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바이야기 두번째

 룸바이야기 두번째

팍팍한 일상에 반항하는 나의 몸짓, 춤!!
 
글ㆍ사진 | 김수진
 
 
 
 내 일상엔 여유가 없다.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하는데,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 그러다보니 정서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다. 이렇게 하소연하자니, 하루 종일 가족들의 일상을 케어하며 생계를 잇는 여성들에겐 뭔가 민망하기도 하지만, 사실이지 정말 여유가 없다.
 그런 내가 옴팡에서의 룸바강습 소식을 들었을 때는,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몸치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어색한 첫 만남도 부담스럽고, 그 시간 있으면 잠을 더 자고 싶다”는 핑계 아닌 핑계만 가득 떠올랐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첫 강습에 나선 이유는 이런 나의 여유 없는 일상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에 “한번 해봐?!”라는 반항(?)심 때문이었다. 도전이나 용기 같은 거창한 단어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처음 보는 이들과의 어색한 첫인사, 선생님의 스텝 하나하나를 따라하는 부끄러운 몸짓들, 간단한 스텝인데도 자꾸 엇나가는 바람에 민망한 듯 깔깔거리며 웃는 얼굴들, 강습 이후에 시원하게 마시는 막걸리 한잔.. 일상에 여유가 없는 사람들의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한 룸바모임..
그래! 나서길 잘했어! 반항이건 도전이건 용기건 간에 일단 나서보길 잘했어!!
 
 첫모임에 나설 생각을 한 내 자신이 기특하다 싶고, 여전히 서투른 실력에도 불구하고, 스텝 틀려가며 지인의 직장 송년회 때 했던 룸바공연도 마냥 즐거운 추억이다.
 
 화요일이 기다려진다. 투 쓰리 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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