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절규하고 있는 것 같다.

  

 

  부천시 폐기물종합처리시설이다.

하늘 높이 솟은 소각장 굴뚝이 위협적이다.

그 곁에 자원순환센터라고 해서

재활용을 선별하는 작업장이 있다.

부천시민 집집에서 나온 재활용품들이

트럭에 실려와 겹겹이 쌓인다.

저 많은 것들을 매일같이 슈퍼나 대형마트에서 사다가

거실에 풀어놓고 포장물 안에 담긴

내용물을 먹고 마시고

옷을 꺼내 입고 했을 것이다.

이 자원순환센터를 견학하는 친구들

견학 일정표를 보면 모두 유치원이다.

성인들은 관심이 없다.

어려서 자원순환 시스템을 배우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하지만 아이들만 관심이 있고

어른들은 먹고 마시는데 정신이 없다.

자원이야 순환되든 말든 그저 일상에 푹 파묻혀 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자원이 재활용되는 것은

크나큰 환경운동에 속한다.

시골에 가면 걷지 않고 갈아엎어 버리는 비닐 때문에

땅들이 질식되어 간다.

질식된 땅에서 자라난 식재료를 우리는 맛있게 먹고 있다.

그 식재료나 다른 제품들은

이 재활용품이라고 이름이 붙은 포장지에

한 번 더 곱게 쌓여진다.

호박이며 오이 등이 숨을 못 쉬고 죽을 판이다.

제발 나를 숨 쉬게 내버려 둬!

이렇게 절규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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