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개편에 청소년들의 복지를 위한 공간은 없다?!

19년간 교복나눔운동에 앞장선 녹색가게의

교복은행을 문 닫게 하려는 부천시

행정개편에 청소년들의 복지를 위한 공간은 없다?!

 

1. 19년 동안 이어져온 교복물려입기, 이제 문 닫을 위기에 처해

 

 

  올해 2월 24일, 부천시청 로비와 소사구청 대회의실, 오정구청 지하 녹색가게에는 새 학기를 앞두고 중. 고등학교 교복을 사려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가서 교복 한 벌을 구입하려면 200,000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교복물려입기 나눔장터’에서는 불과 21,500원이면 동복 상의와 셔츠, 조끼, 치마(바지), 타이까지 구입할 수 있다. 올해에도 많은 학생들과 시민이 참여하여 교복6,937건이 접수되고, 3,082건이 판매되었다. (연평균 6,028점 접수, 3,262점 판매)

 교복물려입기 나눔장터는 19년 동안 지속되었고, 이것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인정되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부천교육지원청으로부터 ‘부천교복은행’으로 지정되어 청소년. 학부모들이 일 년 내내 재활용 교복을 구입하고 있다. 그런데 부천시는 순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 교복나눔운동을 지원하고, 후원하기는커녕 이상한 논리를 들이대며 교복은행을 폐쇄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2. 부천교복은행 관련 경과

 부천Y 녹색가게에서 진행하는 ‘교복물려입기 나눔장터’는 졸업식이 이루어진 후 일주일간 진행된다. ‘교복물려입기 나눔장터’에서 판매하고 남은 교복은 원미녹색가게, 오정녹색가게, 소사녹색가게 상설매장에서 일 년 내내 판매된다.

 그런데 작년 11월 30일, 행정체계 개편에 따라 오정녹색가게와 소사녹색가게를 비워달라는 통보를 각 구청으로부터 받았고, 부천Y 녹색가게에서는 부천시장 면담요청을 포함하여 다방면으로 노력하였지만 결국 4월말 2곳의 녹색가게는 폐쇄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원미 녹색가게는 약 12평에 불과한 공간으로 현재 3,800여점에 이르는 원미구 30여개 중.고등학교의 교복가운데 2,783점만 진열하고 제철이 아닌 동복은 박스째 쌓여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부천교육지원청’의 장소사용 협조요청과 ‘송내동 청소년 문화의 집’의 협조에 따라 송내어울마당 5층 일부공간에서 5월 16일부터 ‘교복은행’(오정구와 소사구 교복 약 3,000여점)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부천시 여성청소년과에서는 6월 23일 송내동 청소년 문화의 집에 “청소년활동 진흥법 위반”이라며 “교복은행을 폐쇄할 것”을 시정명령으로 보낸 바 있다. 여성청소년과에서는 7월 23일까지 교복은행을 폐쇄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송내어울마당은 인근에 중.고등학교 8개와 도서관이 있어 학생들의 왕래가 많은 곳으로, 이곳에 교복은행을 열자 교복을 구입하려 방문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소사구청보다 몇 배 이상 증가하고 있었다. ‘교복은행 상설매장’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무보수로 운영되며, 교복판매 수익금은 학교추천을 받아 형편이 어려운 부천시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연말마다 지급되고 있었다.

 

3. 부천시 여성청소년과의 이상하고, 왜곡된 논리

 부천시 여성청소년과에서는 송내동 문화의 집에서 교복은행을 하는 것은 ‘청소년활동 진흥법 제21조(금지행위)’에서 “수련시설 설치.운영자 또는 위탁운영 단체는 청소년활동이 아닌 용도로 수련시설을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고, “수련시설에서 판매행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복은행’은 첫째, ‘경기도 교복은행 설립 및 운영지원 조례’에 근거하여 경기도부천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둘째, 부천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청소년들의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 청소년의 자원재활용운동과 복지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청소년활동진흥법의 취지에 위배되지 않는다. 셋째, ‘교하청소년문화의 집’(위탁운영 파주YMCA) 역시 2014년부터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교복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부천시 여성청소년과에서는 “교복은행의 어떤 부분이 청소년활동진흥법 위반인지 내용과 조항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은 채 운영법인인 부천YMCA 녹색가게 활동은 수련시설에서 할 수 없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 일이다.

   

4. 이후 활동계획

1) 1인 시위

일시 : 7월 19일(화) ~ 22일(금) 오후 12시~1시

장소 : 부천시청 시의회 쪽 출입구

1인 시위 참가자

화 : 김옥선 녹색가게연합회 전회장(1998년~현재까지 봉사경력19년, 자원봉사4,070시간)

이상숙 녹색가게 전총무(1999년~현재까지 봉사경력 18년, 자원봉사3,400시간30분)

목 : 박혜연 증경이사장 (1998년~현재까지 봉사경력19년, 자원봉사1,111시간)

추귀남 녹색가게연합회 전회장(2001년~현재까지 봉사경력16년, 자원봉사3,699시간

금 : 최현수 녹색가게연합회 회장(2007년~현재까지 봉사경력 10년, 자원봉사2,710시간)

최성자 녹색가게 총무(2012년~현재까지 봉사경력 5년, 자원봉사 893시간)

※ 자원봉사 시간은 2004년부터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시간만 기재한 것입니다.

2) 항의집회

- 일시 : 7월 20일(수) 오전 11시 30분~12시 30분

- 장소 : 부천시청 시의회 쪽 출입구

※송내어울마당 교복은행에서 철거되는 약 3,000여점의 교복관련 물품과 함께 합니다.

3) 시민캠페인

 7월 23일(토) 교복은행이 폐쇄되면 부천시의 왜곡된 행정과 그로 인한 시민피해를 부천시민들에게 알리는 시민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다.

 

5. 우리의 주장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서민들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매일 매일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부천시의 수많은 청소년들을 생각한다면, 20년 간 묵묵히 부천시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교복물려입기 나눔장터와 교복은행에서 자원봉사해온 봉사자들의 수고를 생각한다면 부천시는 아래의 주장을 경청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1) 부천시 여성청소년과는 부천교복은행 철거 및 시정명령을 즉각 철회하라.

 2) 부천시 여성청소년과의 주장을 철회할 수 없다면 부천시는 부천교복은행의 대안공간을 즉시 마련하라.

 3) 19년 동안 순수자원봉사로 진행된 ‘교복 재활용운동’을 문 닫게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천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고, 이 모든 책임은 김만수 부천시장과 부천시에 있음을 우리는 시민들에게 당당히 알릴 것이다.

   

2016년 7월 18일

부천YMCA 녹색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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