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친환경 우리농산물살리기라는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한 한국의 생협들은 1990년대 후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확산되었습니다. 부천 시민아이쿱생협은 사람과 자연, 소비자와 생산자를 다 함께 살리는 생태운동을 위해 부천시민연합의 부설기관으로 2001년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이후 23년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단체와 연대하며 협동조합 운동을 펼쳤습니다.

GMO완전표시제 캠페인,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운동, 첨가물과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식품 등 대안 물품을 통한 조합원 운동을 활발히 펼쳐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먹거리 보장체계 마련을 위한 활동, 바른 식생활 교육, 의료민영화 반대, 사랑의 연탄 나눔, 평화운동 등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공공성을 확산하기 위한 인식개선과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생협 조합원들의 윤리적 소비운동은 자연과 환경에 친화적인 유기농업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존중하는 것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 치유 농업의 연구로 변화 발전해 왔습니다.

 

2023년 「지구의 날」 플로깅
2023년 「지구의 날」 플로깅
건강한 생활습관 만들기 라이프케어 운동회(2023년 6월)
건강한 생활습관 만들기 라이프케어 운동회(2023년 6월)

 

이러한 노력과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다층적이고 복잡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빈부격차, 저출산, 고령화, 농촌사회의 붕괴, 가계부채 상승, 실물경제 위기, 폭력과 전쟁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양상의 사회변화에 조합원의 요구도 달라졌습니다. 어떤 시기에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물품을 제공하는 것이 조합원의 요구였다면, 지금은 조합원의 삶 전체를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길 바라는 조합원이 많아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산업화 이후 대량생산으로 인한 과잉소비는 기후위기와 자원을 둘러싼 냉전은 물론 국민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급기야 만성질환의 일반화, 국민의 40%가 암에 걸리는 현실을 불러왔습니다. 암 발생 요인의 50%는 정크푸드와 과잉 섭취, 운동부족 때문입니다. 균형 있는 식단,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잘못 길들여진 생활습관은 생각만큼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회변화 앞에 부천시민아이쿱생협은 생협 운동의 장기적 비전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경쟁과 스트레스가 만연한 사회에서 스스로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상호부조가 필요해졌습니다. 혼자서는 바꾸기 어려운 생활습관을 함께 도와가며 조금씩 변화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돕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합원의 요구로 라이프케어라는 새로운 협동조합 운동이 탄생했습니다.

예외 없는 식품 완전 표시제 캠페인, 공동사업법인 전환, 바디버든 줄이기 캠페인, GMO완전표시제 국민청원 21만 달성, 치유산업 본격화, NO 플라스틱 약속 캠페인 시작, 라이프케어 운동 시작과 암 예방 캠페인(식품법 개정 200만 서명 운동), GMO 특별법 캠페인과 종이 멸균팩 재활용지지 100만 서명 캠페인 등 좋은 식품과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운동을 조합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실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조합원 활동은 전 축종 NON-GMO 사료로 키운 물품 제공, 아이쿱 자연드림마일리지 시작, 괴산자연드림파크 오픈, 자연드림 유기농 치유연구재단 설립과 한의원 오픈, 미세 플라스틱 0% 소금 제공, 항암식품 제공, 자연드림 식품 항암 효과 입증 등의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부천시민아이쿱생협 역대 이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백선기 준비위원장, 최혜연 9대 이사장, 한금희 1~4대 이사장, 김해랑 5~6대 이사장, 원건형 7~8대 이사장
부천시민아이쿱생협 역대 이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백선기 준비위원장, 최혜연 9대 이사장, 한금희 1~4대 이사장, 김해랑 5~6대 이사장, 원건형 7~8대 이사장
2024년 2월 17일 부천시청 3층 소통마당에서 열린 해산총회에서 대의원들이 부천시민아이쿱의 새로운 이름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년 2월 17일 부천시청 3층 소통마당에서 열린 해산총회에서 대의원들이 부천시민아이쿱의 새로운 이름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 부천시민아이쿱생협은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예방 중심 사회로의 전환과 기후위기를 줄이는데 이바지하는 새로운 협동조합 운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아이쿱의 사명과 비전에 따라 라이프케어운동에 더 많은 조합원이 참여하여 확대해 갈 수 있도록 경기·인천 지역 생협들과 함께 힘을 모아 경인드림iN 아이쿱생협으로 새로운 협동조합 운동을 시작합니다.

안전한 식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부천시민아이쿱생협이 식품과 협동조합의 근원인 상호부조를 연결망으로 유기농에서 라이프케어 사업과 활동을 통해 치료 중심의 사회에서 예방 중심의 사회로 새로운 생활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최혜연(부천시민아이쿱생협 이사장)

 

최혜연 이사장
최혜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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