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있는 마을, 정이 있는 마을을 기대하고 응원

 2016년, 고(古)뢰(賴)밥 활동을 돌아보며

 

다년간 사회복지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며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혼자’라 외롭고 쓸쓸하다는 말이었다. 배우자의 사별로 인한 외로움, 자녀들이 있지만 멀리 떨어져 사는 이유로 자주 만날 수 없는 상황 등 평소 알거나 친한 이웃 없이 지내는 독거어르신들은 사회적 역할이 상실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셨다.

고강동 마을에 있는 어르신들의 관계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았고, 가장 잘 하실 수 있는 음식을 매개로 한 모임을 만들어보자고 어르신들께 제안을 드렸다. 그래서 탄생한 모임 고뢰밥!!

고뢰밥은 <음식(밥)을 매개로 고강동 어르신들이 서로가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모임>의 약자로 어르신들과의 사전 만남을 통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조별 반장선출, 연락처 공유 등)

이후 햇볕 따뜻한 초여름에는 각자가 집에서 준비할 반찬을 정하여 복지관 뒤 공원 정자에서 자연스런 음식 나눔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고 가져온 반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서로를 알아가는 관계형성 시간을 가졌다.

날 좋은 가을부터는 만들어 먹을 음식을 사전에 정하여 함께 장도 보았으며, 참여 어르신 가정에 돌아가면서 방문해 그곳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자연스레 친해지고 관계망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자신이 집에서 만든 반찬을 자랑하며 나누어 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생일을 맞은 참여 어르신께 반찬도 선물하고, 수주고 1학년 3반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도 다녀오는 등 음식을 매개로 한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어르신들 서로가 행복해하며, 의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올 한 해였다.

앞으로도 주체적인 참여에 의한 ‘고뢰밥’은 기존 참여자들의 끈끈한 조직체를 유지하고, 새로운 모임을 조직하는 등 고강동 어르신들의 문화 활동을 통해 궁극적인 노인관계망을 형성하고자 한다. 친구가 있는 마을, 정이 있는 마을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글 | 서재승 사회복지사

본 사업은 삼성카드 “열린 나눔, 아이들과 미래”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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