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쿠예 오야신!

 

▲ 도서 : CAMPING 만화가 : 이장희
 

  작심삼일일지라도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의미가 있죠. 혹자는 우스갯말로 “작심삼일이니 삼일마다 계획을 세우면 된다”고 하기도 합니다. 새해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제게도 아주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2018년 어떤 계획들이 있을까요?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겠다는 분, 금연이나 금주를 선언하기도 하고. 외국어나 자격증에 도전을 하기도 합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면서 다양한 취미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분도 계십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계획’을 세우신 분도 만났습니다. 웃픈(웃기지만 슬픈) 계획이다 싶습니다. 이런 저런 계획들이 참 소중하고 의미가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혹시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과 멋진 추억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없으신가요? 회색 빛 건물과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네온싸인의 자극적인 불빛 대신, 계절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반겨주는 자연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가슴으로 쏟아지는 별빛 아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캠핑 계획 말입니다. 사실 요즘 캠핑 열기가 좀 있습니다. 젊은 아빠들 가운데 자녀들과 캠핑을 즐기는 분들도 많더군요. 겨울은 추운 맛에, 여름에는 더운 맛에 캠핑을 다닙니다. 당연 봄가을에는 또 그 계절 맛을 즐기려고 가지요.

 

  주변에 많은 분들이 캠핑을 다니고 있지만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장비는 구비했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죠. 요즘은 글램핑이라고 해서 장비가 없어도 얼마든지 캠핑이 가능하지만 말입니다. “올해 캠핑 한번 가자”하고 계획을 세우신 분들을 위해 책 한권 소개하려고 합니다. 물론 캠핑 마니아에게도 추천합니다.

 

  “미타쿠예 오야신!”으로 시작하는 <캠핑>은 칼라판 사진 도서가 아닙니다. 입문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캠핑,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활자 가득한 입문서도 아닙니다. 놀라지 마세요.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만화’입니다. 책 속지에 보면 ‘권가야 작가에게서 그림을, 박흥용 작가에게서 스토리를 배우며 만화가로의 기본을 탄탄히 다진 실력파 이장희 만화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캠프> 1, 2권을 읽는 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는 착각이 들었죠. 회사에서 받은 포상금 이천만원을 들고 사라진 친구를 잡기 위해 나선 캠핑. 그 캠핑을 통해 주인공 정두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이작가의 캠핑스쿨’을 통해 알려주는 캠핑 정보는 초보자뿐 아니라 ‘캠핑 좀 한다’는 분들에게도 유용한 정보입니다.

 

  “이 세상에 죽은 인간은 있어도 이성적인 인간은 없습니다” 만화의 대사입니다. 무슨 의미일까? 궁금하면 읽어 보셔야지요. “모든 사람에겐 유목민의 피가 흐른다. 그건 한곳에 정착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정착할 곳을 찾기 위해서다. 우리 영혼이 정착할 곳은 저 시멘트 위에는 없다”라는 대사는 늘곰의 아빠가 한 말입니다. 멋진 말 같죠?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늑대이야기’까지.

 

  겨울이 끝나기 전에 캠핑을 한번 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이들과 ‘우유와 초코바’로 만든 코코아를 마시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비어치킨’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더치오븐‘ 확 지를까 싶습니다. 미타쿠예 오야신!

 

*‘미타쿠예 오야신’은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의미의 인디언 인사말

 

글 | ㄴㅌㅇ관장(언덕위광장작은도서관)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