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경처가의 일기

못난 신랑 만나서 고생하는 내무부장관님이
폭염에 걸어서 여기저기 봉사 다니면서 고생 하는게 안쓰럽고 미안해서.
큰 맘먹고 8년된 경차를 400만원에 6개월 카드 할부로 샀다.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동생이 정말 좋은차를 구해줘서 너무 기분 좋았다.
하지만 차는 좋은데.
전 주인이 차를 지저분하게 타서 깨끗하게 닦아서 주려고
내무부장관 몰래 10일 넘게 새벽에 지하주차장에서 차의 묵은때를 닦았더니
그나마 차가 좀 깨끗해져 마음이 편했다.
차 실내 크리닉 업체에 맡기면 10만원인데 그 돈 아끼느라 골병 드는줄 알았다 ㅜㅜ.

 

깜짝 이벤트 전달식으로 내무부장관을 모시고 시내 식당을 가는데.
내가 몸이 아프다고 일부러 내무부장관 운전을 시켰다.
영문을 모르는 내무부장관이.
'이거 누구차예요?' 라고 묻길래.
'응..세차장 하는 후배차 잠깐 빌려왔어' 그랬더니.

내무부장관님 가라사대.
'세차장 사장님 차라서 그런지 실내가 정말 깨끗하네~' 그러신다.
'엠빙~ 10일 넘게 닦았으니 차가 안 깨끗할수 있나?' 속으로만 생각했다.

 

식당 앞에서 일부러 내가
'차 가져다 줘야하니 전화번호 좀 봐바.. 앞 유리창에 핸폰번호 있더라구~'그랬더니
앞 유리창에 붙은 전화번호를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이상하다..왜? 내 전화번호가 붙었있지?' 라며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다.
내무부장관 진짜 촉이 없다.

"왜긴 자네 차니까 자네 번호가 붙어있지.." 그랬더니
동네 챙피하게 길거리에서 눈물을 보인다. 

'엠빙~벤쓰 사줬으면 큰일 났겄네.'
"그나저나 6개월동안 카드 막을라면 골병 들겄네.

시장님 월급 좀 올려줘요^^~"

그림. 오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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