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복개천 생태하천 공사와 도로 축소 문제

    작은 화재에도 아수라장,

  심곡복개천 생태하천 공사와 도로 축소 문제

 

 뜬금없다는 이야기부터 해 본다. 도심지에서 도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 도시의 발전과 비례관계요, 인체로 치자면 대동맥의 혈관과 같은 것이다.

1970년 7월7일 대한민국에서는 발전의 추동력 족적을 남긴 역사적 대전환의 날이었다는 생각이 생생하다.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고속도로가 착공 2년5개월 만에 완공되어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접어든 날이다.

아무리 인적이 드믄 외진 시골이더라도 도로가 연결되면 인간욕구에 비례해 생활환경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 딱히 도로의 기능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우리 생활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과도 같은 기반시설인 것이다.

작금 부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곡복개천 생태하천화 사업은 부천의 동서축이고, 긴급도로의 성격을 가진 번화가 도심지 한복판의 도로를 축소하는 상식을 벗어난 기형적 토건사업이라 말할 수 있다.

심곡천은 도심지의 발전에 따라 소명여고 쪽 쌍굴다리에서 시작하여 부천소방서까지 1986년 콘크리트로 복개를 하여 자동차 주 통행도로로 이용하였고, 중동신시가지 개발로 적정한 부천시의 기반 재원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도심지 발전과 더불어 일찍이 하천의 기능을 상실한 생활하수가 흐르는 곳을 복개도로의 내구연한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혈관과 같은 도로를 축소해 하천화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에 어긋난 일이다.

심곡천사업 완공 후 그려지는 교통 흐름을 살펴보면 현재의 도로 중앙에 하천이 조성되고 하천 양편으로 편도 2차선의 도로가 조성된다. 이는 인공하천 조성에 따른 남, 북의 심리적 단절감도 발생한다. 편도 2차선의 도로에는 직진 차량과, 우회전, 좌회전, U턴 차량 등이 혼재하고, 교통 흐름의 방해요소로는 버스정류장, 골목길 진출입차량, 상가 방문차량 등이 현실적으로 작용한다.

부천시와 설계업체의 이야기로는 설계적 기법의 셈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설계적 기법의 셈에 인간의 심리적 상황과 욕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현실과는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한 대책이라고는 우회도로 이용과 차량이용 자제를 이야기 한다. 한마디로 주먹구구도 이럴 수 없다 싶다.

몇 주 전 심곡천 상가에 작은 화재가 발생하여 소방차가 출동하였다. 인근 교통은 말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이와 같은 화재가 심곡천 완공 후 발생한다면 교통은 완전 마비될 것이고,교통정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증가할 것이다. 또한 화재현장에 진입하려는 소방차 소요 시간은 가늠키 어려울 정도다. 부천소방서 관계자들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것에 몹시 고민스러워하고 상심해 있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통도 없이 일사천리, 일방적으로 진행한 심곡천사업을 중지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문제없다’, ‘협조를 바란다’라는 이야기 전에 앞으로 발생될 작은 문제의 소지라도 미리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고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함이 실패의 오류를 조금이라도 만회하는 길이라 본다. 시민은 혈세와 알게 모르게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까지 부담하고 불편을 감수할 만큼 인내하지 않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글 | 조태형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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