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며 우리들이 준비한 세월호 ‘기억의 방’과 추모콘서트

 잊지 않을 게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며

우리들이 준비한 세월호 ‘기억의 방’과 추모콘서트

 
 

어떤 전시이며, 왜 기획하게 되었는가

 ‘기억의 방’은 송내동 청소년문화의집 ‘나래’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공간입니다. 저희 기관에 찾아오시는 분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며, 나래에서 활동하는 ‘청소년활동기획단’과 실무자가 함께 기획하고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추모공연 및 특별행사

 전시와 함께 추모 공연과 특별 행사도 준비했습니다. 3월 31일 기억의 방 오픈 공연을 시작으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전하는 추모와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나래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 청소년들의 악기 연주와 노래, 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특별 행사는 기억의 방에서 여러 명이 모여 촛불을 켜고 추모하고 다짐하기도 하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기억하는 작은 추모 모임을 가졌습니다.

 
 

잊지 않을 게요

 추모공간은 4부분의 전시로 기획되어 있습니다. 전시공간의 4면 벽을 이용했는데, 첫 번째 벽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한 해의 과정을 그림책 작가들이 만든 카툰을 인용해 전시했습니다. 두 번째 벽에서는 세월호의 현주소와 밝혀져야 할 진실을 담은 인포그래픽이, 세 번째 벽에는 “세월호를 왜 기억하는가?”에 대한 개인적인 이유와 경험들을 담은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4번째 벽은 전시가 아닌 편지쓰기 공간입니다. 전시를 보며 느낀 감정들, 세월호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위로와 다짐을 벽에 편지로 남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첫 번째 벽 4.16 세월호 그 후

 전시된 “4.16 세월호 그 후” 카툰은 참사 뒤 1년을 기록한 사건일지 그림책입니다. 어린이책 만드는 59명 작가가 그림을 그려서 만들었습니다. 이 카툰은 세월호 참사 이전의 설레였던 학생들의 마음,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부모님들의 마음, 실종자 부모님들이 유가족이 되는 과정, 그들을 향한 언론과 정치인들의 손가락질, 세월호 참사의 미스테리와 밝혀져야 할 진실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전시의 첫 공간에서 관람자들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한 해 동안 일어난 일들을 다시 목도하게 됩니다.

 
 

두 번째 벽 세월호의 진실과 현재

 “세월호의 진실과 현재”라는 제목으로 인포그래픽과 추모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3개의 인포그래픽 제목은 각각 ‘그 날의 기록’, ‘그날 이후의 기록’ ‘그리고 오늘’으로, 카툰에서 다루었던 세월호 그날의 기록과 현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음에는 정호승 시인의 추모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에서 일부 발췌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관람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과정을 다시 인식하며 3년이 지난 유가족들의 싸움과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세 번째 벽 왜 우리는 세월호를 기억하는가?

 세 번째 벽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이유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내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관람자들은 사람들이 참사를 기억하는 여러 가지 이유들을 보고 자신은 왜 이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지를 반문 해 볼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벽 편지쓰기

 그날의 일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 마음이 무거워진 우리들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곳입니다.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그려진 커다란 노란 리본 곁에 직접 쓴 편지를 달아 유가족, 미수습자 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전시에서 무거워졌던 마음을 보내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전시 후기

 세월호 당시, 그리고 1주기, 2주기, 곧 다가올 3주기를 앞에 두고 스스로 굉장히 답답했습니다. 희생된 친구들을 위해,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작은 일이지만 그분들에게 뭔가 도움을 드리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전시를 찾아주신 분들이 같은 마음일 거라는 생각을 하니 전시를 준비하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래 청소년활동 기획단 박현수)

 
 

 저는 전시 준비하며 너무 힘들었어요. 기획하고 전시물 제작, 이런 부분이 힘들었던 것도 있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또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이런 작은 행동들이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힘들었던 건, 전시 내용이나 추모 콘서트 사회를 준비하면서 다시 마주하게 되는 그날의 사진들과, 영상들이었어요. 준비하려면 다시 그 영상과 사진들을 모으고 봐야하는데 사진을 볼 때도 너무 마음이 아팠고, 영상은 끝까지 볼 수가 없었어요. 콘서트 추모 공연 사회를 볼 때에도 감정을 유지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추모전시와 공연을 완성할 수 있었고, 그 진심들이 관람하시는 분들게 전해지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 하고 있습니다. (나래 청소년활동 기획단 성민규)

 

 

 전시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음악과 촛불이에요. 우리가 촛불을 평화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 빛이, 그 의미가 공간 안에 가득히 채워지는 느낌, 그런 기분. 전시물들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3주기되기 전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어... 바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4월에 이 전시 속에서 다시 세월호를 마주하게 되니 뭔가 뭉클해졌습니다. 항상 중요한 건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람객 김대부)

 

 전시를 보며 많이 감동받았어요. 첫 번째 벽의 만화도 너무 슬펐고, 전시실 중앙에 있는 고래 모형을 보면 아픈 마음이 저에게 많이 전달되었어요. “왜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가?” 부분도 감동적이었고 전시가 창의적이고 그래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관람객 김수연)

 

 

글·사진 | 곽동오(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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