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삼정동 한일시멘트 앞 인도에

차 한 대가 버려져 있다.

앞 범퍼가 부서져 있고

다른 곳은 멀쩡하다.

물론 버려진 지 오래되어 낡고 병들었다.

이 차의 주인은 차량 앞뒤에 붙여진

번호판만 달랑 떼어가지고 갔다.

어떻게 이렇게 인도(人道)에다

차를 버릴 생각을 다 했을까?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딱 그짝이다.

이렇게 인도에 차를 버리는 일이

대담한 일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무모한 일일까?

아니면 차량 소유자에 대해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아니면 차량을 인도에 버리는 악취미를 가진 것일까?

이 차를 버릴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한일시멘트 회사 직원들은 밤낮으로

이 인도(人道)를 걷고 또 걸었을 터인데

불편하지 않았을까?

왜 이 차에 대해 신고를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자동차 쓰레기가 인도를 점거하고 있는데도

피켓만 들지 않았지

부천시 쓰레기 정책을

‘나 봐라. 이렇게 인도에 자동차 쓰레기를 버리잖니?

어떻게 좀 해봐‘라며

정면으로 비난하고 있는데도

여기에 시선이 머물지 않는 것일까?

바로 옆에선 ‘부천오정물류단지 기반 터닦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에만 눈이 먼 것일까? 

 

이곳에만 자동차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천시 곳곳, 눈에 보이지 않는 공터‘

주차장 등에 버려져 있다.

어떤 차량은 얼마나 다급했는지 번호판도 떼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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