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논어 ⑭

定 公 問  君 使 臣  臣 事 君  如 之 何  孔 子 對 曰  君 使 臣 以 禮  臣 事 君 以 忠
정 공 문  군 사 신  신 사 군  여 지 하  공 자 대 왈  군 사 신 이 례  신 사 군 이 충

 

직역


정공 「노나라 군주」이 「공자에게」질문하기를 군주로서 신하를 부리며 신하로서 군주를 섬김에 있어서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대답 하시기를 군주는 신하를 예의에 벗어나지 않게 부릴 것이며 신하는 군주를 충성을 다하여 섬겨야 할 것이니라 라고 대답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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定公問 君使臣 臣事君 如之何 : 「노나라 군주인」 정공이 공자를 뵙고서 나 자신이 군주로서 아래 신하들을 어떻게 부려야 하며 아래 신하들은 군주인 나를 어떻게 섬겨야만 우리 노나라의 정치가 안정되어 잘 다스려질 수 있겠습니까하고 질문한대
孔子對曰 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 :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군주가 신하를 부릴때에는 권력이나 직책으로 부리는 것이 아니라 예의「禮義: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절차와 도리」에 벗어나지 않게 부려야 할 것이며 신하로서 군주를 섬길 때에는 충심「忠心:속임이 없이 현실 그대로의 마음」으로 섬겨야 할 것이니라 라고 대답하셨다.

 

 

 

노나라 군주인 정공과 인류의 스승인 공자의 짧은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공의 질문에 핵심적 의도는 아래 신하들이 군주인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서 공자의 의견을 들으려고 했던 질문인 것 같고 공자의 대답은 아래의 신하들이 충성을 할 것인가? 충성을 하지 않을 것인가? 의 계산된 사심「私心: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마음」을 모두 버리고 공심「公心: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마음」으로 돌아가 주어진 절차에 맞게 아랫사람을 부려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만이 아랫사람들이 군주를 신뢰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거짓 없이 사실에 입각하여 윗사람에게 충성을 다해 섬길 것이니라. 라는 원칙론의 대답으로서 노나라 군주인 정공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준 대답인 것 같다.
특히 군주와 신하 사이에는 정의「正義」가 존재(君臣有義)하여야 군(君) 신(臣)의 관계가 존속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군주는 군주로서의 하여야 할 책무가 있다는 것이고 신하는 신하로서의 하여야 할 책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였을 때 상하(上下)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고 국가와 사회가 흔들림 없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다 라는 것이 공자 대답의 요지인 것 같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도 각자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때로는 아랫사람들을 부려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윗사람을 받들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잊혀져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예의「禮義: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절차와 도리」이다. 예의를 버리고 어느 한쪽 「부리는 사람, 부림을 당하는 사람」에만 치중하게 된다면 이것은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관계로 변질되어 어느 한쪽이 불평과 불만이 싸여 서로의 관계가 단절될 것이고 심하면 집단이 와해되고 말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관계 속에서 예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직위나 직책은 약속된 장소, 조직 내에서만 유효하지만 예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시 언제 어디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예의 라는 것을 다시 읽는 논어 14를 통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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