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눈] 4월 16일 준공을 앞둔 심곡천, 무엇이 문제인가

생태하천으로 보이십니까?

 

 

 심곡천 생태하천 복원공사가 4월 준공일을 앞두고 한창 진행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궁금했던 차에 현장을 방문해 보았다. 포크레인과 현장인부들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공사현장은 활기를 띠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저기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 특히 도로변에 설치된 콘크리트 사각 화분에 심어진 나무들을 보며 안타까움에 안쓰러움 마저 들었다. 지난해 심곡천 복원공사를 하겠다며 30년이 넘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를 가차없이 베어버렸다.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며 있는 나무도 베어버리고 그 자리에 답답해 보이는 콘크리트 화분에 어린 나무를 심어 놓다니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심곡천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소명여고 사거리에서부터 원미보건소 앞까지 생태하천 공사를 하고 있다. 현재 공사로 인해 인근 주민들과 주변 상인들 그리고 이 지역을 관통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사구간에는 초등학교도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의 등하교 위험성도 높아 보인다.

 오는 2017년 4월 16일 준공을 하는 심곡천은 생태하천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생태하천으로 부천 도심 속에 깨끗한 물이 흐르는 휴식공간을 만들겠다며 시작한 공사다. 그러나 조감도와 사뭇 다르게 완공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심곡천은 위험스럽게 보이는 돌 옹벽과 콘크리트 구조물로 생태하천 복원을 무색케 한다. 제2의 시민의 강을 기대했는데 청계천만도 못한 인공 어항이 되어버린 것이다.

 심곡천 주변에 주차시설과 교통체증에 대해 대비책은?

 공사주변이 4차선 도로일 때도 교통체증이 극심했는데 완공 후 2차선 도로일 때 과연 얼마나 교통체증이 해소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심곡천을 완공했는데 그로인해 부족해진 주차장 때문에 또 다른 민원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퇴근 시간 혼잡과 긴급차량 통행에 대한 우려도 높다.

 부천시 관계자는 “심곡천 주변에 지금 현재는 교통체증이 심각하나 4월이 준공이라서 공사완료 후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고, 주차문제는 따로 주차장 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며, 당분간 주변 주택가에 주차해야 될 것이다”라고 했다.

여름 장마철 비가 많이 올 때 대비책은?

 지난 여름, 공사중인 심곡천에 빗물로 가득 찬 것을 본적이 있다. 평소에는 건천에 가까운 심곡천이지만 장마철 비가 많이 왔을 때 대비책은 되어있는지 궁금하다. 더욱이 물길을 따라 천변에 조성될 산책로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매번 빗물에 쓸려간 자리를 비용을 들여 정비할 것인지 말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물이 현재 빗물이나 오수가 좌우측으로 묻어놓은 박스로 유입이 되고, 시간당 10m이상 되면 하천으로 물이 유입이 될 것이다. 2016년 여름철에 실제 경험으로 해보니 물이 5번 넘쳤다. 그래서 해마다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5~10번 정도 예상하고 있다“라고 했다.

▲ 생태하천(?)을 둘러싸고 있는 시멘트 화분
심곡천 주변에 나무를 심어놓은 것은

원래 설계대로 이루어졌는지?

 부천시 관계자는 시공하면서 설계도는 수정으로 인해 변경되었고 조감도는 일 종의 이미지라 조감도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미지 따로 실재 따로 인 것이다.

 생태하천 주변에 나무들은 시멘트 화분 안에 들어있는 꼴로 그다지 생태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또 미관을 생각해 돌 타일로 마감처리를 했는데 인위적이라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아직 어린 나무인데 시멘트 상자 안에 있으면 과연 나무들이 뿌리를 잘 내리고 자랄 수 있을지 안타깝기만 했다. 산책로도 시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2016년 부천희망재단과 부천시가 벽면타일 그림그리기 행사를 통해 기부된 타일‘참여와 희망의 벽’은 심곡천 차도2교 하부교대에, 광장 바닥돌은 종점부 광장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던 심곡천이 과연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아직까지 기대와 달리 여러 문제점들이 보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글 | 안숙형, 사진 | 임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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