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자신감이 생긴다

이럴려고 내가 드럼치며 사나...

막! 자신감이 생긴다

 

◆ 이제 드럼치며 살자!

드럼을 치자. 렛츠 드럼! 윤혜민 콩나물신문 조합원은 늘 열정이 넘친다. 자신의 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욕망에서 드럼을 시작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드럼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가 삼십대 초반이었다. 다른 동호회에서 2년 정도 치다가 독립을 했다.

처음에는 서울 신촌에서 조그만 연습실을 열고 동호회 회원들을 맞아들였다. 마음에 맞는 분들과 함께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소통을 시작했다. 현재 렛츠드럼은 부천, 신촌, 잠실, 구리에서 4개 클럽이 운영 중이다.

“부천에 내려온 지 7년째입니다. 신촌에서 클럽을 운영하다가 부천역 부근에 렛츠드럼을 냈는데, 처음에는 아는 사람도 없어서 끝나고 나면 서둘러 집에 가기 바빴지요. 그때는 우울증이 오기도 했어요.

당시에는 남양주에 어머님이 계셔서 그곳에서 출퇴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3년 전에 부천 중동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다행히 그때 콩나물신문을 알게 되었습니다. 콩나물신문 조합원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부천에 정이 들고 아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윤혜민 조합원이 부천에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콩나물신문 조합원들이었다. 콩나물신문 조합원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부천역에서 잘 운영을 하다가 지금은 상동으로 이전을 하게 되었다.

 

◆ 드럼의 구조

드럼의 구조는 드럼통의 갯수에 따라 다르다. 4기통, 5기통, 6기통, 10기통으로 부른다. 프로 드러머 일지라도 4기통을 쓰기도 하고 5기통도 쓴다. 아마추어들도 그렇다. 아주 드럼을 잘 치는 분은 10통을 쓰기도 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의자에 앉았을 때 맨 앞에 있는 게 스네어드럼이고, 왼쪽에 하이햇 심벌이자 풋심벌이 있습니다. 발로 밟는 페달이 있고, 제일 큰북은 베이스드럼이라고 합니다. 베이스드럼 위에 북은 탐탐이라고 하며 이 위에 심벌은 크래쉬 심벌이라고 합니다. 크래쉬 심벌은 2개가 있고 오른쪽엔 아주 커다란 라이드 심벌이 있습니다. 그 밑에 커다란 북은 베이스 탐이라고 하는 플로어 탐이 있습니다. 이렇게 북과 심벌의 갯수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 양손을 분리하는 연습이 필요

초보자는 딱판이라고 부르는 고무패드에서 연습을 한다. 그냥 두드리는 게 아니라 제일 먼저 양손을 분리하는 훈련을 한다. 양손이 분리되면 양발이 분리되는 연습을 병행한다. 그러니까 몸에서 사지가 분리되어 자유롭게 움직이는 훈련을 반복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오른손을 많이 씁니다. 그러다 보니까 왼손은 힘이나 정확성에서 떨어지지요. 그걸 보완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오른손과 같은 힘과 정확성을 갖추는 것이 드럼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강도로 드럼을 쳐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들쑥날쑥해서 제대로 된 음이 나오기 힘들지요.

오른손이 속도를 올리면 똑같이 왼손도 속도를 올려야지요. 이렇게 딱판 연습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쉬운 곡, 느린 곡부터 시작해서 아주 빠른 곡으로 진화를 합니다. 점점 빨라지는 연습으로 나아갑니다. 그걸 박자를 ‘쪼갠다’고 표현하고 곧 실력을 나타냅니다.”

 

◆ 드럼은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

이렇게 드럼을 배우면 여러 가지 신체에 변화가 생긴다. 먼저 신체가 골고루 발달하게 된다. 몸에 근육이 생기게 되는데, 이게 한쪽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지를 고루 써서 몸에 균형을 잡게 된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좌뇌, 우뇌 발달에 최고로 도움을 준다.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에 으뜸이다. 드럼을 치면서 음악도 듣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된다.

“평상시에 우리들은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지요. 드럼을 치면 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립니다. 내성적인 분들이 오셔서 드럼을 치면 아주 활달하고 밝은 성격으로 변모를 하지요. 자신의 내면에 쌓였던 것들이 폭발하고 분출해서 열정을 솟구치게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자기계발도 하고, 뭔가 성취해간다는 만족감도 가질 수 있고, 날마다 성장한다는 기쁨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희 렛츠드럼에선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게 배웁니다. 동호회니까 편안하게 와서 연습하고 가족처럼 지냅니다.”

 

◆ 드럼 치는 것은 생활예술의 실천

렛츠드럼 동호회는 생활예술을 실천하고 있다. 부천이 문화도시여서 생활예술동호회에 대한 지원이 많다. 부천시 생활예술 지원센터도 생겼다. 1년에 한번 생활예술 동호인들이 모여 ‘다락축제’도 연다.

“지금은 40~50대 주부들이 많이 배우러 옵니다. 처음에는 쭈뼛거리다가 며칠 배우면 너무 신나하고 재미있어 합니다. 요즘에는 사회구조상 20~30대가 적습니다. 비정규직에 취업해 있는 분들이 많고, 아르바이트 하느라 여유가 없는 탓입니다. 예전에는 많이 배웠지만 지금은 소수가 되었습니다. 정신적인 여유를 갖지 못한 탓입니다. 경제가 좋아지고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다시 드럼을 취미로 하는 대중들이 많아지겠지요.

드럼은 양손 양발을 다 쓰기 때문에 적당히 운동이 됩니다. 여름날에 한 30분 치면 온 몸에 땀이 쫙 흐릅니다.”

 

◆ 드럼은 매력적인 악기

드럼은 어린 학생들이 쉽게 배운다. 워낙 음악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박자와 리듬감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1~2 번 정도 연습하고 6개월 정도 지나면 아주 잘 칠 수 있다. 반면에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3번은 꾸준히 쳐야 한다. 한 번 칠 때마다 2시간씩 반복해서 쳐야 아이들을 겨우 따라 잡을 수 있다.

“드럼 치는 것은 그저 욕심만으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적성에 맞아야 해요. 드럼은 천천히 오래 반복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끈기와 인내를 요구합니다. 빨리 빨리 속성으로 배우려고 하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보통 어르신들이 매우 조급해 하시는데, 드럼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합니다.

보통 젓가락 장단에 익숙한 사람들은 양손 스트로크는 쉽게 배웁니다. 반면에 발 베이스가 안 된다고 짜증을 내지요. 그러면 더 안 됩니다. 오히려 느긋하게 천천히 기본에 충실하면 됩니다.

드럼은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요즘에는 여기서 드럼을 배워 실용음악과에 입학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렛츠드럼은 동호회이기에 항상 회원들간의 친목을 우선으로 하고, 정기적 공연을 가짐으로써 회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지난 달에 렛츠드럼 7주년 공연을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멋진 콘서트도 하고 프로 드러머도 초빙해서 아주 고무적인 시간을 가졌습니다. 난세에도 우리는 늘 행복해져야만 합니다. 스트레스 팍팍! 풀러 ‘렛츠드럼’으로 오세요~.”

글 ∥ 한도훈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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