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논어 19

 

子曰 放於利而行 多怨
 자   왈      방   어   이   이   행      다   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익에만 따라서 행동한다면 원망을 많이 받게 될지니라

 

 

풀이 읽어보기

子曰 放於利而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에만 따라서 행동하며 살아간다면

多怨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은 원망을 받게 될 지니라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 많은 것을 모두 다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욕심이 생겨나게 되고 이러한 욕심을 채워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을 따라 행동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고 어떻게 행동하여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다시 읽는 논어 19에 인용되는 공자 선생님의 말씀인 것 같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이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오늘날의 실정이다. 문제는 이익이 형성되기까지의 전개 과정이다. 보통 나 같은 사람은 이익이 생겨나기까지의 과정을 미처 되돌아 볼 시간적 여유나 생각도 하지 않고, 또 다른 이익, 더 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살아가다보니 2015년도도 이제 남은 달력은 한 장 뿐이다. 조금은 허무하기도 하고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첫 번째로 그렇게도 열심히 살아왔건만 생각해보면 어떤 나의 삶이 경제적, 물질적 이익이나 보람도 느껴짐이 없는데 11장의 달력은 모두 넘겨졌다는 사실에 대한 허무함, 그리고 또 하나는 새롭게 인쇄되어있는 새 달력에 대한 미래의 희망보다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은 불확실한 미래, 이러한 양면적 감정이 나만이 아닌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본다면 이익만을 위한 이익은 더 큰 이익이 나에게 왔을 때에만 이익이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고 또 다른 더 큰 이익을 위해 자신을 혹사해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이러한 생각과 행동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끝내는 경쟁, 충돌, 원망이 초래될 것이고 더 나아가 사회적 혼란이나 투쟁으로 변화해 가기가 쉬울 것이다.
정(正)과 의(義)로 정재(淨財)되지 않은 이익을 공자께서 지적하신 것은 아닐는지? 그래서 「견이사의(見利思義) : 이익이 자신에게 얻어지게 되면 의로움으로 얻어진 이익인지? 의롭지 아니함으로 얻어진 이익인지? 따져보라고 말씀 하신 것 같다.

공자의 이 말씀을 음미해 본다면 이익추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으신 것 같다. 단지 이익이 정의롭게 얻어진 이익인지? 아니면 이익만을 위한 이익인지? 살펴보고 고려(顧慮)해보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원망을 들을 만한 행위의 이익은 추구하지 말라는 말씀인 것 같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항상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며, 새로운 달력을 책상 위에 놓기 전에 다시 읽는 논어19의 의미를 음미해보며 주변 동료, 이웃 모두의 이익을 추구하며 행복한 내일, 행복한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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