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시민주치의’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 부천에도 시민의원이 생겨나

부천에서 유일한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있다. 정식으로 의료기관을 설립하고 개원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선주 상임이사가 실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저희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2013년부터 준비를 해왔어요. 의료나 건강의 문제가 정말 중요한데, 개인화 되어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되고 있지요. 이를 ‘의료공동체 힘으로 함께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의원도 함께 만들고, 건강을 위한 여러 활동도 함께 하기 위해 설립이 되었습니다. ‘내 몸도 건강하고 지역사회도 건강한 일을 함께하자’ 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협동조합이에요.

한 3년 정도 넘게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5백명 정도 조합원을 모아야 의료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런 조건을 갖춰서 창립총회를 하고 정식으로 보건복지부에 인가를 받은 건 2016년 6월 29일입니다. 이렇게 정식 법인으로 등록을 해서 이제 9월에는 의원을 오픈하는 걸 앞두고 있습니다.”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부천 최초의 의료기관이다. 9월 1일에 오픈을 예정하고 있으니까 한 달 보름 밖에 남지 않았다.

“저희가 협동조합 창립을 하고 의원보다 더 제일 먼저 만든 게 건강카페 꿈땀이라는 공간이에요. 다른 의료협동조합들은 의원부터 시작을 했는데, 저희는 ‘건강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먼저 시작해 보자’ 그렇게 실천해 온 게 지금 이년 정도 됐어요.

저희와 함께할 의료인도 찾고 어떤 진료과목을 할지 조합원들과 함께 의논도 해왔지요. 저희가 드디어 의료인도 구하고, 꿈같은 일이지만 부천지역에서 건강하게 의료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분을 의료진으로 만나서 저희가 이제 의원을 오픈할 수 있게 된 거지요.”

 

◆ 사회적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의료진

병원에서 근무한 의사 선생님을 먼저 구했다. 조합원들의 주치의에다 예방적인 교육, 가정방문 치료까지 담당할 전천후 의사이다.

“의사선생님 두 분이 함께 하실 거예요. 한 분은 김민정 선생님입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하고 정형외과에 근무하기도 한 분입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좋은 점은 당장 나타나는 질병들, 그것들을 즉각적으로 잘 파악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를 알 수 있거든요.

김민정 선생님은 여러 의원에서 일을 하셨는데 영리중심의 경영에서 문제의식을 느끼시는 선생님입니다. 그래서 저희 조합이 의료인을 구한다고 했을 때 자기가 살고 있는 부천지역에서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병원에서 주치의로서의 어떤 보람 같은 것을 느끼면서 일 하는 곳을 찾았다고 하시는 분입니다.

다른 한 분은 젊은 분이세요. 삼십 대 초반으로 의료협동조합 의료인이 되겠다 다짐하고 대학을 갓 졸업한 의료인입니다. 지금도 저희 모임에도 오고 여러 의료기관 가서 배우기도 하면서 협동조합 의료인으로서의 자기 길을 개척하고 공부하고 있는 의료인입니다.”

현재 의료는 방문의료가 전무하다. 병원에 가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고착화 되어 있다. 이 방문진료를 실천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이야기다.

“네. 방문진료를 지속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방문의료는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어 의료기관에서 오는 환자의 의료수가하고 방문의료 환자수가가 같아요. 그렇지만 저희들은 지속적으로 방문의료를 확대하고, 국가 정책도 그 부분에 더 많은 예산을 투여하게 만들도록 의견도 내고 정책도 내려고 합니다.

우리 한국하고 일본하고 비슷하게 의료인 개인이 주인인 병원이 아주 많지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 의료 정책 자체가 영리적으로 하지 않으면 병원을 유지하기 힘든 구조에요. 이런 구조를 깨는 것은 결국엔 시민의 힘이거든요.

그래서 일본에서도 의료 운동이 일어나서 ‘개인의 병원을 법인화 하자’고 했지요. ‘주민들이 주인인 병원을 갖자, 그렇게 해서 우리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실현되는 병원을 만들자’ 이렇게 실천했습니다.

저희도 조합원이 주인이고 시민이 주인인 병원을 만드는 거죠. 큰 이익을 내는 중심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치료를 기본으로 두고 있거든요. 지속 가능하게 위해선 관심을 갖는 주민들이 더 많아져야 되고 더 같이 활동하는 조합원들이 많아야 됩니다.

조합원이 주인이니까 지역사회를 위한 의료 활동을 하는 거지요. 그래서 의료와 건강의 문제가 단지 의료인과 거기 방문하는 환자와 관계에서 멈춰지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 영항을 미치고, 의료와 건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합으로 성장하는 게 저희 사회적 협동조합이 다른 의원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지속가능한 건강공동체의 꿈 실현을 위해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은 현재 800백 명이 넘는다. 조만간 천명을 넘어가고 일만 명 시대를 열 것이다. 보통 병원이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조합원이 2천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데 아직은 조금 부족한 편이다.

“아직은 조합원을 더 모아야 됩니다. 그래서 의료 조합원들이 많으면 조합도, 조합위원도 훨씬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해 져서 본연의 목표를 실연하는데 더 집중 할 수가 있어요.

조합원은 누구나 출자금 5만원 이상만 내면 조합원이 될 수 있어요. 매달 1만원 정도의 조합운영비는 선택적이긴 하지만 운영비를 내면 다양한 활동비로 사용하고 있지요.

조합원들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은 비급여항목을 지속 가능한 정도의 수준으로 낮춘다던가, 그런 어떤 비용적 측면이 하나 있을 거고, 그리고 건강과 의료에 대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의원을 만나고, 내가 주인인 것으로서 내 몸이 달라지고 생활이 달라지는 그런 경험들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에는 아프지 않고 사는 기간을 건강수명이라고 한다. 기대수명은 ‘언제까지 살까’이다. 그런데 건강수명은 기대수명보다 짧아서 마지막 십년은 아프게 사는 게 현실이다. 이런 것들을 미리 준비하는 거, 건강수명 연장을 연장하자는 게 의료운동의 일환이다.

“부천의 인구가 87만 명 넘어가는 대도시입니다. 부천에는 물론 종합병원도 많고, 일반 병원들도 아주 많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병원들과 경쟁하는 부분입니다. 그 경쟁을 좀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일단 가장 큰 장점은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을 실현하는 미래적인 전망입니다. 방문의료의 실현, 조합원들의 건강한 삶 영위 등이지요.

그게 건강공동체입니다. 지금까지는 꿈이었지요. 하지만 그게 현실이 되어갈 것입니다. 더 나아가 종합병원도 저희가 만들고 요양병원도 만들고, 이런 원대한 꿈을 갖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노후까지도 걱정 없이 함께 살 공동체가 있음을 증명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단지 의료협동조합이 해야 하는 일 만이 아니라 사실 지역사회 그런 활동 하시고자 하는 분들과 단단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함께 살아가나가는 것을 고민하고 함께 토론하는 안전한 돌봄과 의료의 체계를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실천할 생각입니다.”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분들이 많을수록 꿈이라고 여기는 의료기관과 건강공동체가 만들어진다. 건강공동체에 관심 있는 부천 시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연락처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032- 675-7517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