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HAVE OR TO BE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프롬

차경아 옮김

까치 출판사

 

글 | 김민규(상원고 2학년)

 

몇몇 사람들은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다 삶의 목적이 아닌 삶의 수단에 진짜 삶을 빼앗겨 버린다. 그런 이들의 삶은 단순하고 깊이가 없고, 항상 무언가 결여되어있으며 그것은 절대 채워지지 않는다. 그들은 늘 시기하고 질투하며 남의 것을 탐하면서도 자신들의 것을 잃지는 않을까 늘 걱정한다.

 

 또 다른 몇몇 사람들은 삶을 찾아간다. 그들의 삶에서 그들은 항상 주인이며 다른 이나 다른 물질들이 그 자리를 뺏어가는 일은 없다. 그들에게는 비어있음과 차있음을 구분지을 경계자체를 만들어 두지 않는다. 그들은 남을 시기하지도 남의 것을 탐하지도 자신의 물건을 위해 자신을 헌납하지도 않는다.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하고 다른 것에 삶을 빼앗긴 이들은 소유의 삶을 사는 이들이며 제 삶을 찾아가 주인이 되는 사람들의 삶을 존재의 삶이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할까. 당연히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존재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각하지 못한 채 소유의 삶을 살아가며 삶을 빼앗기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에리히프롬은 사람들이 소유의 삶을 사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요컨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의존하는 태도는 우리에게 상당히 큰 유혹이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그것에 매달릴 수 있다. …(중략)… 새로 내딛는 발걸음은 실패의 위험을 감추고 있고, 이것이야말로 왜 사람들이 자유를 두려워하는가? 하는 이유의 하나이다.”그러면서 소유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앞으로 내디딜 용기를 가진 이들을 찬탄한다. 신화에서 영웅이 이런 실존방식을 구현하는 상징적 존재이다. 영웅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버릴 수 있는 그리고 물론 두려움은 있지만 그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낯선 곳으로 떠날 용기를 지닌 인간이다.”소유의 삶에서 떠나 이런 용기를 가져야 할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만약 나의 소유가 곧 나의 존재라면, 나의 소유를 잃을 경우 나는 어떤 존재인가? 패배하고 좌절한 가엾은 인간에 불과하며 그릇된 생활방식의 산 증거물에 불과할 것이다. 소유하고 있는 것이란 잃을 수 있는 것이므로, 나는 응당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언제이고 잃을세라 줄곧 조바심 내기 마련이다.”

존재의 삶은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가꾸어 나가고 남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존재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고심해봐야 한다. 내가 생각한 존재의 삶을 사는 법은 이렇다. 자신 고유의 것을 가질 수 있는 독자성과 다른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자유. 어떤 행동의 이유와 결과를 따져 생각하게 하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만약 독자성이 없다면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뜻이기에 잘된다 하더라도 존재의 삶을 흉내밖에 내지 못하며 자유가 없다면 언젠가는 생각을 빼앗겨 소유의 삶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비판적 사고가 없다면 자신이 어떤 삶을 설계하는지 몰라 남에게 피해를 주는 야수의 삶이 될 수도 있다. 거기에 개인의 존재를 뚜렷이해야한다. 나 자신을 제일로 앞세우고 남들의 행보와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만들어낸 길을 걸어가되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내가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지금은 이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존재의 삶을 산다는 것은 그 동안 관점에 따라 사람에 따라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나를 아는 것보다 돈이 더 중요한 사람도 있었고 다른 무언가 물질적인 것을 추구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다르다. 사람이 사회에 할 수 있는 소비를 제외한 모든 것이 기계와 인공지능에 밀려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물질적인 것을 좇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나는 누구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끊임없이 사색하는 것이 철과 기름에 밀려난 사람들이 무한히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존재의 삶을 사려고 하는 이들아, 소유하고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삶에 집착하지 말자! 삶을 소유물로 여기지 말자!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행한다고 하는 소유가 우리의 삶을 앗아가 버리게 되니 우리는 늘 이것들을 경계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소유의 삶을 실천하기를 바라며 만인이 소유의 삶을 살아 이세상이 평화와 사랑을 가득 담아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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