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재(도당산) 등산로에서 만난 청딱따구리

매봉재(도당산) 등산로에서 만난

청딱따구리이다.

부리로 참나무에 구멍을 뚫는 재주가

대단하다.

등산로 바로 옆인데도

전혀 눈치를 받지 않고 열심히 구멍만 파고 있다.

“어제는 암컷이 구멍을 파던데...

오늘은 숫놈이 파내?”

매봉재 등산을 즐겨하는 중년 남자의 설명이다.

이 참나무 구멍이 청딱따구리의 둥지이다.

오월이 오면 이 구멍 속에서

어여쁜 새끼들이

어미가 먹이를 물고 오기를 기다리며

입을 쫙쫙 벌릴 것이다.

눈도 덜 뜬 채

소리만으로 어미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것이다.

“배고프자? 여기 떡 좀 사왔다. 어여 묵어라!”

시장에서 돌아온 어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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