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통상고등학교 취타대 동아리

부천에 국제적으로 이름난 취타대가 있다

경기국제통상고등학교 취타대 동아리

 

부천에 취타대가 있다. 취타대! 대취타는 왕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 개선때 연주하는 음악으로 무령지곡이라고도 불린다. 세칭 구군악이라고도 한다. 연주 악기로는 나발, 소라, 태평소, 호적과 같은 관악기와 징, 북, 바라, 장구 같은 타악기로 편성되어 있다.

임금의 거동 때 군대의 행진이나 통신사의 행렬이 있을 때 연주되었다. 타악기와 관악기들의 힘찬 연주 그리고 태평소의 강렬한 음색 등이 쾌활하고 늠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처럼 웅장한 취타대가 경기국제통상고등학교에 있다. 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취타대가 2007년도부터 지금까지 9년간 일본 히로시마현 쿠레시 란토 문화재단으로부터 조선통신사 재현 행사에 초청되어 취타대 행진을 진행해 왔다. 여러 국제문화교류를 이루어오고 있다.

취타대를 지도하고 있는 정민화 선생님은 이렇게 국제적으로 알려진 취타대인데 정작 부천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이태리에서 성악 박사학위를 받았지요. 제가 광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 장구나 꽹과리를 배우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걸 접목해서 저희 학교에서 취타대를 지도하고 있는데 너무 좋습니다.

 

경기도 전체에 취타를 연주하는 동아리는 우리학교가 유일합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각종 대회 및 행사에서 많은 상과 공연을 한 실력있는 동아리입니다.”

경기국제통상고등학교의 취타대 동아리에는 39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취타대 뿐만 아니라 국악관현악단으로도 편성되어 연주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부천시에서 동아리 활동으로 재정 지원을 해주고 있다.

“부천시에서 매년 재정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취타대 연주를 위한 강사료 등으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재정은 학교에서 지원해줍니다. 이 취타대는 부천시의 자랑이고, 경기도의 자랑입니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있는 취타대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청소년들이 댄스 동아리에 들려고 합니다. 비보이 같은 춤동아리가 인기이지요. 하지만 저희학교 취타대 같은 동아리는 참 독특합니다. 동아리에서 열심히 연습한 뒤 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 행차공연, 부천판타스틱 국제영화제 후원의 밤 행사 공연, 사직대제 행렬 참여, 부천시 청소년종합예술제 최우수 수상, 제21회 낙성대 인헌제 거리행진, 일본 쿠레시 조선통신사 재현 행렬 초청공연, 학교 축제 행사, KBS 붉은 달, KBS 스카우트 등등에 출연해서 국내외적인 명성을 쌓고 있습니다.”

취타대 동아리는 국악고나 예술고 학생들이 아니지만 학교 졸업 후에 국악전공으로 진학하기도 한다. 단순한 취미활동이 아니라 평생직업으로 전환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 많아 경제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취타대 복장에서부터 악기까지 다양한 것들을 구비해야 해 학부모의 부담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부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저희들이 어려운 점은 3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1,2학년 학생들로 취타대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새로 신입생을 뽑아서 훈련을 시켜야 하구요. 그게 매년 반복이 됩니다. 학생들은 절대적으로 원하는데,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런 게지요. 집안 형편이 어렵거나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학업을 중단하려고 하는 학생들도 취타대 연습에 재미가 생겨 학교에 나옵니다. 매일 방과후에 두 시간씩 연습을 해도 지치지 않습니다. 그만큼 취타대에 푹 빠져들었다고 할까요? 악기레슨도 일주일에 두번씩 받습니다. 악기 연주에 능숙해야만 취타대 해외공연을 실수 없이 마칠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렇게 연습에 연습을 하니까 다들 실력을 알아주는 거지요.

지금은 학교 수업시간이 끝나는 것을 알려주는 차임벨을 학생들이 연주하는 취타대 음악이나 국악관현악 연주로 바꿔볼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 바로 접목을 시켜보려고 하는 겁니다.”

경기국제통상고등학교에 취타대가 있다. 부천의 여러 행사에 불러주면 기꺼이 달려가겠다는 이상규 교장의 호소이다. 복사골예술제, 부천국제영화제, 부천국제만화제 등등에서 취타대가 앞장서서 늠름하고 경쾌한 음악에다 멋진 동작들을 선보이면 그만큼 부천의 자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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