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길수 교장 선생님을 만나다

나길수 교장 선생님을 만나다

인성이 바르고 실력있는 명문고로

발돋음 해가는 ‘계남고’

 

다양한 독서프로그램 운영은

학생들의 멘토이자 길잡이

남을 가르치는 것은 ‘사랑’이다. 이 사랑이 없으면 버텨내기 힘들다. 날마다 애제자들을 길러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려면 이 사랑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삼십구년 째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나길수 계남고등학교 교장(이하 나길수 교장).

“평교사 시절 미술교과를 가르쳤습니다. 지 난 2014년까지 소사고등학교에서 초빙 공모 교장으로 4년간 역임하였고, 현재 계남고 교장으로 2년차 근무하고 있습니다.”

계남고는 계수나무가 있는 학교로 22회 졸 업생을 배출한 학교이다. 특색 프로그램으로 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교과연계형 독서활동, 진로독서활동, 사제동행 독서토론논술 동아리 활동으로 3Y-21BOOKS 실천)과 창의프로그램 프로젝트, 보고서, 토론, 논술, 글쓰기 등의 창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입시 및 미래역량에 필요한 프로그램, 전공탐색 자율동아리 활성화(정규 동아리 이외에 1개 이상의 자율동아리, 전공탐색)를 추진한다.

진로.진학 및 직업체험 교육 내실화(꿈.끼 탐색주간 및 진로에 맞게 진학방향을 정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와 인성프로그램(언어폭력 학교폭력 없는 학교 및 월드비전 기아체험 봉사로 바른 인성함양 실현)/주제탐구 보고서 프로그램(아침시간을 활용하여 교과서내용을 바탕으로 한 10개의 주제를 통찰하고, 토론하고, 발표대회까지 하는 1,2학년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저는 무엇보다도 우선 학생들의 인성교육 에 주안점을 두고 있고,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교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교육하고 있습니다.”

나길수 교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실천하는 과제로 계남고 특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특색사업의 첫 번째로 꼽는 것이 독서프로그램 운영이다. 계남고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삶을 살아갈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독서입니다. 자신의 멘토가 되어 주고 자신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도 독서에서 나오지요. 그래서 많은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 책들 속에서 간접경험을 하고 수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창의적인 생활을 하려면 많은 책을 읽고 작가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침독서프로그램은 사제동행으로 진행한다. 수석선생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교사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단순한 책읽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책 내용을 기록하고, 읽은 책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고, 이를 평가한다. 한마디로 책 속에 들어있는 알맹이들을 속속들이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얘기다. 물론 이 같은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이 생긴다. 이를 극복하고 의미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독서프로그램을 교과시간에 적용해서 교육과정 일환으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로교육 시간이 있는데, 이때 학생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책 등을 중심으로 읽고 있습니다.”

독서프로그램은 전국으로 소문이 나서 여기저기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각지에서 찾아온다. 수석선생님이 직접 다른 학교에 찾아가 강의를 하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사명감이며 솔선 자세다. 교사도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함께 배운다는 사명감을 가지면 된다.  

 

자기주도 학습의 요람, 정도관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순수하게 말해서 자기주도 학습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는 것은 강제적 주입으로 오래가지 못한다. 살아있는 교육은 자기 자신이 열의를 가지고 학습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자기주도 학습은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개척해가는 학문에 대한 탐구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그 뜻을 가진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었다고 자부합니다. 저희 학교 정도관입니다. 정도관엔 개인별로 공부를 할 수 있는 300개의 책상이 있습니다. 책상마다 LED 전등을 달았지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고, 목표가 있으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정도관이 인기가 많아졌습니다. 변화라면 변화이지요. 지도교사를 통해 자리 배치를 받은 뒤 자기자리에서 공부를 합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공부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요."

좋은 교육 환경이 학생들에게 공부를 할 의욕을 생기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60여개 동아리가 활동 중

계남고에는 60여개 이상의 다양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동아리에 가입해 자신의 진로를 찾고 자신의 취미를 찾아 활동한다. 정기적인 동아리, 비정기적인 동아리를 구성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그 결과물을 제출한다.

“저희학교 진로부가 중심이 되어 운영합니다. 토론발표대회에서 발표하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토론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토론을 위해 밤새워 준비하고 열정적으로 토론을 하는 걸 보면서 매우 충만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요즘 2050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2050년에 가면 많은 변화가 일어나며 이에 따라 수많은 직업들이 없어지고 또 새롭게 만들어지는 직업들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교과독서시간에 학생들이 이 책을 가지고 토론회를 개최하고 동아리를 운영할 계획도 세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미래에 어떤 직업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직업 선택에 있어 너무나 큰 혼란이 생기지 않게 미리미리 준비를 해 나가야지요. 자신의 진로에 대한 방향설정, 기초적인 자료를 충실히 익힌 다음 구체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보고 함께 찾아가는 것이지요.”

이제는 유명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할 수 없는 시대이다. 갈수록 젊은이들의 취업문제는 더 심각해져 갈 것이다.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에 나올 때쯤엔 철저하게 준비된 사람만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늘 좋은 질문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계남고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학교운영하고 있다. 이 창의력에 매력이 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교사들이 스스로 학습활동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를 한다. 이를 위한 교사 전문적 학습역량강화연수를 수시로 열고 있다.

“교사연수가 형식적이 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짜서 운영합니다. 선생님들이 모두 참여합니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업무에 필요한 업무기록방법, 교사지도방법, 수업방법, 평가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연수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연구하고 서로 지식을 나누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선생님 사이에 거리감을 좁히는 일을 일상적으로 전개한다. 아침 등굣길에 만나면 교문에서부터 공수배례(拱手拜禮)를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진행되었던 이 공수배례가 이제는 생활화가 되었다. 서로 인사하기가 정착되자 학교분위기가 일신되었다.

“생활부장 선생님과 부서선생님들의 교육적 사명감과 열정이 높습니다. 하계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는 날 교문에서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선생님과 악수를 하거나 공수배례를 하면서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즐거워합니다.”

이렇게 계남고가 인성이 바르고 실력 있는 명문고로 성큼 나아가고 있는 것은 학교 구성원 모두와 학부모를 비롯하여 지역인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하다.

나길수 교장은 부천시고등학교장 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부천시 교육을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나 교육주체들이 함께 연구하고 다양하게 교육하기에 부천시교육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교육은 혼자만의 힘이나 지혜로는 절대 이뤄낼 수 없습니다.”

교육구성원 모두가 소통하고 함께 이루고자 노력할 때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계남고에는 더 좋은 질문, 좋은 행동,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는 교육구성원(교사, 학생)들로 충만하였다.

글 | 한도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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