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만에 만난 연인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울라이가 마주 앉아 있다.
2010년,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는 회고전을 엽니다.
그녀의 퍼포먼스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녀가 눈을 감으면 맡은편에 관람객이 앉습니다. 눈을 뜬 뒤, 1분 동안 서로가 마주보게 됩니다.  어떤 말이나 행동없이 바라보는 동안, 눈물흘리는 관람객들이 많았습니다.  
 
하루 7시간씩 3달동안, 총 736시간 30분동안의 이어졌고 그녀는 1500여명의 관람객과 마주 앉았습니다.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그녀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힙니다. 남자 관람객 때문인데요.
이 남자는 1970년대 마리나와 함께 활동한 동료이자 연인이었던 울라이입니다.
그때 당시 만리장성의 양 끝에서 서로 만날 때까지 걷는 퍼포먼스를 했었고, 중간지점에서 만난 그들은 포옹을 마지막으로 헤어졌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재회한 그들.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1분.
과연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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