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새 – 매봉재(도당산)
부천의 새 – 매봉재(도당산)
블루박새
아기장사바위에 블루박새가 앉았다
아기장사가 오줌을 싼 뒤 날아올랐던
딱, 그 발자국 자리에서
조고만 주둥이를 내밀어
옛이야기를 쪼았다
날개 단 아기장사로
세상 혁명을 위해 칼을 들고자 했다
그때, 아들이 반란수괴가 될지 모른다는 부모 때문에
관군이 몰려오고
격렬한 싸움 끝에
하늘에서 천마(天馬)가 떨어져 죽자
한동안 암흑천지로 변했다
매봉재 아기장사바위에 우뚝 선
블루박새가 되어
푸른 희망이 되살아나
마른 풀 다시 돋는 봄
혁명의 푸른기운이 천지사방으로 출렁이누나
글 한도훈 사진 정원모
글 한도훈 사진 정원모
hansan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