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자유

  문신진

  

세상에 바람에

흔들리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풍에 흔들리는 마른 억새의 가녀림조차

흔들리므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산으로 내려와 머물다 가는 구름의

흔들림에도

가슴이 저려오고

 

사랑은 또 어떠한가

긴 입맞춤도 붙들고 지킬 수 없거늘

그 짧은 멈춤에 대한 연민

그리움의 상처들도

날카로운 고드름이 되어 울음을

삼키고 있지 아니한가

 

간간히 바람을 타고 오는

여인의 분냄새에

▲ 문신진 시인

잠시 마음을 빼앗긴들 그 무슨 허물이랴

 

 *제3회 부천 신인문학상

자유문학 신인상

창세문학 특별상

옥조근정훈장

부천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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