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김장스마일

나눔을 통해 배웁니다!

 

김장김치를 담그는 이유는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지혜이다. 하지만 김장김치를 담근다는 것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가족, 이웃과 함께 힘을 모아 ‘함께’ 일을 하고 나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풍습은 오늘날 많이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매년 인상되는 재료 구입비용과 바쁜 일상으로 인해 김치를 담그지 않고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고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2016김장스마일’ 사업에서 김장김치를 매개로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우리나라만의 나눔문화를 조금이나마 재현해보고자 하였다.

그 시작으로, 11월부터 복지관 직원들이 3일을 나누어 고강동 지역을 돌아다니며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지역 내에서 이런 저런 사정으로 김장김치를 담그지 못한 이웃들이 있는데, 복지관으로 김장김치를 전달해주면 이웃들에게 나누겠다는 취지를 주민들에게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기대하였다. 

 

12월, 그 기대에 부흥하듯 많은 곳에서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전해져왔다.

“작년에 담근 김치인데, 김치냉장고에 있던 것이라 쉬지는 않았어요! 이 김치를 받는 분이 잘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김치가 맛이 없을까봐 창피하다며 익명으로 전달해달라는 한 지역주민의 수줍은 나눔 이야기.

“우리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김장김치를 담그는 활동을 했는데, 이참에 지역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친구들이 직접 전달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나눔을 배우는 기회를 주고자 김장김치를 전달하겠다는 지역 유치원의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우리 학교 도시농부 친구들이 직접 기른 채소로 김장김치를 담그는데 지역 주민 분들이 함께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직접 기른 채소가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하는 한 지역주민의 훈훈한 나눔 이야기 등등...

이렇게 ‘2016김장스마일’ 사업을 진행하면서 고강동 지역에 다양한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려는 이웃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옛 풍습, 함께 하는 ‘김장 문화‘는 빠른 속도로 계속해서 변화해가는 우리 사회처럼 다른 형태로 바뀌어가거나 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 문화 안에 있는 ‘나눔’의 마음, ‘나눔문화’는 다양한 사회모습 속에서 뿌리 깊은 나무처럼 우리에게 늘 감동을 줄 것이라 믿는다.

글 | 고강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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