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끄트머리, 완연한 봄이 왔다.
이날은 유영식 대표와 함께 작동산 봄나들이를 했다.
까치울 전원마을 3단지에서 모여 작동산을 올라갔다. 산언저리라기보다 경작지에 가까웠다.
무거운 겨울을 털고 나온 새싹이며, 그것을 맞이하기 위해 땅을 일구는 시민들이 있었다.
무거운 겨울을 털고 나온 새싹이며, 그것을 맞이하기 위해 땅을 일구는 시민들이 있었다.
비닐덮개를 씌운 밭, 쪽파 모종을 심은 곳, 거름을 뿌려 거무튀튀한 밭. 밭을 가꾸는 사람 수 만큼, 밭은 다양한 모습을 띄었다.
“우리나라 야생초는 독초가 없습니다. 봄나물은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요. 저를 따라오세요.”
유영식 대표를 따라 찾아 들어간 곳은 아직, 주인 손을 타지 않은 밭이었다.
“이건 냉이고 저건 망초입니다. 망초는 끓는 물에 3초 정도 데친 다음 먹으면 맛있습니다.”
몇 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옆 밭에서 밭을 일구던 주인이 큰 소리쳤다.
“남의 땅에서 뭐하시는 겁니까.”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어느 말마 따라 흙도 돈 주고 사야하는 도시이기에, 풀 한포기도 내 것이라는 마음이 강한 것일까.
그 찰나에 소유와 공유가 떠오르는 건 나는 가진 게 없어서겠다.
산으로, 산으로 올라갈수록 밭은 깨끗하나 밭 주변은 어지럽다. 구획을 나누고 그물망을 쳤으며, 비닐은 여기저기 흩어져있었다.
조금 더 오르자 머리가 히끗한 할아버지가 밭 뙤기를 일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풀을 삭혀 퇴비로 주고 계셨다. 어떤 작물이 저곳에서 나고 자랄지, 궁금했다.
작동산은 가물었다. 겨울가뭄 탓일까, 새순 돋은 나무가 적었다. 삭막한 가운데에서도 진달래는 폈고 벌은 꿀을 빨러 왔다.
봄나들이는 그렇게 까치울 전원마을로 올라가, 까치울 정수장으로 내려와 마무리 지었다.
박새로미
andca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