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아버지합창단 박용식 위원장

‘그대 있는 곳까지’ 음악으로 소통하는...

부천아버지합창단 박용식 위원장

 

그대 있는 곳까지...

부천에서 부천아버지합창단이 활발하게 연주회 활동을 하고 있다. 2002년도 창단해서 올해 13회째로 연주회를 이어가고 있다. 부천아버지합창단 정기연주회 ‘그대 있는 곳까지’가 지난 11월 24일 부천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이에 부천시아버지합창단 박용식 위원장(이하 박용식 위원장)을 부천시민회관 앞에서 만났다.

“저는 합창단이 창단 한 뒤 2년 후부터 참여했습니다. 현재 직업은 KT에서 26년차 근무 중입니다. 처음에는 네트워크 분야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법인영업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음악이 좋아서 합창단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부천아버지합창단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부터 연습한다. 매주 1회 모여서 부지런히 연습하고 봄이나 여름 즈음에 워크숍을 가서 특별훈련을 받는다. 연습 장소는 경기콘서트콰이어이다. 처음에는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연습을 하다가 몇 번 옮긴 뒤 자리를 잡았다.

박용식 위원장은 합창단 단원이 총 60명이 넘었는다고 했다. 다들 아버지들이라 바빠서 정기연주회에 참여하는 인원에는 늘 변동성이 있다고 했다. 올해에는 27명이 무대에 올랐다. 무려 16곡을 발표했다. 축복, 사랑 같은 타이틀을 가지고 진행했다. 예전에는 정기연주회를 이끌어가는 사회자를 기용해서 했는데, 올해에는 사회자 없이 순수한 음악회로 꾸몄다.(콩나물신문 온라인에 연주회 장면 게재 예정)

“연혁이 15이나 되었습니다. 이제는 부천시민들도 많이 알고 있지요. 저희 합창단에서 찾아가는 무대 등을 열심히 활동한 결과입니다. 매년 오월에 열리는 복사골예술제에는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찾아가는 무대는 부천시음악협회에서 주관하는 사안입니다. 매주 연습을 하는 중간에 음악협회에서 이야기 해주면 참여합니다.

이런 찾아가는 음악회에 대해서는 미리 연습시간에 몇 곡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단원이 참가해 웨딩홀에서

축가를 부르기도...

부천아버지합창단은 순수하게 아버지들인 남성들만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테너인 T1,T2가 있고, 베이스1,2로 구성되어 있다. 박용식 위원장은 각 파트별로 10명 정도이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렇게 해서 합창단에서 발표하는 단원이 40명 정도이면 좋겠다고 했다. 내년에는 이 소망이 꼭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합창단에서 재미있는 일은 자녀들이 결혼할 때입니다. 전단원이 축하곡을 준비해서 축가를 해줍니다. 신랑이나 신부 친구들의 축가와 비교가 안 되지요. 아주 웅장한 축가가 웨딩홀에 울려퍼지게 됩니다. 하객으로 온 분들도 만족해 하십니다. 부모인 단원은 말할 것도 없이 뿌듯한 마음을 가집니다.”

부천아버지합창단에서 최고령은 52년생이다. 제일 아래 막내는 70년생이다. 46세가 가장 어린 단원인 셈이다. 나머지 대부분은 60년대 생이다. 합창단의 기둥이자 주축... 사회활동도 가장 활발한 나이이다.

“합창단 활동을 하면 마음이 부드러워 집니다.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콧노래도 부르고, 늘 음악에 젖어 살다 보니까 나이와 상관없이 에너지가 넘치지요. 그게 음악이 주는 힘입니다. 또 합창을 하면 남에 대해서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우리 주변에 사랑이라는 표현도 많지만 음악은 편안하고 따듯합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저희들은 음악도 좋아하지만 가족 화합을 더 큰 덕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송년회 같은 행사를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정말 끈끈한 동아리이지요.”

 

부천아버지합창단 지휘자는 최홍민 선생

부천아버지합창단의 레퍼토리는 다양하다. 클래식, 가곡, 가요, 만화영화메들리 등이다. 지휘자인 최홍민 선생이 편곡을 잘해서 어떤 한 분야만 합창하지 않고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짠다. 올해에는 마지막 스테이지에 여러 나라의 민요로 무대를 구성했다. 합창곡인 ‘제비’는 원어로 하기 하고, 번안도 했다. 합창곡 ‘오솔레미오’도 원어, 번안이 다 들어갔다.

“부천아버지합창단을 총지휘하는 분은 최홍민 선생입니다. 경력이 화려합니다. 인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강릉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울산시립합창단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국립합창단 단원이었습니다. 현재도 국립합창단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벌써 환갑이 넘었지만 참 편안한 형 같은 지휘자입니다. 합창의 백미인 어울림인 하모니를 잘 만드는 분입니다.

정기연주회는 최홍민 지휘자님이 구상한 걸로 합니다. 일년 전에 마무리를 해서 미리 준비를 합니다. 2017년도 것은 올해 마무리를 해 놓았습니다. 그 레퍼토리를 가지고 일년 동안 열성적으로 연습합니다.”

부천아버지합창단의 조직은 독특하다. 단장이 아니라 위원장이 이끈다.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는데 운영위원은 5명이 있다. 이 운영위원회에서 선출된 위원장이 대표한다. 물론 단원들의 회비가 베이스로 깔린다. 가끔 정기연주회를 구경하러 온 고객들의 찬조금으로 살림을 꾸려간다. 그러니까 노래도 부르고 회비도 내고 하는 구조이다.

“저희들은 순수하게 음악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입니다. 의사, 한의사, 장례식장 경영자, 법무사, 보험설계사 등 직종이 정말 다양합니다. 같은 직종을 갖고 있는 분은 몇 명 안 됩니다. 매주 월요일 연습을 마치고 나면 호프 한잔씩 하면서 인간적인 대화를 합니다. 인생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 좋은 경험담도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사회적인 문제도 많이 토론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나서 어려웠지만 조금 지나면 금방 형 동생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좋은 동아리입니다.”

 

음치도 가입 가능

부천아버지합창단에는 음악을 좋아하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자신의 파트는 꼭 알아야 해서.. 파트 구분하는 노래는 부르게 한다. 그 노래로 파트를 정한 뒤 맹렬히 연습하면 된다. 자신의 노래 실력하고는 크게 상관이 없다. 아주 기초적이어도 괜찮다. 3~4개월 지나면 모두 악보를 본다. 각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파트장이 일대일 교육을 통해 상세하게 알려준다. 음악은 시간이 있어서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싶은 의지만 있으면 된다.

“보통 정기연주회에 손님들이 꽃다발을 준비해서 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저희가 꽃을 준비 하겠으니 불우이웃 모금함에 성금을 넣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기금을 모아서 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에 쌀을 사서 제공해 주거나 합니다. 올해에는 세월호에 성금을 보냈습니다.

저희들의 사회적 활동은 재능기부입니다. 언제 어디든 음악이 필요한 곳이면 가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것입니다. 합창이 필요하다고 하면 신기하게도 단원들이 거의 다 모입니다. 함께 축하 마당을 열어주고, 함께 축하해주고, 함께 축하를 받는 자리를 만들어 드립니다. 누구나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네이버에 ‘부천아버지합창단’ 카페가 있습니다. 거기에 총무 연락처도 있습니다. 저는 운영위원장 박용식입니다. 전화 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제 전화번호는 010-3455-3946 입니다. 공개해도 좋습니다.”

부천아버지합창단은 부천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 한다. 서로 화합하는 것도 좋아한다.

글 | 한도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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