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양서류를 포획 이주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맹꽁이를 보호하라!”

멸종위기종인 양서류를 포획 이주 사업을

벌이고 있는... 

김포공항 골프장 멸종위기 양서류 포획 이주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포공항 골프장 건설을 막지 못하고... 이곳에 살던 맹꽁이, 금개구리, 줄장지뱀 같은 멸종위기종 양서류들을 다른 대체 습지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겨울이어서 잠시 중단된 상태이다. 대신 김포공항 골프장 건설 기초공사는 줄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대장들녘을 비롯하여 부천에서 하나 남은 녹지가 사라지고 있다. 이 양서류 이주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환경교육센터 김낙경 연구원을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김포공항의 골프장이 생기게 된 상황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김포공항 골프장 이야기가 처음 시작된 건 꽤 오래된 이야기로 알고 있어요. 원혜영 국회의원이 시장으로 있을 때 부천시에서 ‘퍼블릭 골프장을 조성하자’라는 이야기를 먼저 공항공사에다 했었지요. 그때, 검토가 구체적으로 되지 않다가 2006년 이후부터 골프장에 대한 논의가 좀 가속화 된 것 같아요.

지금 김포공항 골프장이 위치해 있는 곳이 완충 녹지로 있던 땅입니다. 한 20년 가까이 농사도 짓지 않고 그대로 두다 보니까 워낙이 습지였던 곳들이 복원이 되었지요. 이곳에 앞으로 굉장히 다양한 생명들이 살게 되는 습지로 복원이 된 거죠. 그렇게 되어 있는 곳을 골프장으로 하겠다고 해서 서울하고 부천이 다 포함된 지역이에요. 서울하고 부천이 함께 골프장이 건설되지 않는 방향으로 노력을 많이 했었지요. 하지만 그 골프장 건설 자체를 더 막아내지는 못했어요. 그곳에 있는 습지는 중요한 습지로 인정을 받아서 골프장이 건설되더라도 습지를 보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습지가 굉장히 넓고 크고 좀 다양하고

여러 가지 습지 생태계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더라구요.

제가 환경을 전공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부천에서 환경 관련 센터에서 일을 하면서 환경과 관련된 일을 처음 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지금 양서류를 주로 이주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습지에 살고 있는 양서류가 한국산 개구리, 청개구리, 줄장지뱀, 금개구리, 맹꽁이... 이런 종들이 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대부분 종들이 포함되어 있네요.

예, 그렇죠. 보통 물뱀으로 불리는 무자치도 살고 있구요. 그 중에도 맹꽁이와 금개구리는 멸종 위기 종이여서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구요. 줄장지뱀 같은 경우에는 서울시가 보호종으로 지정을 한 종입니다.

 

그러면 멸종 위기 종은 총 3종이 있는건가요?

아니죠. 멸종 위기 종은 맹꽁이랑 금개구리 2 종류입니다. 맹꽁이는 워낙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근처에 살고 있는 양서류잖아요. 이곳 습지에 굉장히 많이 살고 있어요. 저희도 평일 낮에 모니터링을 갔을 때는 맹꽁이 소리를 못 들었는데, 비가 온 다음날 아침에 일찍 갔더니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맹꽁이 울음소리가 온 동네를 가득 채우더라구요. 대장마을, 섬말 전체가 맹꽁이 울음으로 가득 찼지요. 지금 김포공항 습지를 편의상 p1, p2, p3, p4로 4개의 습지로 나누었거든요 그 중에서 p4 습지가 우리 부천 지역이에요.

‘오쇠습지’라고 해야 맞네요.

그렇죠. 현재의 오쇠마을하고 헷갈릴 수가 있죠. 지금 고강 습지라고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분도 있어요. 양서류는 지금 이런 종들이 살고 있구요. 게다가 거기에 지금 고라니도 살고 있다고 해요.

 

대장 마을, 오쇠 마을 맹꽁이 이야기를 하지요.

맹꽁이는 대장마을 습지에도 많지요. 대장마을이 ‘맹꽁이 마을’인 셈이지요. 이렇게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많이 살고 있어요. 전국적으로 경상도 한 마을에서는 맹꽁이 축제를 해가지고 전국에서 매년 100만명 가까이 찾아오기도 해요. 맹꽁이가 멸종위기종이여서 사람들에게 친근감도 있고, 그런 측면에서 보아도 맹꽁이를 적극적으로 보존할 필요가 있지요.

지금 이 맹꽁이들이 사라지지 않게 하려고 원형보존 습지를 지정해서 이주시키고 있는 겁니다. 그 외에 골프장 쪽에서 살고 있는 맹꽁이들을 습지 쪽으로 이동시키는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골프장 건설을 하면서 대체 습지로 그 골프장 건설 회사에서 내놓은 땅이 있어요. 맹꽁이가 굉장히 많이 살고 있는 곳인데, 조사한 바에 의하면 거의 500마리가 살고 있다고 해요. 그 지역을 원래 축구장으로 하려고 했는데 안 된다고 반대했지요. 부천시하고 협의해서 다른 지역으로 축구장을 옮겼어요. 그 쪽을 중심으로 해서 습지 생태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어요. 법적인 생태 공원은 아니지만 그 골프장 내에서 시민들이 관련 문화 학습을 할 수 있는 생태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부천 쪽하고 강서쪽하고 두 군데를 다 하기로 했어요.

이런 사례가 우리나라에선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만약 우리가 잘 만들어가면 아주 좋은 사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곳이 생태공원으로 조성이 된다면 앞으로 맹꽁이 축제나 그런 것들을 같이 기획해서 운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맹꽁이 이주가 가장 큰 문제

맹꽁이 이주가 가장 큰 문제일 것 같은데요. 맹꽁이 이주는 어떤 방식으로 행해지나요?

맹꽁이는 땅 속에 숨어 들어가서 사는 애들입니다. 밖으로 많이 나오지 않아요. 이동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아요. 개구리에 비해서.... 개구리는 위험 속에서 자기를 보호 할 수 있는데 맹꽁이는 그렇지 못하다보니까.... 그래서 멸종 위기 종으로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비 온 다음 날 한 마리, 한 마리씩 잡아야 하는데요. 저희가 이번에 맹꽁이 이주를 하는 거는 평소에 모니터링을 해서 어디서 서식하고 있는지 파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지역에 맹꽁이들이 다닐 만한 곳에 트랩을 설치했어요. 매일매일 트랩에 빠져 있는 애들을 습지로 이주 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어요.

 

힘들고 고단한 작업이네요.

네. 그렇죠. 트랩을 한 김포 공항 골프장 공사 지역에 습지를 제외하고 전체 한 1,000개를 설치 했구요, 부천 쪽만 150개를 했습니다. 맹꽁이가 그 안에 오래 빠져 있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매일매일 가서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맹꽁이도 겨울잠을 자나요?

제일 먼저 잠자러 들어가고 제일 늦게 나오는 게 맹꽁이거든요. 10월까지 먹이 활동을 한다는 것은 충분히 먹이를 못 먹었다는 얘기에요. 원래 그 전에 충분히 먹이 활동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부지런한 친구들은 먼저 먹고 들어가고, 이제 작은 애들은 먹이활동을 더 해야 하기 때문에 늦게 까지 먹이활동을 하고 들어가고....

그럼 언제까지 작업해야 하나요?

2017년에는 그 친구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7월에서 8월까지 이주 작업을 해야 합니다. 작업을 하기 전에 모니터링도 해야 하구요. 환경영향평가에서 습지를 지정하고 그쪽에 멸종위기종이 있으면 얘네들을 이주시켜야 공사를 하게끔 되어 있어요. 그 프로그램에 따라 이주 작업을 하고 있는 거지요.

법적으로는 2016년에 2차 이주 사업이 끝났기 때문에 그 결과 보고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상태이구요. 환경부가 판단을 해서 이주를 더 해야 한다 하면 어디는 공사를 하지 말고... ‘어디서부터 공사를 해라’ 라는 제안사항이 있을 텐데... 아직은 그 공문이 오지 않았어요. 보고서만 제출한 상태입니다.

 

맹꽁이는 이사한 집에서 어떻게 사나?

사람도 처음 이사를 가면 서먹서먹하잖아요? 적응하기 힘들 것 같은데 맹꽁이는 그럼 그런 것이 없나요?

있죠. 이 양서류를 이주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많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멀리 이주시키는 경우여서 실패를 많이 했지요. 우리는 그렇게 멀리 이주시키지 않고 서식환경이 비슷한 곳에 이주를 하죠. 하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에 걔네들이 적응했는지 안했는지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사현장, 공사가 진행되는 곳에 있는 맹꽁이들은 습지 안으로 옯겨진 상태이거든요. 그 습지는 보존을 하게끔 되어져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옮겨 줄거고 앞으로는 애들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입니다.

맹꽁이가 서식하려는 환경이 되려면 습지만 있어야 되는 건 아니구요. 논도 있어야 하고, 왔다 갔다 할 풀숲 있어야 합니다. 부천의 대체습지엔 맹꽁이들이 서식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옆에 논도 같이 만들기로 했고, 얘네들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풀숲도 조성을 해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부천의 습지에서 맹꽁이가 마음 놓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맹꽁이 축제가 부천의 대표적인 축제로 거듭 났으면 합니다.

글 정리 | 콩나물신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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