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에 취한 꽃들이 꾸는 꿈
봄은 등허리에 꽃들을 업어 키운다
연분홍 포대기는 없지만
여린 꽃들이 자울자울 잠이 든다
낮잠에 취한 꽃들이 꾸는 꿈
봄술에 취한 용버들 가지는
축축 늘어져
가거라 삼팔선을 불러 제낀다
술 취해 죽은 형의 털신이
장독대 뒤에 묻혀 있고
자꾸만 매화꽃 속으로 뛰어드는
꾹꾹 꾸루룩
형의 뻐드렁니 닮은
바위취 꽃!
한도훈 조합원
hansan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