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을 실현하는 장이 될 것

원종 중앙시장의 변신,

3백평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꾸며

생활예술인들에게 개방할 것 

♣ 전통시장의 변신

원종 중앙시장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쓰레기장으로 사용하디시피한 지하 공간을 생활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원종 중앙시장 상인회 서병갑 회장과 김광현 총무가 앞장서고 있다.

“현재 전통시장이 마케팅이나 시장 전략 차원에서 많이 주눅 들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부천의 각 시장들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찾아야 하는 게 현실이 되었다. 정부나 경기도, 부천시에서 지원을 해주는 그런 여건은 많지만 이를 수용해서 100% 효과를 내는 시장은 많지 않다.

그래서 저희 원종 중앙시장은 3년전부터 심도 깊에 논의를 해왔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연구를 한 것이다. 그래서 시장이 살기 위한 자구책은문화라는 결론을 내렸다. 문화와 접목해서 시장을 살려야 한다. 이미 3년전에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게 현실화 되기까지는 난관이 많이 있었다.”

김광연 총무가 원종 중앙시장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어떻게든 시장이 살아야 하는데 그 중심에 문화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부천내 20개 전통시장에서 지하에 광장이 있고, 지하에 주차장이 있는 곳은 없다. 그동안 우리는 이같은 천혜의 좋은 조건을 활용할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 공간이 크기는 큰데 어떻게 할까 생각만 해왔다. 정부 지원을 찾다가 보니까 그런 것이다. 다들 영세업자들이라 십시일반으로 하기에는 너무 벅차서 그런 것이기도 했다. 부천시나 경기도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제안을 했었다.

이처럼 넓은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이 공간을 원종2동, 오정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다. 원종 지역 홍보나 지역 사람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 마련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 것이다. 경기도에선 이 제안에 대해 ‘좋습니다’라고 허락을 얻었다.” 

 

♣ 쓰레기장에서 문화공간으로...

이렇게 해서 지하 1층 공간에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우는 일부터 했다. 오랫동안 장사를 하지 않은 곳이라 장사를 하다가 다른 곳으로 간 분들이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버려놓고 가기 일쑤여서 천정까지 찼다. 그걸 치우느라 만만찮은 비용이 들었다. 그렇게 해놓고 경기도나 부천시에서 지원을 받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다 보니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런데 소유주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지하 1층 소유주들은 91년도에 개장을 할 때 그 공간에 금을 그어서 등기분양을 했다. 3년 정도 장사를 하고 외부 여건에 안 맞아 다들 떠나서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한마디로 쓰레기 창고였다. 2,000만원정도 들여서 쓰레기를 치웠다. 그 공간에 놓을 무대 설치에 1,25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그 첫 번째로 기타 동아리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부천시장도 문화 전통시장에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관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으려고 해도 소유자들의 동의를 필요로 해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개인정보라고 해서 소방서나 세무서에선 연락처 같은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이십년 넘게 방치해 놓은 곳이다. 소유자들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동의 안할 이유는 없다. 사실, 관리비는 다 내야 하는데 그동안 안낸 상태이다. 경기가 어려우니까 경매 결정이 나서 오기도 한다.

지금까지 동의를 받지 못한 소유주가 40명 정도가 된다. 연락이 안 된다. 콩나물신문 기사를 보면 연락을 바란다.”

 

♣ 기본적인 시설은 다 갖춰져 있다

소유주 문제만 해결되면 부천 전통시장 중에서 이보다 좋은 조건이 없다.

부천내 전통시장 활성화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다행이 원종 중앙시장은 그런 걱정거리가 없다. 다만 여러 방안들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있다.

“우리 시장은 기본적인 주차시설이 갖춰져 있다. 화장실이 노화되어서 지원비에다 자부담을 포함해서 새롭게 탈바꿈한 화장실을 준비해 놓았다. 지금 시장 상인들이나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다. 지하 주차장도 오픈해 놓았다.

사실 이 정도 시설을 하려면 몇 십억 가져야 한다. 땅 사야 하고 거기에 시설을 하려면 그렇다는 것이다.

원래는 100% 국비 지원으로 해준다. 하지만 원종 중앙시장은 10% 자부담으로 했다. 방범 시설, CCTV, 보안시설 등도 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원종 중앙시장이 변신을 시작한 것은 다 살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좋은 시설을 갖추고 좋은 문화 공간이 탄생한다면 이 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문화에 목말라 하는 원종 지역 주민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일 것이다. 시장도 살고 주민들은 문화를 즐기는 일석이조의 시설이 될 것이다.

“사실, 시설이 별로여도 장사만 잘되면 최고이다. 하지만 현재 필요한 것은 시설도 좋고 사람이 늘 오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싸게만 주면 되었다. 지금은 싸게 주어도 안 된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다 1차 식품이다. 예전 속담에 ‘삼일 굶으면 담을 넘는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열흘 굶어도 담을 안 넘는다’로 바뀌었다.

젊은 사람들은 집은 작아도 차를 끌고 다닌다. 문화가 중요하다. 그것에 포커스를 맞추어서 진행하면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광주에 있는 대인시장에 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 공간을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려고 한다. 몇 가지 카테고리 정해놓지 않고 모든 문화에 대해 오픈하려고 한다. 음악이면 음악, 다양한 놀이, 다양한 전시, 다양한 춤, 다양한 전통 공연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혼자 하든 여럿이 하든 상관없이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연말 연시 행사에 장비들을 다 지원할 것이다. 장비 사용료만 받고 할 것이다.” 

 

 

♣ 종합예술을 실현하는 장이 될 것

다들 전통시장 문제를 이야기 한다. 그래서 주차장을 확보해준다고 하고, 화장실을 지어준다고 한다. 그리고 아케이드를 세우고 쉼터를 만들어준다. 원종 중앙시장은 이미 이런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오면 된다. 사람들을 오게 하는 무기로서 문화를 채택한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의 제일 큰 무기는 상품이다. 여기서 30년 넘게 식품 장사를 했다. 그동안 느낀 게 있다. 장사가 안 되었다면 지금까지 오지도 않았다. 그만한 능력이 있다. 30년 넘게 하니까 노하우가 생겼다. 상품질에 대해서 최고로 올리고 있다. 원종 주민만 27,000명이고, 주변까지 포함하면 10만명이 포진하고 있다. 작은 시(市) 단위이다. 저희는 그걸 보고 있다.

주변에선 작은 공간에서 공연하고 있다. 그걸 가지고 상품의 질과 문화를 접목하려고 한다. 대인시장에 가보니까 점포 30개가 넘었다. 양동시장과 함께 장사를 했다. 그런데 전남도청, 버스터미널이 빠져나가자 섬이 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활성화가 안 되었다. 순환이 안 되었다. 젊은 사람들이 안 들어왔다. 그런데 한가지 제안을 했다. 오래 비어있는 공간에 청년 예술인들을 무상으로 입주시켰다. 그때부터 완전히 문화, 음악, 미술 등으로 채웠다. 그렇게 하자 매주 불야성을 이뤘다. 문화가 살아난 것이다. 낡은 것은 낡은 대로 멋있고, 새것은 새것대로 멋있게 보였다. 다양한 노래가 공연되고, 각종 퍼퍼먼스 등이 종합적으로 진행되는 종합예술의 장이 되었다. 그걸 원종 중앙시장에서 접목해 볼 생각이다.”

전통시장이 살아나려면 문화와 접목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아무리 시설이 현대적이라고 해도 즐기면서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지 못한다면 썰렁한 장소로 전락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올해 안에 공간을 오픈하려고 한다. 우선 오픈을 한 뒤 소유주들에게 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일 생각이다.

“문화공간 계획을 올 상반기 안에 오픈하려고 했다. 그동안 추진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상심도 많이 했다. 어쨌든 밀고 나갈 것이다. 상인들도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다들 힘을 주고 있다. 올해 안에 문화를 소통하는 공간이 된다. 많은 애용을 바란다.

전문 예술가 분들 보다는 생활예술인들에게 개방을 할 것이다. 부천내 생활예술인 단체가 80-90개가 있다. 난타치는 분들, 미술하는 분들, 노래하는 분들, 풍물치는 분들 등등이다. 이분들은 시민회관이나 오정아트홀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공간만 있으면 활용하려고 한다.

그래서 부천내 생활예술인들이 맘껏 쓰라고 오픈을 하는 것이다. 문화는 좋은 것이다. 소통은 문화로 한다. 100%이다. 부천의 생활예술인들을 주기적으로 부를 계획이다. 재능기부해서 지원을 받겠다는 분도 생겼다. 이 공간이 활성화가 될 것이다. 생활예술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글 | 한도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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