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새 – 매봉재(도당산)

부천의 새 – 매봉재(도당산)

 

         블루박새

 

아기장사바위에 블루박새가 앉았다

아기장사가 오줌을 싼 뒤 날아올랐던

딱, 그 발자국 자리에서

조고만 주둥이를 내밀어

옛이야기를 쪼았다

 

날개 단 아기장사로

세상 혁명을 위해 칼을 들고자 했다

그때, 아들이 반란수괴가 될지 모른다는 부모 때문에

관군이 몰려오고

격렬한 싸움 끝에

하늘에서 천마(天馬)가 떨어져 죽자

한동안 암흑천지로 변했다

 

매봉재 아기장사바위에 우뚝 선

블루박새가 되어

푸른 희망이 되살아나

마른 풀 다시 돋는 봄

혁명의 푸른기운이 천지사방으로 출렁이누나

 

                          글 한도훈 사진 정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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