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울림

이 건 선
 
山울림이 좋아 山에 오른다.
活氣롭게 野好하고 주먹나팔을 불며 굽이치는 능선,
굼실굼실 다가오는 능선 능선을 딛고 되울려 오는
山울림이 좋아라
봉덕사 에밀레 鐘소리 울음처럼 영혼의 울림 끊일 듯
이어지는 울림 죽은 듯 사라지는 듯 하다가
되살아오는 山울림 맥놀이로 긴긴 여운을 이끄는
山울림이 좋아 山에 오른다
山에 오르면 바다가 잘 보이고,
바다에 가면 山이 더 잘 보인다
어찌된 逆說的 可逆反應인가
야호하면 夜好 夜好 하는 山울림
림字로 끝나는 말의 구슬 엮기
홀림인 듯 오르락 내리락 올림인가 내림인가
굶주림에 부풀림에
끌림에서 꼴림으로 떨림에서 울림까지
피내림에 씨내림으로 돛올림 뿌리
어울림 알음알이 알알이 소리무지개로 뜨는 山울림을
與好 해 봐도 耳鳴처럼 女好하다가 너무너무 아득한가
어두워서 굴절하는 조건반사 夜好로 울리다가
어둠 속 속살에서 건져내는 별빛
喏好로 울림하는 그런 산울림 맛에 산에 오른다
 
 
柱) 喏: 공손히 대답할 야
 
 
[프로필]
 
이건선
강원도 횡성 출생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78년 현대문학 시 추천완료
한국창조문학가협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회원
1998년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
2006년 제12회 한맥문학상대상 수상
2007년 허난설헌 시부문본상 수상
2007년 제 1회 창세평화상 예술부문대상 수상
시집
제1시집: 별하나 닦아놓고
제8시집: 어디 앉을래
제9시집: 피그말리온 콩깍지(디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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