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역곡마을 평화센터가 출범했어요

 
누구나 갈등을 겪지만 갈등을 변화의 기회로 전환해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우리는 더 단단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평화의 여정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모아 마을 한 가운데에 평화센터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27일 부천의 한 마을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역곡에 있는 뜰안에작은나무에서 평범한 동네 사람들이 모여 역곡마을 평화센터 출범식을 가진 것입니다. 역곡마을 평화센터는 한시적 지원에 의존하여 실적을 만들어야하는 마을만들기 사업과는 다릅니다.

2015년 동네 사람들이 모여 회복적 정의를 배우고 이웃과 더불어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보자는 일상의 토대를 만든 것입니다.

  회복적 정의는 응보적 정의에 대응하는 개념입니다. 학교와 마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과 폭력은 단순히 학칙과 법규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훼손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계의 회복은 가해자의 처벌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가해자 처벌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응보적 관점의 정의와는 다르게 피해자의 피해를 회복하고, 자발적 책임과 관계회복을 목표로 공동체적 역할을 강화하는 정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회복적 정의입니다. 나아가 갈등과 폭력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이 아니라 평상시 자녀교육, 학생들의 생활교육 등 모든 관계를 이루고자 하는 곳에 필요한 시각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지향해야 할 공동체와 교육의 목표를 평화적 관점으로 전환 합니다.

 

역곡마을 평화센터는 회복적 정의를 기초로한 마을공동체가 세워지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 회복적 정의 아카데미 - 회복적 정의 패러다임 소개,  회복적 정의 진행자 양성 과정 

☆ 마을 공동체 회복 위원회 - 마을의 분쟁 상황 개입, 회복적대화모임, 문제해결서클 진행  

☆ 평화 활동가 - 청소년 평화 활동가, 회복적 정의 자원 활동가

☆ 이음하우스 네트워크 : 그루터기 - 청소년, 어린이 환대 공간 (가정, 사업체)

☆ 두빛나래 평화학교(Peace &Justice School) - 방과후학교 형태(주2회)로 캠퍼스별(역곡, 괴안, 송내) 운영 - 학기제 운영 : 1학기(3-6월), 2학기(9-12월) - 대상: 초등, 중등 분반 운영

 

 이날 출범식에 참가한 전윤미씨는 자신의 SNS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소감을 말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사랑하는 이와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삶으로 살아가며 배웠다. 아니 현재까지 배우고 있다.작년 <회복적 정의>를 알게 되면서 나는 꿈꾸는 것만 같았다. "그래 내가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거야"라며 무릎을 탁탁 쳤다. 삶의 자리에서 누구나 이 회복적 정의를 실천한다면 그곳은 얼마나 아름답게 변할까.. 세상은 점점 사람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가르치지 않더라도, 분명 한국사회는 사람보다 우위에 많은 것을 올려놓았다. 작금의 우리현실이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그런데 이마을..평범한 사람들이 아주 평범하게 살아가는 역곡마을에 평화를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더 깊이 깨닫는다. 아이는 나 혼자 키우는게 아니구나. 내손을 벗어난 수많은 공간에서 다른 이와 더불어 아이는 자란다. 그럴진데 마을이 평화의 공간이 된다면..? 마을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 좋은 스승, 좋은 어른이 되어준다면..? 상상만 해도 너무 좋다.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고 했다. 웃으며 이길 함께 가는 이웃이 있어서 참 고맙고 기쁜 날이었다.더 많은 이웃의 발걸음이 이곳에 닿기를...모두의 삶에 평화를 빌며...^^'

 

역곡마을 평화센터는 기관이나 단체의 도움 없이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기에 재정이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길고 외로운 길을 가야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날 출범식에 참가한 사람들의 눈에는 상기된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평화의 가치로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내어주는 마을공동체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