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주고싶다. 前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유이균

 

독자로부터 전화가 왔단다.
‘콩나물신문 살림이 나아졌냐?’고
‘전에 보다 인쇄 질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이다. 사실 최근에 인쇄처를 아이피디(주)로 바꿨다.
‘지난해부터 보고 있는데 지역신문치곤 바른 소리 하고 내용이 좋다’고도 했단다.
‘인쇄기가 하나 있는데 주고 싶고, 조합원 가입도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화번호와 주소를 들고 직접 찾아가 봤다.
 
놀랍게도 백발의 노인이 반갑게 맞이한다.
70대쯤으로 보였는데 90이란다. ‘깜놀(깜짝 놀람)’이다.
“처음에는 말이야. 뭐 이런 신문이 있나 싶었어. 이름도 그렇고 뭔가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그래도 신문이 용기가 있어. 작년에도 그렇고 (48호를 펼치며) 이번 신문도 좋아. 비판도 좋고 정의로운 것 같아.”
신문사로 몇 차례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더라는 것이다. 생각하기에 형편이 안 좋을 거라 여겨졌단다. 그래서 힘을 실어주고 싶었단다.
 
요즘 여기저기서 콩나물신문을 가지고 앞담화, 뒷담화를 한다. 모욕을 주려고도 하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속은 상하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남을 비방하는 사람의 끝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힘이 난다.
 
▲ 유이균 전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출처: 스포츠동아
모든 과거를 뒤로 하고 중국에서 새롭게 도전한 이유는 내 스스로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천하에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였다. 기회가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주고 싶다.” -기사내용 중에서
최고령 HSK 패스 유이균 “배움에 나이 제한이 어디 있나”
 
아마도 이런 마음으로 콩나물신문에 전화를 주셨나보다.
 
대화 중에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을 12년 하셨다 기에 이름을 검색해 봤다.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분이셨다.
“나도 이제 콩나물신문 가족이야. 가족이니까 누추하지만 집으로 오게 한거야. 감추는 것이 없어야 하거든. 앞으로는 좋아질 일만 남았어.”
며칠 전, 배드민턴을 하다가 젊은이와 부딛쳐 다쳤다고 한다. 얼굴과 손목이 파랗게 멍들어 있다. 90에 배드민턴을 한다. 대단하다.
 
5월 1일부터 정식 조합원이 되겠다고 하시며, 인쇄기인지 복사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챙겨 주시겠단다. 그리고는 파일 한 묶음을 내민다. “이거 괜찮은 사업 같아. 검토해 보고 한번 해봐. 도움이 될거야.” 우리에게 뭔가 먹거리(수익사업)를 챙겨주고 싶었나보다.
지하 주차장까지 배웅을 하며 손을 내민다.
“조만간 또 만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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