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논골마을에서 열린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대화모임

 “마을에서 키운 아이, 이젠 보내야할까요?”

성남 논골마을에서 열린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대화모임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제57회 대화모임이 지난 4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성남시 단대동 논골마을에서 개최됐다.
 논골마을 작은도서관 사례를 공유하고, 단대동마을센터, 디딜틈, 주주카페 등을 둘러보며 논골의 저력을 확인했다. 전국에서 왜 그토록 논골마을 사례를 보려고 줄을 서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을일을 한다며 삼삼오오 모여 밤이고 낮이고 집을 비우는 엄마들 때문에 외롭던 아빠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아빠들도 모임을 만들어 함께 활동하기 시작했다. 마을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그게 학교 운동장이든, 장터가 열리는 골목길이든 온 마을주민이 쏟아져 나와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렇게 논골마을엔 온가족이 함께 울고 웃는다.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어이없다고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부천에는 부천 아이유 임민아가 있다면, 성남에는 논골 아이유 윤수진이 있다는 점! 논골마을 작은도서관이 단대동에 건립될 수 있었던 힘의 근원, 글로 다 쓰지 못하는 수많은 노력과 눈물 나는 이야기 속에서 윤수진 관장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런 윤수진 관장에게 근심이 생겼다. 마을에서 나고 자라 교복 입고 학교 다니던 아이들이 커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앞두고 있는데, 과연 아이들을 마을에 머물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고 한다. 논골 대화모임의 주제는 ‘잘 키운 내 새끼, 보내야하는 마을활동가의 마음’이었다. 과연 이런 고민이 제도를 개선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해결될 수 있을까?
 윤수진 관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마을일을 함께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직업을 찾을 때가 오잖아요. 일 잘하는 거 알지만 동네 밖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마음을 아시겠냐”고 묻는다.
 
한 달 생활할 수 있는 급여만 보장된다면!
 
 “논골마을에서 한 달 생활할 수 있는 급여가 보장된다면 남아있을 것 같아요.”
 논골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논골 스마일 프렌즈(NSF)’에서 미모를 담당하고 있는 세 명의 청년이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최저임금으로는 부모님 도움 없이 생활하기 어렵다. 마을에 남아있고 싶은 마음도, 삶의 무게 앞에서는 접어두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마을만들기지원센터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도 들어봤다. 자신의 의지로 활동가의 삶을 택했지만, 월세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 앞에서 시시때때로 갈등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대화모임에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40대 선배 활동가가 말했다. 중간지원조직에서 10년을 일했지만, 고작 손에 쥐어졌던 급여가 180만원이었다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센터 일을 그만두고 나오면서 후배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 방법을 찾고 있고, 계속 노력할 거라고 덧붙였다.
마을에서 키운 우리 아이들, 마을에 머물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5월 전국 대화모임은 대구에서!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대화모임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을활동가, 마을만들기에 관심 있는 마을리더, 마을주민, 활동가, 연구자, 공무원, 학생 등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매월 두 번째 금~토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지만, 하루만 참가해도 무방하다.
모두가 준비하고 모두가 발표하고 모두가 토론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아주 편안한 자리이기 때문에 가족을 동반해도 좋다. 다만, 관광이 아니므로 잠자리가 다소 불편 할 수 있다.
“손님이 아니라 함께 준비하는 주인의 마음으로 오시길! 5월 12~13 대구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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