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덩어리를 치우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다
부천 진달래동산에 가면 진달래가 활짝 피고 있다.
진분홍 꽃들이 달려오고 사람들의 감탄사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진달래동산 언덕 아래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은 오물 덩어리를 치우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다.
이동식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는지 문짝은 활짝 열려 있고, 화장처리에 사용했을 휴지들이 널려 있어도 치울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 진달래 동산을 찾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바람이 세게 불면 이 휴지들은 뭉텅이로 날려 진달래 동산 여기저기 연처럼 날아다닐지도 모른다.
부천시 공무원들이나 진달래동산을 관리하는 주체들은 전혀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이렇게 해놓고 몇 일 후면 진달래 축제를 한다고 축제 마당이 시끌벅적 할 것이다.
이동식 화장실이 필요 없으면 철거를 할 것이지 그대로 놓고 방치해 놓는 이유를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진달래 동산에서 아름다운 진달래를 구경한 뒤 이렇게 지저분한 화장실을 보고 나서는
구토기가 일어 참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지 모르겠다.
더럽고 구토기가 나면 네가 치울 일이지.
왜 남탓을 하느냐고 말이다.
선거철이어서 온통 선거에만 매달려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런 이동식 화장실은 으레 이 모양이 정답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아무튼 모를 일이다.
진달래동산을 한 바퀴 돌면서 가졌던 즐거움이 이 이동식 화장실을 목격하면서 싸악 사라져 버렸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게 현재의 부천시의 모습이라면 타지역에서 진달래동산의 진달래를 구경하러 왔다가 다들 실망만 하고 돌아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