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을 아름답게 가꾸어야할 것이다!
황매화와 쓰레기!
여전히 쓰레기는 그대로 있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쌓아놓은 쓰레기 중에서
다른 곳으로 날아가기도 하고
도로에 흩어져 있기도 했다.
쓰레기 더미 옆에는 조팝나무꽃은 지고
이제는 노란 황매화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노란 황매화는 조팝나무 뒤에 심어져 있었다.
아마도 이 길이 부천의 둘레길이 시작되는
시작점이어서 예쁘게 가꾸기 위함으로 보였다.
황매화와 쓰레기 곁에 차를 정차해 놓고
담배를 피우는 사내가
내가 쓰레기 사진을 찍자
아주 의뭉스런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주 쓰레기로 장식을 해 놓았네.
쓰레기 종류도 다양했다.
나무 판자에서부터 비료푸대까지...
“여기가 쓰레기 하치장인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사내가 혼잣말을 했다.
그러고 보니 쓰레기 하치장처럼 보였다.
홍매화 향기에다 쓰레기 향기까지 더해져
악취가 슬슬 코를 자극했다.
비까지 내린 뒤라 쓰레기들은 축축했다.
“에이, 제장 되는 일도 없고...”
사내가 불 꺼진 꽁초를 쓰레기 더미에 던져 넣고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열심히 사진 찍으쇼!”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사내는 붕 떠나갔다.
잠시 쓰레기 더미와 먼지를 남기고 간 사내의
자동차를 비교해 보았다.
이 쓰레기더미 아래쪽에는 부천시에서 운영하는
부천시꽃양묘장이 위치해 있다.
양묘장 안 온실에는 부천시 전체를 장식할 꽃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사람들이 잘 다니는 거리에는 예쁜 꽃들이 심어질 것이지만
부천시꽃양묘장이 가까운 곳에 있는 이 쓰레기더미는
본체만체 하고 만 것이다.
이들도 부천시 공무원들일 터인데...
자기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트럭을 끌고
하루에서 이 길을 여러 번씩 오갔을 것이다.
그때마다 눈살을 찌푸렸을까?
잘 모르겠다.
부천을 아름답게 가꾸어야할 것이다.
그게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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