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 백만송이 장미원으로 불러야...

 
▲눈꽃이 활짝핀 아미산 백만송이 장미원
 
  지난겨울 눈이 많이 내렸을 때 아미산 백만송이 장미원에 들렀다. 장미꽃 대신 눈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그 감동을 뒤로 하고 장미꽃이 활짝 핀 어느 날 새벽 아미산 백만송이 장미원에 다시 들렀다. 새벽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장미꽃에 코를 대서 향기를 맡는 분들하며 연방 사진을 찍는 분들이었다. 정자가 있는 아미산 언덕에 올라 장미동산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장미꽃밭에 들어가 장미꽃송이 하나하나를 사진 속에 담았다. 낯설고 생소한 장미 이름들이 불쑥 다가왔다.
  부천은 봄이면 진달래 축제, 벚꽃축제로 유명하다. 더불어 오뉴월이면 아미산 장미축제가 유명하다. 그런데 ‘부천백만송이장미원’이라는 이름만 있지 산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눈 씻고 봐도 아미산이라는 표지판은 없다. 부천 아미산은 경복궁 뒤뜰에 있는 그 아미산하고 뜻이 같다. ‘작은 산’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엄연하게 자기 이름을 갖고 오랜 세월동안 마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백만송이 장미원으로만 불리고 있다. 이런 것이 서글프다. ‘아미산 백만송이 장미원!’ 이제는 이렇게 고쳐 불렀으면 한다. 그래야 장미축제에 오는 사람들이 아미산에 대한 의미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 한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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