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신문 창간 10주년 특집 ‘부천의 문화유산’ 2

불조삼경은 중국 원나라 고승인 몽산(蒙山) 덕이(德異, 1231~1308)가 석가(釋迦)와 조사(祖師)가 설법(說法)3가지의 경전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불서(佛書)로 현재는 한국에만 전한다.

구성은 몽산 덕이가 지은 ()(2)불설사십이장경(12), 송나라 진종(眞宗)대송진종황제주유교경서(大宋眞宗皇帝注遺敎經序)(1)불유교경(12), 남송 장수(張銖)주위산경책서(注潙山警策序)(1)위산경책간행질(刊行秩)(12)로 이루어져 있다.

불설사십이장경은 석가가 성도한 뒤에 처음으로 설법한 내용으로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해질 때 가장 먼저 번역된 경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교를 알고자 하는 이들과 불교에 입문하여 체계적으로 교리를 학습하고자 하는 이들이 먼저 읽어야 하는 경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불유교경가르침을 남기는 경전이라는 의미로 석가가 성도한 후 40여 년 동안의 교화를 마치고 쿠시나가르 성 밖의 사라쌍수(娑羅雙樹) 아래에서 열반에 들려 할 때 제자들을 위하여 남긴 최후의 경계이자 마지막 설법이다.

위산경책은 중국 당나라 때의 고승이자 위앙종(僞仰宗)의 개창조로 알려진 위산(潙山) 영우(靈祐, 779853) 조사의 어록으로 위산대원선사경책이라고도 하며, 당시 학인들이 점차 나태해지고 헛된 시간을 보내며 위의(威儀)를 지키지 않는 등의 폐풍(弊風)이 심해지자 이를 경책하여 수행의 정도를 갈 수 있게 설법한 것이다.

불조삼경에는 불교의 방대한 내용이 간명하게 설명되어 있어 불교의 지침서로 널리 활용되었으며, 불교의 경전을 처음 접하는 초학자에게도 불교의 교훈적인 가르침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불교를 널리 전파하는 데도 크게 도움을 주는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석왕사 소장 보물 『불조삼경』 본문. 오른쪽은 몽산 덕이의 「서(叙)」, 왼쪽은 「불설사십이장경」 시작 부분.
석왕사 소장 보물 『불조삼경』 본문. 오른쪽은 몽산 덕이의 「서(叙)」, 왼쪽은 「불설사십이장경」 시작 부분.

 

불조삼경의 고려시대 판본은 현재 3종만이 알려져 있다.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1341(충혜왕 복위 2)의 소백산 정각사 판본, 1361(공민왕 10)에 전주 원암사에서 간행된 판본 및 1384(우왕 10)에 간행된 판본이 현존하고 있다. 석왕사 소장 불조삼경은 원나라 판본을 저본으로 1361(공민왕 10) 전주의 원암사(圓嵓寺)에서 번각한 목판본이다. 권말에 간기(刊記)와 유판처(留板處) 기록이 있어 비구 행심(行心)이 발원하고 법공(法空)이 간행의 책임을 맡아 윤선(尹善) 등의 도움으로 간행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 판각 인쇄술을 비롯하여 불교학과 서지학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이미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구 삼성미술관 리움)과 운흥사 소장본보다 인쇄 및 보존상태 등 선본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2023824일 국가지정 보물로 등록되었다.

일부분 부분 배접과 보수를 거친 듯하며, 본문 전체에 걸쳐 열독자(閱讀者)가 묵서한 구결(口訣)이 있다. 표지는 후대에 개장된 것으로 보이며 소장 이력은 석왕사의 회주 영담(임학규) 스님이 은사인 고산 혜원 선사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람 여부를 석왕사 측에 문의한 결과, 사찰 창건일인 오는 91(음력) 개산대제(開山大祭)에 맞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왕사 소장 보물 불조삼경에는 지정번호가 없다. 이유는 20211119일 문화재청에서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이후 새로 지정하거나 재지정한 문화재에 대해서 번호를 부여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석왕사 소장 보물 불조삼경(佛祖三經)

 

지정 : 국가지정 보물 (2023824)

소유자(관리자) : 대한불교조계종 석왕사

소재지 : 경기도 부천시 소사로 367, 석왕사

시기 : 1361(공민왕 10)

규격 : 24.9×17.7cm(반곽: 20.0×14.9

재질 : 저지(楮紙)

판종 : 목판본

수량 : 1(합철본, 41)

조성연대 : 1361(공민왕 10)

 

 

현해당(시인, 인문기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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