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2022년 언론에 가장 많이 소개된 기후보고서 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1. 기후 변화로 이종 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2. 티핑포인트에 대한 보고서

3. 북극 온난화

4. 그린란드 빙상 기후 불균형 및 해수면 상승

5. 인간의 알려진 병원성 질환의 절반 이상이 기후변화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2023년 언론에 가장 많이 소개된 기후보고서는 무엇일까?

1. 2009년부터 2019년까지의 남극 빙붕 면적의 변화

2. 엑손모빌(ExxonMobil)의 지구 온난화 예측 평가

3. 2022년 여름 유럽의 열 관련 사망률

 

먼저 2023년 언론에 가장 많이 소개된 기후보고서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의 남극 빙붕 면적의 변화라는 연구다. 해당 논문은 위성 관측을 사용해 2009년에서 2019년 사이 빙산이 부서지는 분리 전선과 남극 대륙 빙붕 영역의 변화 데이터를 통해 빙붕의 증가와 감소를 살펴봤다. 구체적으로는 남극 반도 6,693와 남극 서부 5,563에서 빙붕 면적이 감소하고, 남극 동부 3,532와 로스 및 론-필히너 빙붕 5,563에서 증가했다. 해당 논문은 기후 회의론자들의 트위터 계정에서 널리 인용되었는데, 해당 연구 저자인 Anna Hogg 교수는 카본브리프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증거로 이 논문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 놀랍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에는 그러한 내용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사진 출처 (픽사베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기후보고서는 엑손모빌(ExxonMobil)의 지구 온난화 예측 평가. 이 연구는 1977년부터 2003년 사이 메이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과학자들이 문서화하고 모델링한 지구 온난화 예측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부터 민간 및 학계에서 엑손모빌이 지구 온난화를 정확하게 예측했음이 드러났다. 이는 1970년에서 2007년 사이 발표한 정부의 예측과 독립적인 학계의 예측치와 동일했다. 동일한 예측치를 바탕으로 정부와 학계의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연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엑손모빌 과학자들은 오히려 부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조사 결과에 나타났다.

 

2015년 워싱턴 DC에서 "엑손 노우" 운동의 일환으로 시위하는 시위자(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015년 워싱턴 DC에서 "엑손 노우" 운동의 일환으로 시위하는 시위자(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세 번째 순위의 보고서는 “2022년 여름 유럽의 열 관련 사망률이다. 해당 연구의 주 내용은 유럽 역사상 가장 더운 계절이었던 2022년 여름에 6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더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더위 관련 사망 부담은 여성에게 더 높았으며, 인구 대비 남성보다 여성의 더위 관련 사망이 56%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의 수석 저자인 Joan Ballester Claramunt 박사는 카본브리프와의 인터뷰에서 이 논문이 급격한 기온 상승의 맥락과 환경 요인의 건강 위험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Joan Ballester Claramunt 홈페이지
Joan Ballester Claramunt 홈페이지

 

이외에도 수많은 기후보고서가 존재한다. 더욱 자세하고 다양한 내용은 카본브리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카본브리프는 이렇게 언론에 가장 많이 소개된 기후보고서에 순위를 매긴 후 2023년 상위 25개 기후보고서의 다양성에 관한 분석도 진행했다.

해당 보고서들은 다양한 주제와 범위를 다루고 있지만, 저자를 분석한 결과 다양성이 부족하다. 2023년 기후보고서 상위 25개 기후 논문에는 약 440명 이상의 저자가 있다. 카본브리프의 분석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로 정의되는 북반구 출신 남성의 논문이 언론에 가장 많이 소개됐다.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출신의 저자는 6명뿐이다. 또한 국가 간의 차이도 극심했다. 영국과 미국은 각각 25%, 18%로 거의 절반에 달하는 저자를 차지했다.

카본브리프에서는 2021년에도 기후 연구의 다양성 부족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었다. 주제는 더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다양성은 부족하다.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는 보고서는 객관적이고 실증적으로 작성되더라도, 특정 집단의 이익과 편견으로 인해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 특히 남반구와 여성, 지역 사회의 목소리가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재(기후위기 부천비상행동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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