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꽃, 여름이면 열매, 가을이면 잎차

봄이면 꽃, 여름이면 열매, 가을이면 잎차

하나도 버릴 게 없는 블루베리

 

 

풀꽃마을 블루베리 농장 강 용 운 대표

신이 내린 보랏빛 과일

블루베리는 '신이 내린 보랏빛 과일'로 찬사를 받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남녀노소(男女老少),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달콤한 맛을 즐기고 있다.

풀꽃마을 블루베리 농장 강용운 대표는 7년째 까치울 성곡중학교 뒤편 활터고개 아래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한 해에 보통 700㎏을 수확한다. 이들 대부분 부천시민, 목동 주민들이 사간다.

“블루베리는 특히 눈에 좋습니다. 안토시아닌 색소는 빛의 자극을 뇌에 전달하여 ‘사물이 보인다’고 느끼게 하는 로돕신 (Rhodopsin)의 재합성 작용의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컴퓨터 등을 많이 보는 도시민들의 눈의 피로를 해소해주고, 자칫 잃기 쉬운 시력보호와 안경을 벗게 하는 마력을 지닌 시력증진, 망막쇠퇴병의 억제, 백내장의 방지 효과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몸에 아주 좋은 과일입니다.

저도 중년에 들어서면서 노안(老眼)이 왔어요. 그런데 봄철에는 블루베리를 덜 먹으니까 앞이 어른어른 거리다가도 여름이 되어 블루베리를 많이 먹게 되자 또렷하게 잘 보입니다. 집사람도 오랫동안 안경을 썼는데 지금은 안경을 벗었습니다. 돋보기를 써야 신문을 읽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읽는 정도가 되었지요. 그만큼 눈이 좋아졌어요.

블루베리 열매도 좋지만 잎차도 아주 좋습니다. 잎이 열매 보다 더 좋다는 말도 있습니다. 시력개선, 노화방지. 항산화 작용 등 알려진 효능이 엄청납니다. 가을에 열매를 다 수확하고 난 뒤 잎차를 만듭니다. 그러니까 블루베리는 버릴 게 없는 유실수이지요.”

블루베리가 눈에 좋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 번에 많이 먹는 것 보다 꾸준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30개 정도 먹는데 일년내내 냉동시켜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블루베리의 다채로운 활용

“어머니가 야생화 화원을 30년 넘게 했어요. 전 어렸을 때부터 선인장이나 다른 나무들을 늘 보고 자랐지요. 하지만 야생화나 이런 것에는 관심은 있었지만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어머니가 중년이 되고 조금씩 식물을 기르다보니까 그게 매력이 넘치는 겁니다. 특히 블루베리는 매력덩어리 과실수에요. 봄철에는 벚꽃처럼 화사하게 꽃을 선사해주고, 여름이면 까만 열매를 맘껏 따게 해주지요. 가을이면 단풍나무처럼 블루베리 잎이 아름다워요. 겨울이면 그냥 밖에 놔두어도 자연스럽게 월동이 되기 때문에 좋습니다. 눈에 파묻혀 있어도 심지어 얼음이 꽝꽝 얼어도 다음 해에는 어김없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웁니다. 그러니까 관상수, 유실수, 조경수로도 만점이지요.”

강용운 대표의 블루베리 예찬은 끝없이 진행되었다. 블루베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0년 안팎이다. 지금은 한국의 토양에 토착화가 진행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그렇지만 일찍이 대중적인 과일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가정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다. 한그루 평균 3㎏ 정도 수확하지만 관리를 잘하면 무려 10㎏까지 수확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블루베리 종류만 해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 다양하고 다채롭게 블루베리를 활용하고 있다. 요즘 같은 여름에는 요구르트에 얼음을 섞고 블루베리 생과일을 넣어 믹서해서 마시면 좋다. 항아리에 효소로 담가 먹기도 한다. 블루베리 와인은 그 맛이 일품이다. 블루베리를 말려서 식빵이나 일반 빵에 넣어 먹기도 한다.

 

블루베리는 거름이 없는 땅에서 잘 자라

“블루베리가 기르기 까다롭다고 하는 것은 약간 편견이 있는 얘기입니다. 일반 채소나 작물들은 거름을 많이 한 알칼리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하지만 블루베리는 거름이 하나도 없는 산성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그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블루베리가 진달래과여서 진달래나 철쭉처럼 거친 땅에서 잘 자라지요.

거름이나 퇴비를 많이 주면 오히려 뿌리가 썩어 죽게 됩니다. 실뿌리들이 위로 올라옵니다. 그래서 깊이 심지 않고 올려서 심습니다. 요즘에는 피트모스라고 해서 몇 만년 동안 땅속에 있던 갈대나 이끼가 썩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을 파내서 그걸로 블루베리 심는데 넣어주면 잘 자랍니다. 강한 산성으로 된 유기물입니다. 만약 피트모스가 알카리성으로 변하게 되었다면 분갈이를 해서 바꾸어주면 됩니다.”

블루베리는 일반 작물하고는 기르는 게 확연히 다르다. 그냥 땅에 심어 놓으면 5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한마디로 ‘죽지 못해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비용은 조금 들지만 간단하게 피트모스로 심으면 물빠짐도 좋고 거름기가 없어서 쑥쑥 잘 자란다.

블루베리의 키는 보통 사람의 키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잔가지들이 무수히 나와 총알처럼 열매들이 많이 열린다. 열매도 하나가 익으면 다른 열매들이 뒤 따라가며 익기 때문에 여름내내 따기 바쁘다.

“블루베리는 가지를 잘 정리해 주어야 열매가 잘 열립니다. 보통 2-3년까지 열매가 많이 열립니다. 그 다음에는 목질화가 되어 열매가 열리지 않습니다. 그럴 때 가지를 잘라 주어야 합니다. 한꺼번에 가지를 다 자르지 말고 하나씩 돌아가면서 잘라야 합니다. 그렇게 잘 관리하면 20-30년은 거뜬히 수확할 수 있습니다.”

 

집 옥상에 블루베리 농장도 차려

블루베리는 도시에서 잘 기를 수 있는 과실수이다. 집 옥상이나 베란다, 화단 같은 곳에 화분을 갖다 놓으면 달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블루베리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풀꽃마을 블루베리 농장을 방문하면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고 화분 분양도 해준다. 현재 농장에는 삼천그루가 넘는 블루베리가 자라고 있다. 그것도 1년생에서 8년생까지 다양하게 있다.

“도시에서는 땅이 귀하니까 빽빽하게 길러도 됩니다. 저희 농장에서도 모두 화분에 담아 키웁니다. 그래야 더 많은 블루베리를 심을 수 있으니까요. 보통 가정집에서는 열그루 정도 심을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집 옥상에다 블루베리 농장을 차린 분도 있습니다.

옥상이 좋은 것은 통풍, 햇빛이 좋고 물빠짐이 좋아 최적의 장소입니다. 꽃이 필 때 바람만 막아준다면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열매 수정을 할 때 15일에서 20일 정도 노지에 갖다 놓거나 저희 농장에 갖다 놓으면 잘 수정이 됩니다. 왜냐하면 바람이 불지 않고 벌이 없어서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꽃은 많이 피었는데 열매는 거의 맺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정이 되어야 열매가 맺지요.”

 

유기농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모두 유기농

블루베리는 병충해에 강하다. 그러기에 농약을 치지 않아도 된다. 블루베리를 유기농으로 한다고 하지만 굳이 유기농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아도 좋다. 그 자체가 유기농이다.

“블루베리에 농약을 치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관리를 잘못한 탓입니다. 관리만 잘하면 농약을 칠 이유가 없습니다. 블루베리에는 총채벌레하고 블루베리 혹파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들은 열매를 맺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저희도 블루베리 혹파리가 있었지만 관리를 잘 하니까 사라졌습니다. 그러기에 마음 놓고 블루베리는 먹어도 됩니다.

어쩌면 제가 부천에서 제일 먼저 블루베리 농장을 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습니다. 남들이 봤을 때 ‘보기 좋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그 책임감입니다. 그래서 블루베리 하나만은 자부심이 있습니다. 저희 농장에 오면 언제든지 친절하게 잘 설명해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부천에 있는 건물 옥상마다 블루베리를 심으면 녹지율도 높이고 일석이조(一石二鳥)일 것입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심고 말입니다. 빈터나 화단에도 꼭 블루베리를 심어서 건강도 지키고 가족들이 사계절 블루베리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지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풀꽃마을 블루베리 농장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작동 56-3

전화문의 : 010-5407-0150

 글Ⅰ한도훈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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