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사회적경제 탐방 인터뷰 - ‘더고운피부협동조합’ 김지영 이사장

더 고운 피부 위해 소규모 피부샵이 뭉쳤어요! 

달팽이 사회적경제 탐방 인터뷰 - '더고운피부협동조합’ 김지영 이사장
 
 
 
 더고운피부협동조합은 소규모 피부관리샵 소상공인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협동조합이다. 초기 20여 개의 피부관리샵이 모여 협동조합 협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설립됐다. 김지영 이사장은 질 좋은 화장품이나 미용기기를 값싸게 공급하고, 소규모 피부관리샵의 마케팅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작지만 함께 모여 서로 나누며 마케팅을 도우면 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피부에 좋은 것만 쓰게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누구나 ‘더고운피부’를 갖도록 하기 위한 협동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김지영 이사장은 지난 20년 가까이 피부미용 분야에서 유통 사업을 해왔다. 화장품부터 미용기기, 피부샵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일은 손수 나서서 한다. 경쟁이 심한 피부미용 분야에서 질 좋은 화장품을 수 백 가지나 개발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업계의 신뢰를 쌓아왔다. 그러다 지난 2013년 소규모 피부관리샵 원장들을 모아 공동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꾸렸다.
 ‘엘리시엔’이라는 브랜드로 똑같은 간판을 걸고 함께 사업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2년이 지난 현재 조합원으로 가입한 피부관리샵의 매출도 늘고 조합 공동 생산 제품도 여러 종 출시하게 됐다. 수출까지 하며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규모 피부관리샵이 모여 함께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얘기를 들어봤다.
 
# 회사소개
 
△ 달팽이 : ‘더고운피부협동조합’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 김지영 이사장(이하 ‘김 이사장’) : 2013년 초에 여러 소규모 피부관리샵과 함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소통하고 나누는 협동조합 형태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어요. 일종의 체인점 운영 형태인데 초기에 조합 가맹비도 받지 않고 열악한 소규모 피부샵에 도움을 주고 싶었죠. 피부미용 분야의 사단법인이나 협회 등은 많지만 협동조합 형태는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피부관리샵 매출과 직결되는 무료 교육부터 공공 물품 구매, 홍보 마케팅을 하죠. 또 더고운피부협동조합 화장품 브랜드인 ‘엘리시엔’(전문적인 치료사)에서 23종 제품을 새로 개발해 피부관리샵이나 쇼핑몰에 판매하고 있어요. 엘리시엔 제품 판매를 하고 있어서 체인점 형태로 운영하지 않아도 유통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 달팽이 : 최근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일에 대해 알려주세요.
△ 김 이사장 : Pifan 부천국제영화제에 협찬하게 되면서 부천시의 협조를 받아 큰 규모로 홍보 광고를 하게 됐어요. 협동조합 상품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또 최근에 엘리시엔 화장품으로 러시아 총판과 계약하게 됐어요. 러시아에는 홍보하지도 않았는데 직접 연락이 오더군요.
 국제 박람회에 자주 제품을 내놓는데 이때 해외에 많이 알려져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봅니다. 협동조합이라서 좀 더 주목을 받기도 하죠. 현재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에도 수출하고 있고요. 그리고 엘리시엔 브랜드의 시판 매장을 열어 전문가용 피부관리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바로 판매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 사회적경제 토크
△ 달팽이 : 더고운피부협동조합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요?
△ 김 이사장 : 화장품이나 피부미용 분야 유통 사업을 하면서 초기에 혼자서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니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 힘든 경험이 있기에 새로 피부관리샵을 시작하는 원장들에게 그간의 노하우를 알려주며 도움이 되고 싶었죠.
 그래서 2013년 2월에 20여 곳의 피부관리샵 원장들을 모아 협동조합 협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더고운피부협동조합을 만들게 됐죠. 초기 참여한 원장들이 발기인이 되어 2013년 12월 협동조합을 설립했어요.
 첫 공동 브랜드인 ‘엘리시엔’ 제품으로 공동 마케팅도 시작했고요. 현재 조합원 54명, 준조합원까지 80명이 넘습니다. 준조합원은 6개월 정도 심사를 거쳐 조합원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면접도 보는데 피부관리 자격증과 5년 이상 관련 분야에서 활동해야 하고, 각자의 노하우를 나눌 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조합에 들어오면 피부샵마다 특징을 살려 피부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게 됩니다. 또 매출이 어려운 피부샵이 있으면 함께 모여 홍보에 나서기도 합니다. 온라인 상에서도 엘리시엔 브랜드로 공동 홍보를 하게 되니 도움이 되죠. 공동 마케팅을 하다 보니 보통 조합에 가입한 피부샵 매출이 20~30% 상승해요.
 
△ 달팽이 : 최근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됐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김 이사장 : 아직 한 해 매출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온전히 조합원들을 위한 조직으로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조합을 운영 중입니다. 조합원 간의 공동 마케팅으로 서로 충분히 도움을 준다고 보고요.
 국내 미용 제품도 협동조합을 통해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미용 제품의 경우 국내외에 걸쳐 경쟁이 치열하죠. 기존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질적으로 높지 않아요.
 엘리시엔은 큐텐이나 코엔자임 등 몸에 효소를 만들어주는 성분을 넣어 제품을 만드는데 이런 전문가용의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도 판매한다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엘리시엔 쇼핑몰을 운영하지만 아직 일반 소비자들이 찾긴 어렵습니다.
 현재까지는 주로 피부관리샵 등 사업장 위주로 판매하죠. 될 수 있으면 조합원들이 운영하는 전문 지점에서 사도록 권유하고 있어요. 피부관리를 받으면서 제품 사용 설명을 들게 되니 전문 노하우도 배우고요.
 
# 자기소개
△ 달팽이 : 화장품이나 피부미용과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김 이사장 : 2001년부터 회사를 창업해 화장품이나 미용기기 관련 유통부터 생산까지 18년 간 사업을 했어요. 대학 졸업 후 일반 회사를 다녔는데 여자는 경리 등의 잡무만 한다는 것이 불만이었죠. 사무직은 맞지 않는 것 같아 영업을 했으면 했는데 운전을 좋아하니 잘 맞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화장품 방문 판매를 하는 분들이나 지점에서 직거래를 했습니다. 그러다 화장품 본사와 거래를 시작하면서 회사가 성장했죠. 또 피부관리실이나 병원까지 범위를 넓혔죠. 유통을 하다가 전문가용 화장품을 만들고 싶어서 맛사지 크림부터 제조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128종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죠. 13년 전부터 의료기계도 생산해서 판매를 하고요. 피부미용학원도 4년간 운영 했어요. 2007년부터 4년간 수많은 피부관리샵 원장들을 배출했죠. 학원, 대학에도 피부 관련 학습 실습용으로 판매나 협찬을 하기도 합니다.
 피부관리샵 프랜차이즈도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운영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시각장애인 협회나 기관들의 부당한 운영을 보고 포기했죠. 이런 실상에 실망도 컸고요.
 
 
# Episode
△ 달팽이 :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나 에피소드 몇 가지 소개 부탁드려요.
△ 김 이사장 : 조합 설립 이후 2014, 2015년도까지 매년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어요. 배당금을 지급할 때 정말 기뻤죠. 그리고 비즈니스 하는 걸 즐기기 때문에 새로운 조합원이나 바이어를 만날 때도 기쁘고, 제품을 새로 개발했을 때도 뿌듯하죠.
 초기에 미용 기계 고치는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해서, 남자들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직접 고쳐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는 미용 기계를 직접 개발하고 A/S도 해주고 있어요. 조합 가맹점 대상으로 엘리시엔 인테리어를 직접 하기도 합니다.
 여성도 이 정도 수리는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점차 기계나 목공 일까지 하니 피부관리샵 원장들이 최근 생일에 드릴을 선물할 정도였어요. 집 한 채 정도 지을 수 있는 공구는 다 가지고 있죠.
 
△ 달팽이 : 사업 상 어려움이나 보람이라면 어떤 부분을 들 수 있을까요?
△ 김 이사장 : 언어의 장벽이 어려웠어요. 해외 바이어를 만날 때마다 4~5개 국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게 숙제인 것 같아요. 언어만 되면 다른 나라에 가서도 영업할 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Future
△ 달팽이 : 비슷한 사업을 하려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 김 이사장 : 일에 대해 꾸준함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인지, 해서 하는 것인지 따져보고 했으면 해요. 저는 영업도 좋아하지만 화장품도 잘 맞는다고 봅니다. 제품을 만들어서 좋은 반응이 오면 만족하기에 계속 하게 되죠.
새로운 것을 할 때 설레고, 비슷한 부분을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청년들도 스스로 재미있는 걸 찾았으면 합니다. 피부관리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피부관리 자격증을 이수해야 하고요. 피부 조직이나 성분 등에 대한 공부는 필수죠. 남들만 따라하기보다 기본적인 공부가 중요해요.
 저는 피부미용이나 유통과 관련된 자격증만 16개를 가지고 있어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다양한 공부에 시간을 투자했죠. 필요한 부분이면 꼭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 달팽이 : 향후 이루고 싶은 꿈이나 비전,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 김 이사장 : 피부미용 분야는 유통만 해도 500 곳이 넘어 경쟁이 심합니다. 그래서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신뢰를 잃으면 안 되죠. 앞으로도 사람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국내 판매뿐 아니라 해외 수출도 많이 생각하고 있고요. 협동조합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디든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고 싶어요. 현재 다양한 협동조합이 많은데 더고운피부협동조합이 그중에 가장 성공적인 기업 모델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인터뷰 진행  달팽이쿱 탐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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