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극장으로 바캉스 가자!!

 도심 속 바캉스!

애들아~ 극장으로 바캉스 가자!!
 
▲ 파란 바다 캔버스에 아이들이 만든 작은 물고기로 큰 물고기를 만든 작품은 바다 속을 여행하는 듯 시원함을 선사해 주었다.
 
  여름의 절정에 이른 8월 첫 주, 한낮 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를 피해 바다로 산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이른바 휴가주간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멀리 떠나지 못하는 도심 속 아이들을 위해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손경년) 주관으로 공연·체험·놀이가 어우러지는 도심 속 바캉스! ‘부천어린이세상 애들아~ 극장으로 바캉스 가자!!’가 복사골문화센터와 야외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이하며 국내외 다양한 어린이공연 콘텐츠를 선보였다. 0세부터 온 가족이 즐기는 공연축제는 공연·체험·놀이가 어우러져 휴가기간 도심 속에서 바캉스를 즐길 수 있었다. 공연축제는 복사골문화센터 내 판타지아극장, 복사골아트홀 공연 외에도 각층 로비, 갤러리, 야외무대 등에서 테마가 있는 공간 스토리텔링이 펼쳐졌다.
 
 
 
  야외무대에서는 물총놀이와 물놀이, 꼬마장승 가출기, 걸리버 여행기가 펼쳐졌다. 또한 음악극, 음악회, 버블쇼 등 다양한 공연과 그림전시, 섬유공예전시, 벌룬데코, 블루도트 등 볼거리 풍성한 전시, 퀼트로 물고기 만들기, 모자, 날개 만들기, 종이인형놀이 등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1층은 ‘바다 속 풍경’을, 2층은 ‘여름의 해변’을, 3층은 ‘휴식의 산’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1층에 전시되어있는 바다 속 세상 풍경은 바다를 옮겨 놓은 듯 파란색 천위에 크고 작은 고래와 불가사리를 퀼트로 만들어 아이들이 그 위에서 뛰어놀고 만지며 진짜 바다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2층에서 진행되는 걸리버침대 인형극은 일방적인 공연이 아니라 아이들과 묻고 답하며 진행하는 상호소통이 이루어지는 공연으로 아이들이 공연 내내 집중하며 즐거워했다. 3층에서는 명화산책이라는 전시를 통해 명화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다. 명화산책은 영상과 소리로 명화를 감상할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전시라고 생각했다.
 
▲ 김선희 ‘바늘이 천을 콕 찌를 때’ 대표
 
  ‘바다 속 풍경’ 전시를 모두 준비한 김선희(‘바늘이 천을 콕 찌를 때’ 대표) 씨는 바다 속 놀이터와 산호트리를 1층 로비에서 전시하고 있었는데, 제자 9명과 함께 석 달을 꼬박 준비하였다고 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축제에 참여하는 김선희 씨는 부천에서 18년 동안 퀼트 만드는 일을 해오고 있으며, 여성회관 강사이면서 판타지아 극장에서 인형극이 있을 때 인형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섬유공예전은 전시와 체험으로 이루어졌는데, 바다 속 놀이터 전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크고 작은 고래들과 불가사리, 물고기 인형들이 있었다. 크게는 2m가 넘는 큰 인형에서부터 크기와 디자인을 다양하게 만든 인형들이 있어서 물고기를 데리고 놀기도 하고, 인형 위에 올라가 눕기도 하고, 방석으로 만들어 둔 불가사리에 앉아서 책이나 놀이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많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 보니 조직이 튼튼한 퀼트 전용천으로 꼼꼼하게 바느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안고 뒹굴고 뛰다 보니 뜯어지고, 터지는 인형이 많았다.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과 부모들 대부분은 아주 만족해 했다. 행사의 취지에 맞게 다양한 체험거리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고 작년보다 훨씬 내용이 다양하고 풍부했고 7~8세 연령에 가장 적절한 것 같다고 했다. 다음 해에도 꼭 참석하고 싶고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한 번 더 참여하고 싶었다며 마지막 날에 온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물고기 만들기 체험을 하지 못했는데 유료회원에 한해 1일 1회만 참여 가능하고, 하루 150명 어린이에게 선착순으로 인원제한이 있어 체험에 참여하지 못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또 행사기간이 너무 짧아 일정이 맞지 않아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렀다면서 내년에는 꼭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행사참여 경로를 물었는데 대부분이 부천맘 카페회원으로 어떤 부모는 체험 다녀온 후기를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왔다고 했다. 또 현수막을 보고 왔다는 사람도 있었고, 판타지아 극장 회원인데 문자를 받고 행사를 알게 된 사람도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코너가 무엇인지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여름이다 보니 아무래도 야외에서 진행되는 물총놀이 ‘더위사냥’인 것 같고, 오늘 진행된 ‘환상의 버블쇼’도 사람들이 제일 많은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3일 중 첫날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부천어린이세상은 공연·체험·전시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잘 기획된 축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린이세상이라는 주제에 맞게 어린이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 되어서 인지 어른들이 쉴 수 있는 의자나 휴게시설의 배려가 미흡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많은 이들이 휴가를 떠나는 한여름과 축제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으나 떠날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익했으리라고 생각되었다. 발상의 전환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진행되는 행사 종류에 비해 축제장소가 협소하고 더운 날씨에 바캉스를 즐기기에는 건물이 오래 되어 냉방이 잘 되지 않아 실내가 더웠다. 임시로 설치한 냉방기는 아이들에게 다소 위험해 보였다. 올해 축제도 좋았지만 아쉬운 점을 보완하여 내년에는 더 나은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 | 강선순, 강정순, 신명희, 송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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