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의 다락방, 복사골 다락방’ 놀자 카페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이십년간 마트 운영

  이현주 오카리나 연주자는 신나고 행복하게 연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험난한 인생의 터널을 통과해야만 했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온 인생이었다. 어찌 어렵고 힘들지 않은 인생들이 있으랴. 마트를 운영하면서 몸고생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저는 IMF를 맞아 남편이 파산하면서 억지로 돈을 융통하여 마트를 시작 했습니다. 여기가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이라 생각했지요. 여기서 성공 못하면 우리식구 모두 죽어야만 한다는 각오로 일을 했습니다. 마트 일은 아침부터 새벽까지 해도 해도 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수입성이 좋았고 아프던 가슴과 편두통이 사라져 좋았습니다. 아이들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만 고생하면 될 거라 생각 했고 설마 그이상은 마트를 운영할 일이 절대 없을 거라 생각했었던 그 설마가 20년이 넘었습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 공부시켰습니다.”

  그렇게 마트에 전 인생을 걸고 일을 하는 사이에 경제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어느덧 집도 사고 하는 사이에 멀게만 느껴졌던 나이가 성큼 불혹을 넘어가고 있었다.

  인생에서 마지막 결단은 오카리나 연주

   “인생에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가슴 한쪽에 남아 있는 공부를 이어가야 하나? 오로지 가정속에서 묻혀 지내야 하나? 일하며 돈벌고 취미생활로 행복추구를 해야하나? 그때부터 저는 홀로서기를 시작했습니다. 자기의 인생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내가 주인이다. 그러므로 철저하게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현주 오카리나 연주자는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봉사의 보람도 되고 즐거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이 필수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천상의 소리로 영혼을 울리는 "오카리나" 라는 악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풍금이 악기의 전부인줄 알았던 시절이던 중학교 때 배운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오카리나를 익히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하다 보니 즐거운 행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카리나를 배우면서 미래 꿈이 담긴 선택인지라 연주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향상된 나의 모습에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연습했습니다. 그렇게 죽어라 연습을 하니까 연습하는 만큼 한치의 오차도 없이 결과로 평가 되어졌습니다. 그게 오카리나입니다.”

  부천 하늘소리 오카리나 앙상블 창단

  오카리나 연주가 잘 되자 기뻤고 자신감이 생겼다. 몇 십년 동안 음악을 전공까지 했던 사람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그래서 문화예술의도시 1위인 부천에 오카리나 앙상블이 없어서야 말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부천 하늘소리 오카리나 앙상블"을 창단하게 되었다.

  “부천 하늘소리 오카리나 산하에 몇개의 앙상블이 생겼습니다. 저는 현재 "부천 펠리스 오카리나앙상블" 부단장을 맡고 총체적인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부천 시민연대 주관 일본대사관 소녀상앞 연주, 부천 시민연대 광복70주년 행사 연주, 부천 안중근공원 연합연주, 부천복사골 예술제중앙공원프린지무대 3년째 연주, 부천도당산벚꽃축제 연주, 부천 광원아트홀 오카리나 단독콘서트, 부천 예술인카페 라온제나 단독 행사진행, 제부도 꿈바아제 3회째 기획·공연 총 진행, 부천 한라복지회관의 찾아가는 예술 행사 등등이 제가 함께해온 무대들입니다.”

  이현주 오카리나 연주자는 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면 항상 장소가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연습하던 중 부천 문화재단에서 관리하며 동아리 활동 연습에 적절한 장소를 제공받기도 했다.

  “저희 부천펠리스 오카리나앙상블 단원들을 소개하자면 지도자 자격 이상의 오카리나 및 피아노, 우쿨렐레, 통기타, 색소폰, 성악, 시낭송 전공자들로 아트벨리 강사, 학교방과후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삭막한 삶속에 음악을 사랑하고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깨우쳐서 윤택하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밝고 명랑하게 살아 갈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낭송 전문가가 되다

  그렇게 오카리나 연주에 푹 빠져 지낼 즈임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제작년 가을로 기억 되는데... 오카리나 하신 분이 시를 등단하여 등단식에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행사 진행 속에는 7~8명 정도 등단 신인들이 시낭송을 하더군요. 거기서 저는 어떤 낭송가 한분한테서 심장이 툭..! 하고 멎는 듯한 진한 감동을 받아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목이 메어왔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눈은 그분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지요. 행사가 끝나자마자 가려는 그분을 붙잡고 자초지종을 말씀 드렸고, 저는 당장 시낭송을 배우겠다고 했더니 그분은 대전에 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부산이든 대전이든 상관없습니다. 그 어떤 분도 싫고 선생님한테만 배우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대전에 내려갈테니 가르쳐 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본인도 텔레포엠으로 배우고 있다면서 시낭송 가르침으로 유명한 서울의 어느분을 소개 시켜주었습니다.

  시낭송이란 시인들이 쓴 시에 예쁘게 옷을 입혀 적절하게 포장도 하고 그림도 그려 아름답게 펼쳐 놓는 것이라 했습니다. 각종 시낭송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야 시낭송가로써 인정해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연습에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자 그렇게 어렵기만 하던 시낭송 방법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노원실버카페란 곳에 가서 한 달에 한 번씩 시낭송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현주 오카리나 연주자는 시낭송 봉사하러 갔던 그 첫 날에 행복한 감동에 젖었다. 시낭송으로 어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로 지난 날의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들이 눈녹 듯 녹아내렸다.

  “공원에 있는 노인정을 실버카페로 개조해서 노래와 연주, 시낭송 행사를 어르신들과 직접 즐기며 행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노원구보건소에서는 시낭송이란 것이 치매예방치료 프로그램 속에 들어 있어 시치유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부천의 공원마다 있는 노인정을 언젠가는 개조해서 실버카페를 만들어 놀이를 통한 치매예방 교육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지요. 유치원, 초중고학생들에게도 시를 외워서 그 시를 아름답게 낭송하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생각했습니다.

  2015년도에 부천 문화예술과에 아트밸리교육사업에 시낭송수업 지원서를 냈으나 한 곳도 전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창조적인 열린교육을 하시는 교장선생님을 만날 거라는 기대감으로 오늘도 시낭송 보급, 발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부천에서 전국적인 시낭송대회을 열 계획

  이현주 오카리나 연주자는 부천에서 전국적인 시낭송대회를 열 계획도 있다고 했다. 2015년 말에 토마토TV방송과 시마을이란 곳에서 주관하는 시낭송대회서 시낭송가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꿈은 꾸는 자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간다"라는 말을 멘토로 삼으면서 오늘도 시낭송 보급, 발전과 문화를 모르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가르치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음악과 시낭송 예술은 인간의 삶 속에 청정 다시마 같은 양념입니다. 집안에서 또는 일만하다 지쳐 쓰러져 안에 있는 끼와 정열을 억압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에 시낭송의 화살을 당겨 볼 생각입니다. 저의 목표는 또하나 추가되어 ‘보보의 다락방, 복사골 다락방’ 이란 타이틀로 놀자 카페를 만들 구상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날이 오는 날까지 파이팅입니다.”

  이현주 오카리나 연주자는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이현주

*부천아트밸리 까치울초 오카리나 강사.

*부천펠리스 오카리나앙상블 부단장.

*시낭송가, 행사·기획·진행자

글 | 한도훈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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