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현대화가 되면 더욱 발전할 것

부천 부흥시장은 자유시장에 이어 두 번째 열어 

부천 원미동에 부흥시장이 있다. 이 부흥시장은 부천에서 자유시장 다음으로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다. 부흥시장 상인회 조규풍 회장을 만났다.

Q 떡집이네요.

A 능성떡집입니다. 제 고향이 전라도 화순 능주에서 따온 것입니다. 능주의 옛지명은 능성입니다.

형님이 이 부흥시장에서 떡집을 하셨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80년, 81년도에 도와주다가 군대에 갔다 왔습니다. 그 뒤 1988년부터 형님으로부터 인수를 해서 제가 떡집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형님도 부흥시장 입구에서 방앗간을 합니다. 다들 형제가 부흥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Q 부흥시장은 언제 생겼나요?

A 부흥시장은 1979년도 조그맣게 생겼습니다. 능성떡집은 제일 끝집이었습니다. 부흥시장이 오랜 시간을 지나다 보니까 조종로 길이 있는 곳까지 갔습니다. 그 길을 건너에는 10년 정도 있다가 원미시장이 형성이 되었습니다. 부흥시장은 자유시장 다음으로 오래된 시장입니다.

처음에는 원미종합시장이 있었습니다. 거기는 허가 난 시장이었습니다. 당시 부흥시장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손님들은 원미종합시장 보다는 자연적으로 생긴 부흥시장을 많이 애용했습니다. 그래서 원미종합시장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주차장이 들어섰습니다.

 

Q 부흥시장이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 되었나요?

A 현재의 슈퍼자리에 부흥슈퍼가 있었어요. 가자 부흥마트자리입니다. 그때는 조그맣게 간판을 달아놓고 했습니다. 그 부흥슈퍼에서 시장 이름을 따왔습니다. 시장이 부흥한다는 의미도 있구요. 현재는 부흥이라는 이름을 많이 씁니다. 부흥치과, 부흥횟집, 부흥야채, 부흥상회, 부흥침구, 부흥수산, 부흥건강원, 부흥건어물 등으로 쓰고 있습니다. 부흥연립도 있습니다. 이제는 땅이름처럼 친근하게 쓰고 있습니다.

Q 요즘 잘 나가는 떡은 어떤 종류지요?

A 떡 잘 만드는 것은 형님에게서 배웠습니다. 오래 하다 보니까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제일 잘나가는 떡은 겨울철이니까 떡국입니다. 요즘에는 떡도 냉장고에 얼려놓고 먹기도 합니다. 주로 찰떡 종류입니다. 냉동실에서 하루 전에 내놓으면 말랑해집니다. 그걸 전자레인지로 돌리면 맛있는 떡으로 변모합니다.

Q 부흥시장에 점포는 몇 개나 되나요?

A 부흥 시장에 있는 상가는 현재 62개 점포입니다. 노점 포함해서입니다. 한때 70개가 넘을 때도 있었습니다. 가게를 쪼개고 쪼개서 점포를 만든 거지요. 지금은 대형화가 추세입니다. 두 개 정도의 점포를 하나로 만듭니다. 요즘에는 고객들이 대형화를 원합니다.

 

Q 다른 시장에 비해서 장사가 잘 되는지요?

A 전통시장은 똑 같습니다. 얼마나 상인들이 주민들에게 싸고 좋은 물건을 권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정보에도 아주 밝습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정보를 찾아 여기 저기 다닙니다.

부흥시장에는 대형화된 생선집, 정육점 두 개 정도가 있습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전통시장은 주로 부식이 다룹니다. 그게 잘 됩니다. 그러니까 부식이 잘되어야 시장이 잘 됩니다.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는 것, 부식 종류, 식생활 중심으로 특화되어야 합니다.

 

Q 시장도 특성화 되어야 한다는데...

A 부천시에 19개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부천시에선 각 시장마다 특화된 것을 만들어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특성화를 찾으려고 해도 잘 안 됩니다. 고민 중에 있습니다. 부식을 빼고 특성화된 시장을 찾는 것이 어렵습니다. 동네 주민들의 먹고 사는 내용이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점포주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Q 부흥시장에 단골들은 많으신지요?

A 부흥시장이 오래 된 만큼 단골들이 참 많습니다. 20~30년 전부터 풍림아파트, 원미아파트, 주공아파트 사는 분들이 부흥시장을 애용했는데, 이분들 중에서 중동으로 이사를 많이 갔습니다. 그런데 큰일이 생기면 다시 오셔서 시장 보고 갑니다. 멀리 중동에서 오기도 하지요. 결혼식 같은 큰 대사를 칠 때 오는 거지요. 부흥시장 상인들을 오래 보았으니까 끈끈한 정 때문이기도 하고 상품이 질이 좋고 싸기 때문에 찾아옵니다.

정말 끈끈한 정이 전통시장의 장점입니다. 사실 대형마트 시설 보다는 뒤집니다. 겨울에는 조금 춥고 여름에는 조금 덥습니다. 주차장 문제도 있구요. 부천시에서 2년 안으로 주차장 문제를 해결 해준다는데... 언제 될지 모릅니다. 돈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차장 부지가 있어야 하고, 부지가 있다고 해도 땅주인 하고의 가격이 맞지 않으면 진행이 안 되니까요. 한창 진행하다가도 감정가가 틀리면 또 좌절이 되기도 합니다.

 

Q 부흥시장의 현대화 작업은?

A 원미 뉴타운이 해제 되었습니다. 부흥시장하고 관련 된 건물주들하고, 주변 주민들 동의를 구하지 못해서 새로운 아케이드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흥시장 아케이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했습니다. 비닐로 주먹구구식으로 했지만 말입니다. 그 당시에 부천시청의 단속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몰래 작업을 했지요. 저녁에... 전통시장 살리려고 노력을 참 많이 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부흥시장에는 주차장, 아케이드, 공중 화장실이 없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화장실입니다. 시장하고 가까운 곳에 부지를 마련해서 화장실 신축 신청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천센터에다 했습니다. 1층은 화장실, 2~3층은 고객편의시설, 카페, 상인회 등으로 쓰려고 합니다. 조만간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통시장에는 쉼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아기 맡겨 놓는 곳, 시민들이 쉼터인 카페 등이 필요하지요. 역곡 상상시장, 중동시장 등은 잘 되어 있습니다. 역곡 상상시장은 어마어마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줍니다. 도서관, 카페, 방송국 등이 있습니다. 부럽지요. 저희들도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Q 부흥시장에서 다른 어려운 점은?

A 장기적인 시장 발전계획에 대한 의견 조율을 위해 부흥시장 상인회 임원회의를 한 달에 한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어렵다 보니까 5년 후 10년 후는 내다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렇지요. 그래서 부천시, 경기도, 중앙부처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시장에서 문화활동을 하려고 해도 저희들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재정적인 문제도 해결되어야 하지요.

올해 작게 행사를 했는데 골목길에서 했습니다.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봄에도 행사를 했는데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Q 주민과 상인들의 관계는?

A 주민과 시장 상인은 공생관계입니다. 주민들 대부분은 시장에서 생필품을 삽니다. 전통시장이 살아야 부천시가 살아납니다.

부천시 발전을 위해서는 원도심이 발전해야 합니다. 원도심에 있는 전통시장이 싸고 질 좋은 물건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맛있는 음식도 드시면 됩니다. 부흥시장이 오랜 세월에 걸쳐 장사를 해온 노하우는 싱싱한 물건 구입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물건들이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부흥시장에 주차장, 쉼터, 카페 등이 마련되어 시장 현대화가 되면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글 | 한도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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