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다문화네트워크는 지난 16일(토) 12:00~15:00, 부천중앙공원에서 <다함께, 다채롭게, 다가갈게>라는 주제로 2024년 「UN 세계 인종 차별 철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경기글로벌센터, 국경없는친구들역곡, 대산종합사회복지관,  성가소비녀회인천관구 별사랑이주민센터, 부천새날학교, 부천시노동복지회관, 부천이주노동복지센터, 부천펄벅기념관, 삼정종합사회복지관, CMF, 한국다문화복지협회부천지부, 사회복지법인 한국펄벅재단, EMC 등 13개 단체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블록 깨기, 룰렛퀴즈 등의 게임부스, 인종 차별 철폐를 주제로 한 사진과 세계 각국의 물품을 알아볼 수 있는 세계 전시 부스, 세계 여러 나라의 의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포토존 부스, 기념품 부스 등 4개 부스가 운영되었으며, 불과 3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에 준비한 1천여 개의 기념품이 모두 동날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부천다문화네트워크 회장 임 수 폴린 수녀(별사랑 이주민센터)는 “시민들이 의상, 전통 상품, 생활용품 등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직접 접해봄으로써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고, 일반시민과 외국인 노동자, 이주민, 다문화가정 등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동체 정신을 가지고 글로벌 사회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부천시 외국인 주민(약 5만 명, 전국 5위)과 다문화가족(약 1만 7천 명)의 숫자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나 이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개선 속도가 매우 더디다.

이에 부천다문화네트워크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을 <다함께, 다채롭게, 다가갈게>로 정하고 시민들의 인식 개선 촉구에 나섰다. 임 수 폴린 부천다문화네트워크 회장은 이번 슬로건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먼저 <다함께>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인종 차별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내국인이라는 차별심보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인정하고 함께 노력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다채롭게>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고유한 경험과 배경을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각자의 다양성을 포용할 때,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다가갈게>는 인종 차별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자는 의미입니다.

결국 <다함께, 다채롭게, 다가갈게>는 우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함으로써 차별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공동의 노력과 열정을 상징합니다.”

한편 지난 17일(일)에는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차별 혐오정치는 그만, 이주민에게 자유와 평등을”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UN 세계 인종 차별 철폐의 날」 기념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UN 인종 차별 철폐 위원회가 2007년, 2012년, 2018년에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이주민 인종 차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근본적 제도개선을 촉구하였으나, 정책개선은 더디기만 하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으로서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권리를 가진다.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을 철폐하라. 단속, 추방, 구금의 폭력을 중단하고 안전한 체류와 생존, 기본적 권리를 존중하라. 차별과 혐오의 정치를 중단하고 이주민에게 자유와 평등, 안전을 보장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이종헌(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