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영상단지 부근에 시민이 원한다면 소형 선착장을 만들고 일대에 변화를 꾀할 수 있겠죠.

굴포천을 자연생태 하천으로 바꾸려면?

부천시민연합 회원이며, 콩나물신문 조태형 조합원과 함께 콩나물신문에 실렸던 김문덕 교수의 굴포천과 관련해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굴포천은 역사가 깊은 하천이고, 부천의 역사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토론회(지방하천) 후 현재 굴포천이 국가하천으로 지정이 되었다. 국가하천으로 지정되어 생태하천이 탈바꿈할 기회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토목 분야에 한 30여년 종사한 전문가의 눈으로 본 굴포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집자 주)

Q 먼저 굴포천 배 띄우기에 대한 의견은?

A 굴포천에 큰배를 띄운다던지, 요트를 띄운다던지 하는 것은 타당성이 전혀 없는 얘기입니다. 제가 굴포천을 20번 이상 방문을 하고, 현장실사를 했습니다. 과연 배를 띄우는 게 타당성이 있는 얘긴지 검증하기 위해서 스무번 이상을 왔다갔다를 했지요. 토목에 대해서 조금만 안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굴포천에 배를 띄우는 게 타당성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Q 그럼, 굴포천의 폭은?

A 상동영상문화단지가 있는 그쪽부터 폭이 평균 한 100m에서 70m~80m 정도 될 겁니다. 하류까지 내려가다 보면 폭이 조금 더 넓어지지요. 경인운하 건설 때 굴포천 폭만 보고 경인운하를 상동까지 연장했으면 좋겠다고 했지요. 그때 컨테이너선이 왔다갔다하는 그 배 길이가 100m정도 였거든요.

그 배가 들어올 때는 들어왔다 치더라도, 나갈 때는 어떻게 나갈 수 있는지, 그냥 쉽게 말해서 돌아가야 되는데, 배를 돌리려면 대장동 일대를 모두 다 물로 채우고 그래야 됩니다. 그거 하나만 봐도 ‘그건 허황된 얘기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Q 화물선이나 이런 것들은 좀 힘들지라도, 조그마한 배들은 띄울 수 있지 않을까?

A 사람들이 그렇게 주장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한강 선착장에 가보면 오리배, 그 정도면 가능합니다. 오리배를 띄우고 왔다갔다 하는 것은 가능하지요. 그런데 요트나 돛단배라든지 뭐 이런 거는 가능치 않아요. 굴포천에 전체 교랑이 12군데 정도 있습니다. 이 교량밑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트나 돛단배를 띄우려면 교량을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교량하고 평상시에 흐르는 물의 평균 수면하고 높이를 따지면 교량 밑으론 절대 배 못 다닙니다. 그러면 그 수심도 좀 깊어야 하고 지금 현재 물 흐르는 것을 보면 깊이가 60cm 정도이지요.

하류 쪽으로 가면 1m 이상 되는 부분도 있죠. 평균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런데다가 배를 띄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얘기가 아닙니다. 그럼 물을 더 채워야 하는데, 수원이 없지 않습니까?

시민의 강에서 흐르는 중수도 정도이지요. 그 중수도가 어떤 물이냐 하면, 부천, 부평 생활하수, 공장폐수를 받아서 정화해가지고 내려온 물입니다.

 

Q 굴포천이 국가하천으로 등록이 되었는데...

A 제가 김만수 시장 캠프에 있으면서 공약 만들 때 굴포천이 소하천으로, 지방하천으로 되어있다 보니까 서울, 부천, 김포, 부평, 계산 등 이렇게 6~7군데가 걸려 있습니다. 이러니까 수질관리가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수질관리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국가하천으로 지정되면 충분히 가능하다. ‘국가하천으로 추진해야 합니다’라고 했지요. 그게 공약사항이었거든요. 그게 실현이 되었지요.

국가하천 지정에는 타 지역도 다 동의를 했지요. 굴포천을 소규모 지방하천으로 개발하는 것은 예산이 엄청나게 투입이 되어야 하니까 다들 꺼려하는 부분이었지요. 굴포천에 자전거길 내고, 친환경 물 수질 좋게 만들고 하면 좋은 건 알지만... 그 만큼 비용 투입해서 편익을 얻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지지요.

Q 국가하천으로 지정이 된 후에는?

A 사람들의 볼거리를 위해서 둑에다 나무도 심어놓고, 또 나무 심으면 벤치도 만들어 놓고 이렇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어떤 분들은 ‘굴포천이 부천의 세느강이다’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굴포천 수질 개선이지요. 수질 개선만 된다면야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굴포천 물이 깨끗하면 오리배 정도는 띄울 수 있고, 물놀이는 아닐지라도 놀이시설도 운영할 수 있을 겁니다.

부천시에서도 국가하천 지정 이전에 귤현보를 철거를 하자는 것을 책자로 만들어 내고, 선전도 하고 하는데, 일면은 타당합니다. 그런데 수자원 공사나 한강유역관리청에서 보기에는 아마 터무니없다고 할 겁니다. 쌍방 간의 의견 조율이 되야 할 부분이에요. 이게 뭐냐 하면, 굴포천 수질이 굉장히 나쁩니다. 6등급, 7등급 정도 되죠. 이정도로면 수질 중에서 최하 등급인데, 이 물이 아라뱃길로 빠지는 것 자체를 탐탁치 않게 생각 하는 거죠.

 

Q 굴포천을 자연생태 하천으로 바꾸려면?

A 정답이란 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보면, 물이 고여 있으면 썩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한편으로는 그 물이 싹 빠지게 되면, 수위가 더 낮아집니다. 굴포천으로 합류되는 생활하수의 유속이 느려 슬러지가 더 쌓이면 더 악화된다고 주장하는 부분도 타당합니다.

굴포천으로 바로 생활하수가 직접 유입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시급히 분류식으로 시공이 되어야합니다.

서해조수가 들어오게 되면 ‘물이 깨끗해지지 않냐’이렇게 주장하는 분이 있습니다. 서해 조수가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굴포천 상류까지 밀려들어올 건지는 모릅니다. 일부분은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한강과 서해에 관문이 있어가지고 그게 쉽지 않습니다. 그게 실질적으로 밀려들어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귤현보가 있는 곳은 삼거리의 수로입니다. 바로 한강으로 가는 물도 있고, 아라뱃길 그 쪽으로 빠지는 물도 있는데... 아라뱃길 쪽으로 빠지면 수위는 낮아집니다. 일일 평균적으로 배출되는 수량은 한정적이어서 수위는 낮아지는 거지요.

70~80년대에 홍수가 엄청나게 나가지고 난리를 친 적이 몇 번 있죠. 그래서 거기다 빗물 펌프장도 만들고 한 거지요. 그 이후로는 홍수 문제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만약에 지금 귤현보 자체를 들어내 버리면 오히려 홍수 때 역으로 물이 안 빠지는 경우가 생긴단 말입니다. 그 귤현보를 틈으로 해서 밀려들어오는 물이 마음대로 들어와버리면 빠져나갈 물이 못 빠져 나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게 홍수로 연결되지요.

부평구, 계양구 쪽은 귤현보를 터라 이런 쪽인 것 같고, 경인 아라뱃길인 경인운하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요. 서로 대척점에 서 있어서.... 그러니까 객관적으로 뭐가 옳은지에 대한 판단들의 근거가 지금 시민단체나 아니면, 환경단체들은 귤현보를 트면 수질개선이 된다는 것이 하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서해에 있는 물고기들이나 이런 부분들이 굴포천에서도 살 수 있게끔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라는 이런 개념들이 있지요.

그런데 굴포천에 물고기가 산다는 것은 대장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방출하는 부분 에는 물고기가 살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뭐 붕어나 잉어 정도는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충분히 살 수 있는 물이고, 그 저기 중랑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처음에 확장공사 하기 전에는 고기, 고기가 없었어요. 그러다 증설 되고 난 다음에는 붕어 잉어 막 돌아 다니고 했었거든요.

낚시꾼들이 있는 거는 압니다. 하류 쪽으로 내려 가면 악취가 심하게 날 정도로 수질이 나쁩니다.

 

Q 굴포천 생태하천 만들기에 대한 대안은?

A 부천에서 유일하게 수자원이 많은 곳입니다. 굴포천의 수질을 개선해서 무슨 친환경이라는 이유를 붙여 인공적으로 벤치 갖다 놓고 나무 심는다 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수질개선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거죠.

국가 하천에선 수질개선과 홍수예방에 예산이 투입 되니까 부천시의 예산절감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부천시나 김포, 서울 이런 곳하고 협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다음 상동영상단지 부근에 시민이 원한다면 소형 선착장을 만들고 일대에 변화를 꾀할 수 있겠죠. 거기에 놀이시설도 생길 거고...

지금은 상동영상단지를 굴포천하고 연결시키는 개발 가능성은 무궁무진 한데요. 상공영상단지 자체가... 그런 부분까지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너무 섣부르게 대기업에 팔아버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 | 한도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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