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일과사람 한상옥사무국장과 부천YMCA등대생협 박제훈상무가 협동조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등대운동은 작은 공동체운동이며 부천YMCA 등대생협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천YMCA등대생협 박제훈 상무는 “1985년 부천YMCA에서 등대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민을 교육시켜 지역사회운동에 참여하도록 돕는 역할이었어요. 그 중심엔 주부들이 있었죠.”라고 말했다.

등대운동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1992년 담배자판기추방운동이 있다. 담배자동판매기 설치금지조례는 지방자치제가 도입되었던 1991년, 부천시민들이 이뤄낸 결과였다.

“부천에서 시작된 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죠. 담배자동판매기 설치금지조례는 시민이 처음으로 만든 조례이기도 하고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 조례였어요.”

등대운동은 조금 더 생활에 밀착된 공동체운동으로 자라난다.
“생협운동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자와 그 뜻을 아는 소비자가 생산품을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998년에 부천YMCA생활협동회 창립총회가 있었지만 그전부터 등대운동과 결합된 생협운동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어요.”

박제훈 상무는 YMCA의 가장 큰 특징은 등대와 생협이 결합돼 있는 것이라고 했다. 등대운동이 생생했을 때는 등대조직이 300개나 되었다. 한 등대에 사람이 5명~7명이었으니, 어마어마하다. 이는 YMCA를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이런 조직활동을 가능하게 하려면 실무자들이 많아야 했어요. 그래서 생협분야 실무자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다른 실무자들도 총동원 되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요. 그러던 중 일본 생활클럽생협을 알게 되요. 그것을 본떠서 등대운동과 결합했죠.”

YMCA생협은 오래된 발자취에 비해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부천시내에 있는 YMCA생협 매장은 하나 밖에 없다.

“사업과 운동을 같이 해나가는 게 협동조합이잖아요. 그런데 YMCA관점에서 등대운동을 바라봤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친 거죠.”

1995년부터 2005년 사이, 등대운동이 위기를 맞는다. 300개였던 등대는 꺼지고 힘을 잃었다. 최근에 등대 13개가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등대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에서는 마음 나눔과 활동 나눔이 있다. 마음 나눔은 그동안 생활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서로 공유하고 나누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계획을 세운다.
활동 나눔으로는 독서활동과 사귐활동, 살림활동이 있다.

“5명 중 한사람은 등대지기가 되고, 한사람은 독서지기, 다른 한사람은 사귐지기 같은 지기를 맡아요. 이 지기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요. 지기끼리 모여서 다음 달에 어떤 활동을 할지 실무자와 이야기를 하고, 등대모임 때 담당지기가 주체가 돼 활동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사회현안에 대해 서서히 눈을 뜨고, 등대들은 이를 바탕으로 사회문제가 붉어졌을 때 대응하게 된다.
생협과 연관된 활동으로는 제철채소꾸러미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15,000원을 지불하면 그 주에 나온 채소를 집으로 받을 수 있다.

박제훈 상무는 “등대운동은 어느 활동단체보다 활발해요. 하지만 협동조합의식이 떨어집니다. YMCA영향력이 강해요. YMCA회원과 조합원을 엄격하게 분리시키지 않은 탓도 있을 수 있고요. 정체성의 문제가 있죠. 대부분 등대조직이 조합원이기는 한데 매장이용률은 떨어지거든요. 고민하고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올해 등대와 생협 업무를 분리시켰어요. 사실 등대조직이 생협 내에 확산되고 조합원의식이 높다면 어느 조직보다도 탄탄해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부천YMCA생협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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