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예산, 부천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 한도훈 (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

김만수 부천시장은 지금 이렇게 과학고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시장 취임 직후에는 특목고 유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러면서 일반고를 강화하는 쪽으로 교육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내 인재를 최대 30%만 뽑을 수 있는 상황에서 특목고 운영을 위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예산 투입보다는 차라리 그 예산으로 각급 학교의 학력 향상에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특목고를 유치하는 것이 곧 교육 환경 개선의 방법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강화하는 등 기회의 다양성을 제공하는 것이 부천시의 몫이다.(부천매일 기사 참고)"

한때 이렇게 부천내 일반고 강화를 역설해놓고 지금에 와서 과학고를 유치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중적이다.
더구나 김만수 시장 둘째 아들은 부천내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 일반고와 똑같은 경기도 시흥시 일반고등학교에 다닌다. 그동안 부천시 일반고 교육 환경을 개선한다고 해놓고, 정작 자신의 아들은 타 시로 보냈다.
“김만수 시장 아들이 시흥시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그동안 김시장이 부천내 일반고 지원을 얼마나 외쳤는지 부천시민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아들을 부천시 일반고에 보내지 않고 시흥으로 보낸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부천시 일반고 교육 여건이 좋아지지 않았거나, 부천시 일반고 교육 풍토를 못 믿겠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 아닙니까? 부천 시장 가족 일이고, 사생활이지만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천에 과학고를 유치한다고 하는 것은 일반고 지원을 포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반고도 계속 지원하겠다는 건지 해명이 필요합니다.
900억이 과학고 설립에 들어간다는데, 이 예산으로 일반고를 지원하면 각 학교에 그만큼 많은 예산이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부천내 일반고가 당연히 좋아지겠지요. 그 예산으로 과학고 유치가 중요한지, 일반고를 더 강화할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김만수 시장이 일반고 강화를 역설했기에 당연히 일반고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겠지요.”
원종동에 사는 김 아무개는 김만수 시장의 과학고 유치를 비판했다.
경기도교육청 학생배치담당 전창근 주무관은 “현재 부천시에서 과학고를 유치하겠다고 해서 협의중에 있습니다. 과학고는 설립하겠다고 해서 바로 설립되는 것은 아니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과학고 설립에 따른 세부적인 계획들은 논의 중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 드릴 것은 경기도교육청의 재원이 부족해 과학고 설립 비용까지 부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부천시 교육정책이 근본부터 갈팡질팡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먼저 명쾌하게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부천시에서 과학고를 유치한다고 해서 당장에 유치되는 것도 아니다. 절차에 따른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900억 예산 마련에 대한 부천시민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부천시 예산 900억이 호주머니 속에 든 동전은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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