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자유
문신진
세상에 바람에
흔들리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풍에 흔들리는 마른 억새의 가녀림조차
흔들리므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산으로 내려와 머물다 가는 구름의
흔들림에도
가슴이 저려오고
사랑은 또 어떠한가
긴 입맞춤도 붙들고 지킬 수 없거늘
그 짧은 멈춤에 대한 연민
그리움의 상처들도
날카로운 고드름이 되어 울음을
삼키고 있지 아니한가
간간히 바람을 타고 오는
여인의 분냄새에
잠시 마음을 빼앗긴들 그 무슨 허물이랴
*제3회 부천 신인문학상
자유문학 신인상
창세문학 특별상
옥조근정훈장
부천문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