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상임이사를 만나다

그 유명한 7곡 과자를 생산하는

‘사랑이야기’ 사회적 협동조합

 김병관 상임이사를 만나다

 ‘러브스토리, 사랑이야기’의 의미

러브스토리. 한때 전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던 영화제목이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대학캠퍼스에서 사랑하는 남녀가 눈사람을 만들면서 보여주었던 아름다운 장면이 눈부시다.

그 사랑이야기.

부천에선 사랑을 실천하는 발달장애인들의 보호작업장 이름이다. 영화 못지않게 사랑을 실천하고픈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

러브스토리 사회적 협동조합.

김병관 상임이사는 보호작업장 이름을 지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참 많은 고민을 했단다. 그 고민 끝에 사랑을 실천하고 사랑을 베푸는 그 숭고한 뜻을 따르기로 했단다.

“발달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사업장이다 보니까 사랑이 매개가 되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사랑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지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이어가는 가슴 뭉클한 그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게 부천에서 꽃 피우고, 더 나아가 경기도, 전국적인 사랑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일반인들은 발달장애인에 대해서 잘 모른다. 지적 장애인, 자폐성 장애인을 통합해서 일컫는다. 장애인 등급기준으로 보면 1급에서 3급까지이다. 보통 중증 장애인이라고 칭한다.

“연예인만큼 잘 생긴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혼자 있으면 혼자 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모자랍니다. 무수한 재활훈련을 통해 개선을 해보려고 하지만 결국 제자리 걸음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스물네시간 보호자가 곁에 있으면서 보호를 해주어야 하지요.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들은 스스로 능력을 키우면 자립도 가능하고 창조적인 작업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들은 스스로 자립을 했다고 하는 그 순간까지도 보호해 줘야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손길과 지역의 사랑이 가장 필요한 분들이지요.

이렇게 부천사회에 어렵고 힘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하나 하나 자립을 해나가고 자립을 넘어서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 마음이 가장 간절합니다.”
러브스토리, 사랑이야기에서 함께 일하면서 땀을 흘리는 식구는 열명이다. 매일같이 아침 아홉시에 출근해서 저녁 여섯시에 퇴근을 한다. 중간에 화요일, 목요일 오후 시간에는 사회 적응훈련을 진행한다. 일종이 재활프로그램이다.

 

그 유명한 ‘7곡 과자’

“삼산체육관에서 아쿠아로빅을 합니다. 물속에서 하는 에어로빅입니다. 물속에서 춤추면서 운동하면 다들 즐거워하지요. 사실 비장애인들이 작업장에 앉아 똑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면 두 시간을 버티기 힘듭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요.

발달장애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하면서 느꼈을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보냅니다. 이렇게 아쿠아로빅을 하고 온 다음 날에는 다들 하루 종일 즐거움 속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상품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현미쌀과자를 만들어 팔았다. 지금은 이게 업그레이드 되어서 쌀, 현미, 흑미, 수수, 조, 보리, 옥수수, 렌틸콩으로 만든다. 일명 7곡 웰빙 과자이다.

“국내산을 철저하게 구입합니다. 국내산 아니면 쓰지 않지요. 그 재료를 적절하게 배합합니다. 간을 맞추는 작업은 과자 제조 기술자가 합니다. 그걸 기계에 넣으면 10초에 하나씩 푸식 하고 떨어집니다.

이렇게 과자가 기계에서 나오면 우리 친구들은 그걸 포장합니다. 저는 포장된 제품을 가지고 여기저기 판매처에 납품하러 돌아다니구요. 지방에서 주문이 들어올 때는 택배로 보냅니다.

사실 저희 제품은 전국적으로 나갑니다. 다 알음알음으로 저희와 인연을 맺은 단골 고객분들이지요.”

김병관 상임이사는 부천에서 7곡쌀과자가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반 카페,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나 학교 방과후 학생들이 주 고객이라고 했다. 커피하고 7곡 과자의 궁합이 잘 맞아 한 번 먹으면 다시 찾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고 자랑했다. 이 7곡 과자는 10개에 1,000원씩 판매된다. 21개엔 2,000원을 받는다. 물론, 사랑이야기 조합원이 되면 20% 할인까지 해준다.

 

소이양초, 바스쏠트 카드지갑 등 생산

천연 콩기름으로 만든 소이캔들도 판매한다. 소이캔들은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파라핀 캔들보다 오래간다. 인체에 해가 없어 아이가 있는 집에 오래 피워도 안심이다. 잡냄새를 잡아 주는 효과도 커서 생선 냄새까지 잡아준다.

여름에 더 좋은 이유는 습기 제거와 모기 퇴치에도 효과 만점이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 집 안에 켜 두면 천연 제습기가 된다. 집안 공기를 향기롭게 바꾸는 데도 효과적이다.

향이 부드럽고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수험생들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분들이 사용하면 좋다.

여기에 바스쏠트가 있다. 주생산품으로 생산하지 않고 주문생산을 한다. 주로 선물용으로 나가는데 족욕 때 사용하면 무좀이나 각질제거에 탁월하다.

“바스쏠트는 각질제거에 탁월합니다. 입자가 아주 고와 보기에도 좋습니다. 몇 번 쓰면 피부가 정말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세안시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욕조에 풀어서 사용할 때에는 미지근한 물에 적당량을 풀고 몸을 담구면 피부도 매끄러워지고 간지러움,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면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카드지갑은 펠트로 만든다. 공예 선생님이 지도하고 발달장애인들의 손길로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해 만든 수제품이다. 멋진 칼라를 선택하면 신용카드, 교통카드, 학생증 등을 보관하는 카드지갑으로 손색이 없다.

이밖에도 비누꽃, 찻잔, 재활용화분, 프랑스 자수, 뜨게모자, 뜨게 원피스, 아이스월병, 초크아트 등을 생산한다. 사랑이야기 카페에 들어오면 이들 제품들을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 사랑이야기

사랑이야기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출발했다. 현재 10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다중이해관계 협동조합으로 직원, 후원자, 생산자 등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함께 하는 분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고 보면 된다.

“발달장애인들을 조합원으로 등록시키려 했더니 법적으로 안 된다고 하더군요. 자기 의사를 정확하게 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후견인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협동조합 설립시에 등기에는 포함이 되지 않지만 일반 조합원으로는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자들이나 함께 일하는 분들이 조합원으로 적극적으로 가입해서 활동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현재는 보호자들이 함께 조합원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조합원으로 한식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조합원들이 아주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 조합원들이 많이 생겨 제품도 사고, 함께 여러 프로그램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조합원들이 많아지면 탄탄하게 사랑을 전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도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사랑이야기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화장품도 판매할 계획

김병관 상임이사는 사랑이야기에서 만들어내는 제품을 다양하게 확대하려고 한다고 했다. 먼저 개발 가능한 제품으로 화장품을 꼽았다. 얼굴 화장품이 아니라 바디샴푸, 핸드워시 등의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이다.

아직은 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이나 제품의 특성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지만 하나 하나 점검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화장품 제조 회사에 저희가 원하는 제품 사양을 넣으면 그대로 제조를 해줍니다. 물론 저희가 원하는 제품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검증절차를 거친 뒤에 벌크로 받아옵니다.

그 제품들을 저희 발달장애인들의 손을 빌려 바디샴푸 용기나 핸드워시 용기에 담습니다. 이렇게 담는 과정을 저희들이 하는 거지요.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판로가 확보되어야 겠지요. 저희가 만든 화장품이 정말 좋은 제품이라는 평단도 있어야 겠지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접근하기 쉬워 제품에 대한 다각적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병관 상임이사는 이제 법인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달리기 시작했으니까 더 뛰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부천에는 공장들이 아주 많습니다. 테크노파크 공장도 많지요. 이들 공장에서 단순 조립을 하는 제품들이 많이 생산합니다. 조립의 손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연락해주면 좋겠습니다.”

 

 

러브스토리 Love Story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12(상동) 502호

Tel. 032-719-2369

Mobile. 010-5573-1458

http://cafe.naver.com/onelove2369

글 | 한도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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