아름답고 멋진, 그날 그 행사의 주인공이 되도록 도와드려요.

꽃다발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기 때문에 100%는 아니겠지만 거의 99% 고객분들 모두 만족하시니까 저를 믿고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면 최상의 가격으로 최선의 상품을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사랑이 꽃피는 화원, 역곡동 사랑이 꽃피는 나무많이 이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박미진 대표(캘리그라피 이주희)
박미진 대표(캘리그라피 이주희)

 

인터뷰이종헌(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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